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언젠가도 내가 댓글에 두기 아까워서 소광장(우리방) 앞머리에 정례의 글을 올린적이 있었어.
이글도 댓글에 두기에는 아깝다.
여러 분들이 읽었으면 해서 올렸다.
경선아,
여긴 밤중 3시,
더워서 일까,
아침 여섯시에 도착하는 지인 공항 픽업 때문일까
퇴직 정리할 산더미 일들이 나를 눌르는 걸까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시간만 탓하기도 뭐해 일어나 앉았어.
경선아,
음악 고마와.
무도곡의 선율처럼
돌라가며 손잡고 너울 너울,
그러다보면 차갑던 손도 따스해질거고.
우리 그렇게 살자꾸나.
한국서 전화할께..
순호야,
8월 21일날 도착해서 9월 18일 출국야.
참 독일 한인숙 가족이 한국 방문을 하게 되어서 만나자고 했어.
9월 5일-15일 사이.
따님이 지금 경제학 전공인데 해외 대학에서 한학기가 필수란다.
중국으로 정해서 모처럼 가족이 아내의 나라, 엄마의 나라로 같이.
우리 같이 만나면 어떨까?
내가 다시 전화해서 의사 타진해보고 알려줄께.
아니~
난 너와 경선이와
1박2일이라도 같이 하고 싶어서....
인숙이도 시간이 된다면 좋겠지.
제일 가고 싶은곳이 어디니?
그때는 딸이 개학하고 한참 바쁠때라
시간내기가 좀 힘들겠지만
한번 맞춰보려고....
강원도를 배낭여행 하고싶다고?
순호야,
고마와.
그럼 인숙이랑은 부군도 계시니까 따로 만나는게 좋겠다.
강원도 영월 쪽에 옛 선비들 유배지가 있다던가?
우리나라 어디가 좋은지 배운 거 다 잊어버렸어.
계획 세울 짬을 내지 못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신문이나 책에서 본 걸 한곳에 모아놀걸.
한번 해보고 싶었던 꿈을 이룰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줄 몰랐어.
65살쯤 은퇴하구 짬을 낼 생각이었거던.
커피 한 잔과 두 걸인과, 당시의 정례의 상황...그리고 설교.
감동으로 잘 읽었어.
<Inil Home Sweet Home> 이란 말도 좋았구.....
오랬만에 베르리오즈의 <환상 교향곡>두 좋았어.
경선언니가 올려주신 함정례언니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올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차~암
좋습니다.
순호언니가
보고팠던 친구를 만나게되어
신바람이 나셨네요~~~~
좋은 시간들 가지시기를......
수인이 들어왔구나.
새벽에 지인 공항 픽업해서 아침 간단히 대접하고 뉴욕시에 모셔다 드리는 김에
사무실에 들어와 지금 저녁 7시까지...
아직 진짜 일은 벌리지도 못했어.
19층 빌딩 3층에 나홀로...
하두 도깨비 같이 이런 일을 많이 해 버릇해서 무섭진 않은데,
창밖으로 어둑 어둑 해진 창밖을 바라보는데 왜 갑자기 ...
이게 서글픈건지, 뭔지 감을 잡기 어려운 아려오는 가슴.
정든 책상, 두둘겨댄 컴퓨터 자판기, 전화기... 화분... 원형 탁자..
왜 갑자기 두고 떠나는 자식 같아 지는지...
아직 일주일 남았는데 왜 이러지?
아무래도 빨리 대충 정리하고 내일 저녁 때 다시 와야겠다.
더 이상해지기 전에.
긴 세월을 함께하던 그 곳과 그 물건들이 언니 가슴을 찡하게 하죠???
정리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알고도 남아요.
새로운 출발이고 도전이예요. 언니
저도 36년 간 몸담았던 교직을 2007년 2월말에
떠날 때 그 심정이었어요.
눈물이 앞을 가려서 혼났어요.
그러나 지금은 백수가 과로사할 만큼 더 바쁘게 살게 되니까
퇴직하길 잘 했다 생각해요.
언니랑도 이렇게 만날 수도 있잖아요.
이젠 쉬실 때라 생각되요.
좋은 일 많이 하셨잖아요.
건강만 잘 챙기셔요.

광숙 후배,
격려 고마와요.
정들었다는 느낌을 무생물이라고 말하는 가구 / 도구로 부터도 얻을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
보이지도 맡을수도 없는 그 어떤 손 때 냄새 때문일까요.
아님, 이 세상 그 어느 것 - 무생물 - 에서도 조물주의 숨결을 느낀건가요.
지난 14년의 선교부에서의 사역은
참으로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조금은 넓고 깊게 바라보고 접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다시 초기 목회 10년처럼 개체교회로 돌아가
앞으로의 10년 더 72세까지 일하고 은퇴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이번엔 살아온 나이가 부끄럽지 않게
60년 생의 희노애락을
새로 태어난 아기 처럼
순수하고 헤맑게 정화시켜
새로 파송받을 교회 공동체에서
삶으로 나누고 싶다는 꿈
헛된 꿈으로만 남지 않기를.
앞으로 한동안 쉬면서
새 사람들과 만날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고맙죠
오늘 새벽 신문을 읽는데,
"아 이건 목회 자료네."
이처럼 관심도가 바뀌네요.
함목사님, 선배님
평소 선배님의 글 주의깊게 읽으며 친숙했는데
1월 LA 동창회에서 멀리서만 뵈고 같이 할 시간 못 만든 것이 아쉬워요.
선교부에서의 사역을 그만두시고 새로운 목회지로의 파송을 기다리시는 시간,
선배님의 간절한 간구가 그분께 아름답게 올려지리라 믿으며
제 마음이 오히려 설레입니다.
선배님의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이, 신음하는 생명들에게 새로운 꽃으로 결실맺기를 기도합니다.
정인옥 후배님,
고마와요.
그 분의 평안이 제게 전달된다고 믿어서일까요.
정리할 일이 많아서 허둥되서 그렇지 마음은 편해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이 이렇게 가슴을 울컹하게도 하고 출렁거리게도 하고요.
어떤 때엔 모르고 사는 것도 좋다 싶어요.
그래야 기대도 있으니까요.
이 나이라서 그런지 삶의 굴곡이 있다고 파도마저 심하게 요동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이는데
극단에 이르면, 또 다른 마음이 들런지도 몰라요.
함정례 선배님, 선배님의 댓글 보고 아, 날짜 맞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컴교실 다 끝난 다음에 한국에 오신다는 걸 그 아래에서 보고 안타까워 했었어요.
오셔요 선배님, 모두들 얼마나 크게 환영할까요?
8월 10일에 오셔서 오전엔 컴퓨터 배우시고
모교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도 저희랑 같이 하시고
오후엔 공인순 선배님의 아름다운 시범 댄스를 보시면서 춤을 배우셔요.
하하호호 웃으면서 그 며칠을 보내다 보면 여독이 다 풀리실 거에요.
선배님, 저도 기다릴게요.
함선배님~~~건강하신거죠?
그간 제 일로 바쁘다보니 소식도 못드리고 죄송합니다.
기관 목회를 떠나신다구요? 그동안 모든일에 열정을 쏟으신것 처럼
앞으로의 목회에도 성공적인 길을 가시리라 믿습니다.
쉬시는 동안 어느곳에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 할께요.
김영주 후배님,
저 일정표 바꿨어요.
컴퓨터도 배우고 보고픈 얼굴도 만나보구 싶은 마음이 어찌나 간절한지요.
몽골 방문을 뒤로 옮기면 그 쪽에서 오히려 더 좋다고 하길레 참 대행이예요.
게다가 이렇게 비행기편을 바꾸는데도 나중에 몽고 방문이라서인지 벌금을 합쳐도 원래 항공료보다 싸게 되었어요.
컴퓨터 공부 정식으로 등록하고 싶은데 절차 등 알려주세요.
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교에 가서...
감격에 감격이네요.
제 laptop 가져갈게요.
그리구, 전 microsoft words랑 excell 프로그램은 잘 하는데, 사진/음악 올린다던지 아무것도 몰라요.
이번에 저 땜시 고생 좀 하실거예요.
많이 가르쳐 주세요.
참 카메라도 찾았으니까 가져갈게요.
디지탈 카메라 작년에 아들애가 사 준거,
찍기만 하고 컴퓨터 저장하는 법도 몰라
구식으로 살고 있거던요.
또 준비할게 뭐가 있나요.
함정례 선배님, 정말 잘 되었어요.
컴퓨터 공부도 공부지만 한꺼번에 많은 동문들을 볼 수 있고
모교의 달라진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선배님 보기 위해서라도 컴교실에 오고 싶은 동문들이 많을 거 같아요.
멀리 미국에서부터 오시는 선배님이 계시니
컴교실이 정말 알차게 진행되도록 더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디카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케이블이나 카드리더기를 갖고 오시면 돼요.
디카를 사셨을 때 상자 안에 있는 것들을 다 갖고 오시면 되지요.
또 파일을 저장할 usb 한 개가 있는 게 좋겠어요.
또 스포트댄스화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냥 일반 구두를 신고도 다 하셨어요.
마지막날 종강 파티에 입으실 예쁜 드레스도 한 벌쯤 갖고 오시며 더 좋아요.
쓰면서 공연히 제가 흥분되니 이상하죠?
선배님, 그럼 8월 10일에 뵙겠어요.
홈피 생일 파티 끝나면 바로
컴교실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강의 시간표가 공지될 거에요.
차은열 후배님,
반가와요.
보구 싶네요.
잘 있죠?
오늘 오전엔 우리 선교사님들에게 갖다 줄려고
이곳에서 가능한 헝겊 가방, 물병, 카드 등.... 잔뜩 챙겨 놓았어요.
4 나라를 다녀야 하니까, ...
"난민 꾸러미" (제가 붙힌 이름인데 1불이면 살 수 있는 비닐 가방" 두개면 공간이 되겠다 싶구,
제 개인용이라야 조그만 여행용 가방이면 되니까요.
이번 주말엔 costco 카드 이웃집서 빌려서 캔디랑 연필 등 사려고 해요.
모임이나 예배 드리고 난 후 그곳 교회나 지역 분들과 예배 후 친교할 때 나누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어요.
더욱이 이번엔
모교에서 공부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신나는 거 있죠.
저도 사실 컴맹이거든요. 이메일만 간신히 하는 정도니까
이번에 컴퓨터 강좌를 저도 등록하고 싶은데, 자기 랩탑을 가지고 가야 하나요?
각자의 수준정도가 제각기 다를텐데 개인교습인지요?
함선배님과 같이 공부한다면 일거이득인 셈인데 저도 신나요.
경선아,
올 수 있으면 오렴.
순호도 올 수 있나? 아예 귀여운 손주랑 오면 안될까?
엄마/아빠가 놓아주질 않겠지?
그래 나이가 들면서, 이처럼 가슴 털어놓을 수 있는 벗들과 장소가 있는게 고맙지.
이 나이에 숨길 것도 없잖아. 숨겨봤자 답답하기만 하지 뭐.
방금 내 상관이 점심 사준다고 해서 전철타고 당신이 사는 근처 브로드웨이 103가에 있는 인도식당에 다녀왔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애인으로 꼽는 <쥴리 앤드류스> 처럼 눈이 해맑은 부인이랑 동석을 했는데
둘이서 처녀/총각으로 아프카니스탄에 선교사로 일하다가 만난 경우지.
모처럼 브로드웨이에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바라보며, 이 예기 저 예기 곁들인 식사 .
그러다가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
16년전 찬 바람이 쌩쌩부는 12월이었어..
브로드웨이 어떤 작은 식당에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며 홀로 커피 마시고 있었어.
창밖 양측 차길 가운데 앙상한 나무 아래 걸인이 두 사람이 오돌오돌 떨고 있더니
한 사람이 길 건너 내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오더라.
커피 한잔을 시켜 다시 거리로 가 제 자리에 않는거야..
"나 한모금, 옆 친구 한모금"...
커피 김이 모락 모락, 쌍바람에 곧 살아없어지는데...
그 모습이 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으면서... 충격적이었어.
그 시기 참 힘 든 때였어.
아이들 아빠가 위암 수술 후 얼마나 더 사실런지 긍긍할 때였는데
조금 낳아지셨다 싶으니까 일하는데 까지 운전해 달라 해서
뉴욕시에 들어왔다가 기다리던 중이었어.
그런 처지라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장면이 나를 팍친거야.
그 해 성턴 전야 설교를 <가정이 없는자에게 ... (<he Homeless...> 라는 주제로... 요지는 대충 다음처럼.
그 두 걸인이 보여준 커피 한잔의 나눔은
그들이 비록 건물 집은 없어도, <houseless>는 될지언정
<Homeless>는 아니라고, 가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멋지고 크고, 대궐같은 집에서 사는 우리들 가운데
옹그라든 가슴을 따스한 차 한잔 서로 한모금씩 나누어 녹일 수 없는 집에서 산다면
우리가 바로 <Homeless>라고.
아기 예수의 탄생은 바로 우리, Houseless에게 Home의 은총을 경험하게 하는 거져받는 선물... .
왜 그 설교가 기억에 생생한고 하니,
12월 26일날 남자 교인 한분이 날 찾아왔어.
한뜻이랑 동갑내기 (당시 7학년)인 딸이 자기가 바로 <homeless>라고 고백하더라며 집에 와서 울더래.
부부가 다 교사인데 자식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자식에게 너무 무심했었는데 ... 고맙다고... .
그래,
살다보면 돈도 잃고, 직장도 잃고, 병도 앓아.
하지만, 나눌 수 있고 작은 것으로도 풍요로운 가슴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린 행복한 거지?
인일 홈피가 바로 힘든 우리들이 <인일인의 가정> <Inil Home Sweet Home>을 이루어 서로 힘을 얻는 곳이잖아.
너의 진솔한 이야기로 "나 만이 아니구나" 라며 힘을 얻는 사람들이 하나만 있어도 귀한 삶이라고 말해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