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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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문에서 인일여고 앞 수도원 가는 길가엔 명칭도 가지가지인 점술집들이 쫙 깔려있다.
언제부턴가 그곳을 지날 때면 습관처럼 작은 성호를 그으며 화살기도를 한다.
"주님, 저들을 당신 가까이 이끄소서."
그런데 거룩하게 기도해 놓고 스치는 생각.
"아무도 안 보는데 후딱 뛰어들어갈까?"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들킬세라 뛰다시피 걸어 수도원에 다다른다.
잰 걸음 때문일까? 가슴이 콩닥댄다.
시치미 뚝 떼고 미사 보를 얼른 푹 뒤집어 쓴다.
미사보 너머에서 그분이 웃고 계신다.
뭐 뀐 놈이 성낸다고 그 모습에 부아가 나서,
"그래요, 아까 보셨죠? 당신이 손 놓고 보고만 계시면, 용하다는 그자에게 제 고통 보따리 들고 뛰어 들어 갈 거라고요.
그러니 제발 유혹에 들지 않게 숨통 좀 열어주세요. 네?"
그분이 말씀하신다.
"이놈아, 넌 거기 못 들어가. 왜냐구?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그럼 나더러 어쩌라구요?"
"좀 기다려라 이 놈아, 난 너를 사람답게 만드려고 60년 이상을 기다렸는데, 넌 고거 10년을 못 참냐?"
식식대며 내가 대든다.
"고거 10년요? 난 하루가 10년 같다구요. 그런 당신이 전능하다구요? 나 이제 당신한테서 그만 도망갈래요."
"아 글쎄, 못 도망간다니까."
"왜요? 왜요!"
"귀 먹었냐?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다구, 이 멍청한 놈아!"
악다구니를 쓰며 대들고 싶은데 이상하게 소리가 점점 기어든다.
오늘도 KO패다.
나는 웃음짓는 그분이 얄미워서 수도원을 도망치듯 나서는데,
그분이 뒤통수에 대고 소리친다.
"이놈아 ~ ~ ~, 또 올 거지?"
"치 ~, 안 와요."
나는 힘없는 어린아이처럼 되어 수도원을 나온다.
점술집 동네를 피해 먼 길로 돌아갈까 잠시 머뭇대다가 그냥 가던 길로 들어선다.
어느새 홍예문을 지난다.
한많은 인간들이 풀어낸 얘기들을 주체 못하는 점술집들이 저 아래에 힘겨운듯 붙어있다.
나는 홀리듯 작은 성호를 긋는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옵시고 ~>란 기도만 겨우 들어주시는 당신,
저 밑에 있는 저들도 나처럼 꼼짝 못하게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오늘 저녁 기도는 안할래요."
"저런 건방진 놈,ㅎㅎㅎ."
옥순언니~
하루종일 어쩜 비가 이리도 퍼부을까요?
엄마 입원시켜드리고 왔어요.
조심조심 운전해서.
언니~
" 끊습니까 ? "
" 끊습니다 "
생각 나시죠?
유혹을 뿌리친 언닌 멋쟁이!!!
어둠에 매맞고 십자가의 죽임을 당한 억울한 고통!!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그래도 나의 친구 옥순인 십자가를 붙들고 있구나.
그러니 그분께서 놓아줄리없지.
나의 친구 옥순아~!!
피해갈수없다면 순종하자꾸나.
옥순아,
너 서른세살 밖에 안 된
젊은 청년하고 연애하는구나!
서로 밀고 당기는 폼이 영락없는 연인들 모습이네.
사랑스런 네 모습을 하느님이 몰라보시겠니?
울며 서있는 저 차는 순하차니?
가슴 찡~~한 옥순이 글의 실루엣같다.
인간 내비게이션 초현이가, 길치인 나를 태워 공주 간단다.
순하야, 너도 가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더라.
그런 유혹 받지 않은 사람 별로 없을 거야.
끝이 안 보일 때는 더.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고 있는 거 알지?
힘내.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아마 그 힘으로 내가 사는 거겠지.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
내가 함부로 살아버릴 수 없는 괴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해.
피로는 좀 풀었니?
조곤조곤 들려주는 네 여행담 들으러 한 번 가야겠다.
?새치기해서 맨 앞에 가서 나 놀리고 있는 애,
너 영순이 이리 내려와!
너 오늘부로 내 친구 명단에 없는 줄 알아라.
근데 너 왜 떨고 있냐?
이따위 글 올렸다고 너한테 혼날 줄 알았느니라. ㅎㅎ
?초현아, 애쓰고 인터넷 뒤질 것 없이 내가 봐 주마.
어디보자. $%@#$%*&^%$#@
크게 될 손자이니 힘들어도 몇 년 더 키워주거라.
그리하면 그 손자가 장성해 할미께 크게 효도하리라.
알겠느냐?
복채 듬뿍 내거라.ㅎㅎ
?오우, 한결같은 우리 방장
숙제 내놓고 검사 안하고 어디 갔다 왔어?
불합격이라 다시 해야 하는 줄 알고 겁먹었쟎아.
방장님,
바쁘셔요?
초현이 말대로 대문 화~안하게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말씀.....안계셔서 섭섭하네요.
영순이 말대로 비가와서 이상해졌는지
나는 매일 몇명이 보고갔나 확인한다오
마치 내가 이 글을 쓴듯이....
??ㅎㅎ 영신아, 너 호객행위 하냐?
내가 못살아. ㅎㅎㅎ
그런 줄도 모르고 난 하루종일 비 맞고 쏘다니다 왔당.
그리고 성자가 조 위에서 인사 했는데 뭘 한 말씀 하라는가?
귀여운 우리 영신이,
볼 것도 없는데 호객행위 하느라고 애쓴다.
장사 잘 되면 아무래도 한 턱 쏴야겠는 걸? ㅎㅎ
비가 올땐 빈대떡 부쳐 막걸리 한잔이 최고인걸..하다못해 김치전이라도..(공주 영신네 생각도 나는구먼)
노인네 계시니 밥상에 항상 국있어야하니, 저녁장 슈퍼에둘러 토종닭하나 골랐는데..느닷없이 배추가보이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 냉큼 일거리를 만들고야 말았지.
배추 6포기에 떠리 5000천원, 농사꾼들 이 비가 퍼부어도 실속없이 배추값이 금값이 안돼니..쯔쯔
일생 농사하신 시아버님 아예 고향땅 안 밟을실냥하니 그도 그렇다 이제 생각하니...
오늘밤 배추 뒤적이느라 모처럼 손자보내놓고 바쁠것같다.
이거 성격이 팔자라더니...
옥순이 점괘대로 크게될 손자 덕 좀 볼까~
이리 말많은 할미 얼마안가 "할머니 잔소리 그만하세요" 핀잔이나 안받을런지...
어차피 절여논 배추 오늘밤안으로 김치해야하고 ..
속에 넣을 부추 쓰고 남을 터인즉, 부추전 부쳐 소주나 한잔할까하노라.
옥순아 ~ 영신아, 영순아,
그리하고나면,배추 다시 밭으로 돌아가는것은 아닐까?
가슴이 답답할땐 힘든 일거리에 열중하는것도 괜찮은것같더라
멜랑꼬리한 생각이 역시 장대비처럼 내리는 폭우때문이야...우후 정말 대단한걸. 비가...
여보시오 아리할매 부지런도 팔자같소
아리잘때 같이자고 지에미가 데려가면
옳다구나 또자구려 할미몸이 튼튼해야
손주사랑 하는것을 그대어찌 모르는가.
??김치솜씨 일품이라 들어알고 있는턴데
새콤달콤 맛들거든 솜씨좋은 내친구야
부추부침 한장부쳐 날부르면 어떨까나
첫애가져 부추전이 먹고싶어 죽겠는데
시어른들 눈치보여 먹을수가 없는기라
만만한게 친정이라 부랴사랴 전화넣어
부쳐노라 명령하고 택시잡아 달려가서
서신채로 두장널름 꿀꺽하고 돌아섰네
그때우리 엄니마음 어땠을까 난몰랐네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것또한 눈물일세
옥순이가 등장하니 환영의 깃발이 펄럭이누나
그런데 옥순아 이런건어때?
성경에도 꿈 얘기는 자주 나오더구나
우리친구들 ~ 저장해 놓고 가끔 필요할때 들여다보시라구여~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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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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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아, 점술집 못가게 통채 날라왔구나. ㅎㅎ
네 글 올리자마자 뒤로 가는 게 미안해서 내가 장난 좀 쳐서 앞으로 빼왔어. 잘했지?
내일부터 꿈해몽 보느라고 친구들 많이 들랑거리겠네.
손님들 복채 놓고 가세요 ~~~
어? 우렁각시 다녀갔네?
내가 소리를 꺼놔서 못들었나???
나 동요 엄청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곡은 아닌 것 같고.
근데 상당히 중독성 있는 노래네?
늘 고마워 성자야.
이 사진은 문 닫은 내 화실에서 초면의 3기 송호문 선배님과 찍은 사진인데
부끄러워 파피꽃처럼 얼굴이 벌거네.
동네는 손도 안댄 미완성이긴 하지만 내가 그린 파피꽃 그림이 있기에
딴 동네서 살짝 가져왔어.
연숙이가 낸 숙제,
수준 미달이라 남의 것 베껴서 이제사 제출합니다. ㅎㅎ
영숙이가 시원하게 해놓은 방 분위기 후덥지근하게 만들까봐
버릴까? 종교란에 올릴까? 망설이다가
비도 오는데 너희들하고 수다나 떨자고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