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경숙의 "어머니를 부탁해"라는 소설이 베스트셀러라고한다.
제목만 보아도 괜시리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을 쏟을수 밖에 없는 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나는 87세 돼지띠인 엄마를 생각할때마다 이혼의 경험때문에 여섯자식중에서 더욱 가슴아파하실 것을
생각하면 또한 죄송함에 눈물이 날때가 많다.
지난 월요일 1박2일로 다정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전주~김제 금산사~담양도착 떡갈비로 저녁식사담양1박~
소쇄원,가사문학관,메타쉐콰이어 길,테마공원, 죽순회와 대통밥으로 점심식사~부안 개심사
~서천에서 쭈꾸미철판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엄마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것이다.
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였다.
LA에서 돌아오던 날 조카딸과 여동생이 경미한 교통사고가나서 쫒아다니느라 엄마와 통화만하고
아직 찾아뵙지 못하였는데..
아는 친구가 암 말기라서 병원에서 밤 세워주느라 아직 찾아뵙지 못하였는데..
친구들과 놀러가서 그런 전화를 받게되다니.. 너무도 송구하고 창피해서 스스로 얼굴이 붉어진다.
서해대교를 통과하면서 미아리의 엄마네집으로 마음도 몸도 향하고 있었다.
밤1시경에야 택시타고 달려서 도착한 엄마네집에서 엄마곁에 눕고나니 안심이 되었다.
(설 명절때도 LA부영네집에서 전화만 드렸기에 세배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얼른 죽으라고 절 하려느냐시며 세배받기를 거절하셨다)

그날 큰 언니가 꿈이 안좋아 엄마네집에 전화를거니 연로하신 엄마는 혼자서 찜질방으로 떠나신 뒤였다고 한다.
불안에 떨며 조카딸을 재촉하여 엄마를 당장 집으로 모셔왔다고 한다

다음날 어제의 소동으로 찜질을 제대로 못 하셨다는 엄마와 함께 찜질방으로 향했다.
시장에들려 호박꽂이시루떡,약식,콩박은찰떡을 고루고루 사서 들고
찜질 중간중간 식혜도 사드리고 미역국백반도 사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찜질을 서너시간 하고 해 저물어 목욕탕으로 내려와 때를 밀어드리면서
아이구.. 이 대목에서 목이 메인다. (늙으신 어머님있으신 분들은 이해가 갈 것이다)

엄마에게 혼자 찜질방에 오셨다가 넘어지면 곁에있는 분들에게 누를 끼치게되니까
다시는 혼자오시면 안된다는 부탁을 드리니 혼자와도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일 없다고 하신다.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생각이신것을 나는 안다.
앞으로는 찜질방에 오실때를 알아 모시리라 다짐해본다.

우리 네 자매들은 김수환추기경 생전에...
"엄마는 김수환추기경처럼 인중이 길어서 오래사실꺼야"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이제는 그런 말도 못하게 되었다.
다만 영세명이 마리아인 엄마에게
"주일날 성당에 꼭 나가세요"
어머니를 부탁해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