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우리가 여고생 일 때 단체 관람했던
‘마음의 행로’ 라는, 오래된 흑백영화 한 편을 보았다.
그 영화를 떠 올리면 기억상실증이던 남자와
집 앞 나무에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면이 떠오르는데
자세한 스토리는 다 잊어버렸고...
혜옥이가 그 영화를 꼭 다시보라고 해서
오래 기다리다가, 겨우 보게 되었어.
오랜만에 로맨틱 러브 스토리가 잔잔하게 맘에 와 닿더구나.

1918년의 가을.
이야기는 영국의 미드랜즈, 멜버리지 카운티의 정신병원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쟁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한 남자(로날드 콜맨 분)는, 한참 만에 깨어났지만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잊어버렸다.
자신의 이름도,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아무 기억이 없다.
짙은 안개가 낀 날, 그는 산책을 나간다.
안개로 음습한 날이지만
코트 깃을 세우고, 포켓에 손을 넣고
코트의 따뜻함을 느끼며 병원 문을 통해 거리로 나온다.
마침, 전쟁이 끝났다고 흥분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뛰쳐나오고, 사람들 틈에 휩쓸려 걷다가
소란을 피해 어느 가게로 들어간다.
담배 가게 였다.
무얼 찾느냐고 묻는 안경 낀 가게 할머니의 말에 엉거주춤한 그.
정신병원에서 도망친 자라고 직감한 할머니는 병원에 전화를 걸려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때 한 여인, 폴라(그리어 가슨 분)가 그를 도와준다.
그는 이미 많이 피곤해 있고, 몸이 아픈 것 같은데
그 여자는, 계속 그를 도와준다.
정신병원에 있는 것을 알았고,
다소 어눌하지만, 귀티 나는 그에게 마음이 끌린 것일까?
그 여인, 폴라는 극장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쇼 걸이다.
정신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려고
폴라가 그를 이끌어, ‘데본’이라는 작은 마을로 간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살면 병이 낫고, 기억도 회복 될 것이라 믿고.
그는 죤 스미스라는 이름을 짓고, 폴라는 그를 ‘스미시’라고 부른다.
작은 마을의 호텔에서 살다가
둘이는 사랑하게 되어 결혼을 하고 집을 빌려 산다.
하얀 색깔의 낮은 울타리가 있고,
현관을 들어서기 전, 흰 꽃이 피는 꽃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있다.
스미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폴라는 틈틈이 타이프를 배운다.
폴라가 아들을 낳은, 며칠 후
스미시는 ‘리버풀’에 있는 머큐리사 편집장으로부터 취직에 관한
인터뷰 제의가 들어 와, 리버플에 가게 된다.
아내가 제의 했던 호텔에 묵은 다음날
스미시는 머큐리사 건물을 찾다가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약국에서 깨어난 그는 잠시 어리둥절 한다.
전쟁터에 있었는데, 왜 나는 리버플에 있는 것일까?
주머니에는 약간의 돈과 한 개의 열쇠가 있었다.
이 열쇠는 무엇을 뜻하는가?
1920년 11월인데, 3년 동안 나는 어디서 무얼 했을까?
그는 ‘찰스 레이니어’라는 이름을 가진 명문가의 아들이었다.
집으로 돌아 간 그는 케임브리지에서 학위를 마치고 사업가가 된다.
스미시가 떠난 후 그녀는 많이 아팠고, 그들의 아기도 죽었다.
웨이트리스, 판매원 등의 일을 하다가, 타이피스트가 되었다.
어느 회사의 비서가 된 폴라는
잡지에서 ‘영국 산업의 왕자, 찰스 레이니어’의 기사를 읽게 되었고
레이니어의 비서 자리가 비었을 때, 그의 비서가 되었다.
레이니어는 마가렛 핸슨이라 불리는, 폴라를 처음 볼 때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레이니어 에게 자기를 알리지 않고
그의 옆에서 그를 충실히 섬기며, 도우며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레이니어가 돌아 온 날부터 호감을 가진 조카뻘,
키티 칠켓이란 아가씨는 그를 몹시 사랑하여 결혼 하려한다.
레이니어도 호감을 가져 결혼하려고 하는데
없어진 3년의 세월에 대한 의구심으로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는
레이니어가 가끔은 낯설게 느껴져, 결혼 직전 그녀는 떠난다.
‘꼭 제가 당신의 삶을 침범한 사람 같아요.’
키티가 떠나고, 레이니어는 리버풀에 간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한 몸부림일거다.
그곳에 일 때문에 좇아 간 폴라.
사고 당하기 전 호텔에 묵었다면, 가방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초라한 가방 속의 허접한 옷가지들로는, 아무 것도 기억 할 수가 없다.
레이니어는 보궐선거를 통해 의원이 된다.
의원에게는 돕는 아내가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사려 깊게 그를 잘 돕는 그녀에게
동반자로서 우정으로 결혼 해 달라고 청혼한다.
그는 늘 지니고 다니는 열쇠를 보며
풀리지 않는 과거에 뭔가를 잊어버린 허전함이 있고
폴라는, 그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픔, 그에 대한 사랑과 향수
그리움으로 늘 마음이 허전하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그의 충실한 아내가 되어, 그의 의정활동을 돕는다.
동반자로서의 결혼생활도 3년이 되고
자신을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찰스에게 슬쩍 말을 비춰보아도
찰스는 아직 기억을 못하고 있다.
찰스도 폴라에게 그녀의 사랑,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뺏고 있다는
미안함을 갖고 있다.
그 사람과 지금 같이 살고 있지만
그로부터 에메랄드 목걸이도 선물 받지만,
가난했던 시절의 싼 유리구슬 목걸이를 선물하며
당신의 눈동자 색깔을 닮았다고 한,
진정으로 사랑하고 산 시절,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뭔가를 잃은 것 같은 허전함은 점점 강하여,
폴라는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배를 타고 남미를 가려고, 리버풀 행 기차를 타며, 데본에도 들린다고 한다.
한편, 멜브리지 케이블사에서 폐업 사태가 일어나
레이니어는 급히 그곳으로 간다.
사태 해결을 하고, 안개가 짙어지는 거리에서
담배 생각이 난 찰스는
‘저 코너만 돌면 담배 가게가 있다’고 말하는데
동반자는 이곳에 처음 왔는데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
어떻게 아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고,
담배 가게에서는 안경 낀 할머니가 나온다.
그 순간 어떤 기억들이 솟아오른다.
길, 안개가 짙은 날, 고함치는 사람들....병원, 나는 도망쳐야 했다.
여자.....그래 한 여자가 있었어.
데본의 작은 호텔에서 묵은 폴라는 역으로 가러고
프론트에서, 전에 여기서 산 얘기며 그전 지배인에 대해서 묻는다.
그분은 죽었다는 말과, 조금 전에 어떤 신사분이 찾아와서
그 지배인에 대해 묻고, 교회 근처의 전에 살던 집을 찾아 간다고 했다는 얘길 듣고,
폴라는 그 집으로 그를 좇아간다.
토마스 킨케이드의 그림에 나오는 그런 집,
다리 밒으로 개울이 흐르고
낮은 예쁜 울타리와 꽃나무가 있는 집.
신혼을 보낸, 그 집의 현관에서
막 열쇠로 문을 연, 레이니어의 등 뒤에서
‘스미시!’하고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레이니어의 눈빛과
‘폴라!’하고 외치는, 마지막 장면이.......
신기하게도 이영화만은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생각나네.
혜옥이하고는 고등학교 땐가 키네마극장에서 제목은 생각안나는 영화 같이 봤는데
혜옥이가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을 먼저 읽고 내내 그 이야기 해줬단 기억이 난다.
혜경언니 언니는 역시 과로인 것 같네요.
도무지 모르는 게 없으셔!!!!!!!!!!!!!!!!!!!!!!
전 요즘 키보드에 빠져있어요.
처음에는 피아노의 고상한 울림과 달리 영 거부감이 오더니만
자꾸 들으니까 오묘한 느낌까지~~~~~~~~~~~~~~~~ㅎㅎㅎ
트로트에서 발라드까지 유행가도 너무 재미있어요.
어제 '네박자'(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를 신나게 연주하고 있으니까 온식구들이 즐거워 하더구먼요.
목요일에 오랫만에 구룡포에 갈꺼에요.
거기 가면 심심하니까 유행가 책 가지고 가서 많이 연습해와야지잉!
그냥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가슴을 더 뛰게 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나도 키네마 극장에서 뭘 보았는지 생각이 안난다. 명옥아 , 어쩌면 마리오 란자가 나오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혜경언니 반가워요. Body and Soul 은 예전부터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되게 깔끔하게 치네요.
자유스럽다는 표현이 맞는데 그 자유자체가 훈련이 안되면 누릴수 없네요.
명옥아 잘해봐. 토롯토던 발라드던 유행가던 듣기좋으면 되는거 아닐까?
고맙습니다.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수인언니를 통해서 다시 기억하게 되고
헤경언니를 통해서 이렇게 다시 정말 감동족인 마지막 장면을 보게 되어
눈물이 다 나려고해요~~~~
수안언니!
이 영화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나요?? (Kongdisk)
다시 보고싶어요.
혜경언니!
내리시다니요?
너무 좋아요~~
내리시지 마세요.
혜옥언니 말처럼 재즈 피아노곡인데, 너무 깨끗하고 깔끔하게 치네요~~
너무 행복한 오후입니다.
명옥언니랑 혜옥언니랑 헤경언니랑 일류 피아니스트들이 모이신 방이라.
이 방에서 풍기는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순호언니!
하이!!!
오래 기다렸는데
얼마전에 Kongdisk에 올라왔더라구요.
얼른 다운 받아 보셔요.
지적이면서 아름다운, 그러고도 날씬한
그리어 가슨에 뽕~ 갈겁니다.
뭐 쌘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페인트칠을 한쪽끝에서 부터 시작해 끝쪽을 칠하다보면, 다시 앞쪽을 칠해야 할때가 된다던데
벌써 내년 동창회공사를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일류 피아니스트에서 내이름은 빠져도 괜찮을것 같은데. 그냥 선심 팍팍 쓰는데 가만 있을까요?
정말 옛날 여배우들은 통통한듯 하면서 건강미가 넘치는데도, 허리는 왜그리 잘룩하니 날씬한지.
( 물론 한국의 우리 젊을때 허리가 날씬하긴 했었던거 같기도 하지만)
혜옥언니!
그러니까 나만 이러는것이 아니고 "동창회 후유증"이라는 병이 있군요??
네~~
왠지 많이 허전하고,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무감이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서성거리고 있답니다.
"마음의 행로"를 보면서 영화에 빠져서 어제 하루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혜옥언니!
언니 사는 그곳에도 봄이 왔지요?
언제 하루 시간내어 월요일에 한번 여기 오시면
라구나비취에 "Las Brisas"에 가서 Breakfast도 하고 바닷가주변 걸으며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면 어떠할런지요??
제가 대접할게요~~
오실래요??
수인언니랑~~
늘 건강한 모습 옆에서 보는듯 반갑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그려지네.
선후배 잘챙기고 사랑이 넘치는 춘자~
더욱 건강하고 사업 잘되고 온가족 행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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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지?
네글을 읽으면 답동 긴담모퉁이,
하얀 여름 중학교교복에 파란 타이,
너의 감실감실 눈웃음......
한꺼번에 떠오른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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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가지 빼긴 뭘 빼.
여기서 지금 제대로 하는 사람이 어디있니?
그나마 네가 예전에는 제일 잘 했쟎아? ㅎㅎㅎ
어제 '노다메 칸타빌레' 보는데 주인공들이 요즘 좀 잊고 살았던 천재들이더라.
이틀만에 곡을 다 외울질 않나?
쇼팡 에튜드는 듣기에도 벅찰 정도로 빠르게 연주하질않나?
근데 촬영을 잘한 건지 배우가 피아니스트인지 구별이 안되게 손놀림이 자연스럽더라구.
암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주는 드라마인 건 확실해.
피아니스트 대열에 올려 주든지 말던지 상관없이 막 연습이 하고 싶어진다.
혜옥아.
난 내가 잘 쳐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후로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감동을 주게 됬다고 생각해.
어차피 테크닉에서는 어쩔 수가 없어.
그까진 빠진음이나 어려운 팻세지는 할 수 있는대로 하고 그냥 전체를 즐겨보는 거야.
(그런 건 좋은 CD나 연주회 가면 다 들을 수 있으니까)
일종의 자기포기라는 게 우선하더라구.
일부러는 힘든데 나이가 드니까 자신감이 없어지고 연습을 일년씩 하고 해도 안되더라구.
그 와중에,
전혀 아닌 내 연주에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이 있다는 걸 발견하니까 스스로 달라지게 되더라.
우리가 일류병에 걸려 있어서 그래.
일류가 못되면 안하고 말거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야 중요하지만 우리가 꼭 일류 연주를 해야 하는 건 아니쟎니?
사실 어린 시절에 단지 부모 잘 만나서 피아노도 배웠는데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교회 반주와 작은 음악회를 해보니까 일반인들은 오히려 자기와 가까운데 있는
보통사람의 연주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자체에 무척 행복해 하더라.
연주회장에서는 그냥 연주를 일방적으로 듣는 자세인데 비해
여기에서는 자신도 하나의 역할분담을 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
그래서 다소 미흡한 연주도 그냥 행복해하고 함께 용기를 주고 그래.
너도 수인이가 놀러 가면 소품도 들려주고 해봐.
내 말 뜻을 이해할꺼야.
그냥 아마츄어라고 생각해버리면 우리만큼 기초가 탄탄한 연주자도 흔하지 않아. ㅎㅎㅎㅎㅎ
내가 말야.
남을 끌고 물 속에 들어가는 물귀신 기질이 있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국의 건물이나 담이나 고궁의 계단이나 꽤 근사한 건물 바닥이나 흔히 사용되는데,
이곳에서는 잘 볼수 있는 돌은 아니야. 해가 있을때나 비에 촉촉히 젖어 있을때나 보기좋은 회색이라고 할까.
이태리 대리석과는 달리 따뜻함이 있는것 같다고 생각하는거는 만지며 자라왔었기 때문인가,
어쩌다 이곳에서 보면 반가와서 고향냄새라도 날거 같은데.
근데 그전에 그 중간쯤에 뱀파는 집이 있었지 않았니? 순호야.
한국에 내가 가면 볼거고, 니가 미국에 오면 볼거고. 기회를 만들면 되지.
근데 누가 그러는데 그리움을 느끼는것은 좋다는데 왜지?
춘자씨 ,
새 주일을 맞아 월요일 아침을 같이 하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교통도 좋을것 같고. 전화 드리는데 이번에는 우리 차례입니다.
명옥아
언제 벼락을 맞아 도통( enlightening) 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네가 하는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엮겨가면 그렇게 하고, 전혀 그런일이 생기지 않으면 그런대로 사는거지.
혼자 즐기는것으로 만족해 하고 남한테 피해를 안끼치는게 난지,
남한테 조금의 즐거움을 주고 , 조금의 피해를 주는게 난지 (듣기가 좀 괴롭다는거지 이럭저럭) 나는 잘 모르겠다.
남이 행복함을 느꼈다는거ㅡ 그래서 또 연주자도 행복했다는거 믿어. 근데 수인이를 실험대상으로 삼으라고?
피아노에 악보는 항상 펼쳐져있는데 절대로 안들려 주더라구 ㅎㅎㅎㅎㅎ
수인이라면 무조건 잘했다고 해줄테고 실험대상이라고 해도 화 내지 않을꺼구..
웃음치료라는 게 있는데 우스워서 웃는 거나 억지로 웃는 거나 뇌는 같이 받아 들인대.
그러니까 억지로 웃어도 같은 종류의 호르몬이 나온다는 거지.
우리 주위에는 아예 감동을 하려고 작정을 한 사람들이 많거든.
그러니까 잘치든 못치든 무조건 감동해주고 그걸 알아도 이쪽은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에는 좀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면 실제로도 점점 진보 하더라구!
혜옥언니!
어제는 월요일이어서 하루 쉬고 오늘 나와 이방에 들어왔어요.
그래요~`
다음주 월요일에는 제가 가게에 나올게요.
수인언니랑 오실때까지 기다릴게요.
아무때나 오시면 함께 어디고 가자구요~~
라구나비취 가는길이 봄엔 아주 더 아름답거든요?
다음주 월요일날 만나요~~~
사진도 찍을거니까 옷도 이쁜 색으로 입고 오세요~~~
수인 선배님
좋은 영화를 소개시켜 주셨네요.
그러고 보니까 엄마가 이 영화 얘기를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 오래된 영화잖아요.
라구나 비치엔 가세요.
las brisas엔 아침 뷰페가 아주 유명해요.
바다가 마주 보이는 곳에서 오물랫이랑, 커피를 드셔보세요.
선배님들 모임이 몇시인지는 몰라도 춘자선배님이랑의 아침식사가 좋으실 거예요.
참, 책들은 다 보았어요.
너무 좋았어요.
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오늘 라인댄스는 하셨어요?
경수야!
너도 끼고싶으면 함께 하자.
수인언니!
저도 마침 우리 둘째 아들이 달라스에서 휴가 와서 다음주일 예배 후에 쏠뱅에나 한번 갈까 해요.
잘 됐네요.
그럼 둘째주 월요일 몇 시쯤이 좋을까요??
시간 맞추어 가게에 나와있을게요~~~
라구나 비취 가는 길이 참 경치가 좋아요.
혜옥언니랑 수인언니가 참 좋아하실거예요.
경수도 혹시 그 날 노는 날이면 연락해~~
수인이는 감동할려고 작정한 애야.
뭐라고 해도 전혀 객관성이 없어 도움이 안될것같다.
난 면도칼같이 비정하게 비평하는 사람이 필요해.
혜옥이는 비평가가 필요하다구?
그야말로 학구적이네.
그런 사람들은 사방에 널렸는데 뭘 찾니?
그리구 녹음해서 들어봐.
자기가 제일 냉정하게 들을 수 있어.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큰 음악의 흐름이전에 과제에 충실해야 하고
어려운 페세지를 완벽하게 연주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 기를 쓰고 연습했는데 비해
지금은 그런 건 좀 프로 연주가들에게 맡기고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음악적인 요소를 중히 여겨보자는
뭐 그런 의미야.
혜옥이가 하도 못한다 못한다 하니까 그냥 내 수준으로 이해했었지.
그리구 단념할 껀 일찌감치 단념해야 해.
60이 넘어서 젊은이들처럼 연주한다는 건 무리야.
게다가 그동안 손 놓은 세월이 얼마니?
암튼 역시 박혜옥은 죽지 않았네.
화이팅!
감상이니, 감동이니 하다보니 갑자기 razor- sharp 란 단어가 떠올랐고, 이 단어는 참 한국말로도
번역이 잘 되네 하다보니, 너를 웃겨주고 싶었어서 한말이야.
페세지니 완벽이니 하는건 이미 하도 오래전에 잊어버려, 내 인생에 그런 페세지가 있었는지 까물까물하다.
음악적인 요소를 중히 여긴다는거 맞는 소리같다.
녹음해서 들어 본다는거, 너무 지당한 말인데
특히 외국어를 배울때에 그렇게 하라고 하는데도,
안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한 행동아닌가?
겁쟁이에 게으름쟁이에, 이래서 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차이가 생기는거겠지.
아뫃든 생각해줘서 고맙다. 죽지 않은 사람은 너야.
정말 요즘에는 이런 사랑 이야기가 더욱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수인아!
우리 게시판을 풍성하게 해줘서 고맙고 덕분에 눈호사 귀호사 하면서 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