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매 점지해서   이세상에 태어날제
응애응애 울음소리   병원천장 뒤흔들고
관우같은 인품위에   장비다운 풍모였네

삼칠일이 게우지나   눈을뜨고 바라보니
자애로운 어머님과   근엄하신 아바님이
나를보고 웃는얼골   기쁨가득 넘치고야

고개돌려 옆을보니   성인군자 할아버지
피부미인 외할머니   달고나온 물건보고
꿈이런가 생시런가   천지분간 못하시네

깔깔웃는 소리나서   깜짝놀라 쳐다보니
단순호치 큰누님과   화용월태 작은누님
선녀같은 두누님이   계실줄은 몰랐다네

백일지나 목가누고   보행기를 타고놀제
아그아그 우리아그   큰누님이 얼러주네
작은누님 어디갔나   발을굴러 찾아보니
도끼눈을 치켜뜨고   나를째려 보는구나

알랑방구 꿰보려고   슬금슬금 다가가니
냄새난다 저리가라   못생겼다 저리가라
 구박이   자심하니   에고데고 서러워라

작은누님 예쁜입이   오물오물 뭘먹길래
한입주소 말못하고   침흘리며 쳐다보니
보행기를 냅대밀어   구석에다 박는고나

피를나눈 우리남매   물보다도 진한정을
어찌그리 매몰차기   얼음보다 더찰소냐
화용월태 어디가고   도끼눈에 찢어진입
험악하기 짝이없어   무서워서 난못사네

에고데고 서러워서   차마나난 못살겠네

(세번째 외손주의 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