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익히 알고 있지만 하와이 순자는 기발한 단어를 써가며 얼마나 웃기는지!
순자 덕분에 많이 많이 웃었다. 많이 젊어졌을 것이다.
우리 집에 와서 안팎을 둘러 보더니
내가 그린 그림에 페인트 칠 커텐 등..
95프로 내가 혼자 했다고 하니 기가 질리는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인선이는 못하는 것이 없구나..
인선이는 거시기도 잘해서 아이도 넷이나 낳고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엉?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나는 너무나 우스워서 죽을뻔했다..
밤에 자다가도 우스워서 잠이 자꾸 깰 정도였다.
세상에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하다니!
순자가 캐나다 영희를 처음 만났을 때 물어 보았단다.
너는 무얼 하고 살고 있니?
영희가 회계사를 하고 힜다고 하니 이렇게 대답했단다.
응, 사짜로구나, 나도 사짜야, 깍~사!
깍사가 무어냐고?
머리 깍는 사람!
그 이야기를 전해 듣던 자열이 왈
나는 찍사야... 깍사도 아닌 왠 찍사?
응, 날마다 캐쉬레시스터를 찍으니까 찍사 란다.
그래서 우리 친구들은 사짜가 많다.ㅎㅎㅎ
인선아,
오랫만에 들어왔지?
순자의 재치 순발력 땜시 깔깔대던 그 때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거야.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일이 참 많았어.
데리고 있던 조카가 공부 끝내고 복학하러 가는 거 쬐금 돕고,
어지러진 집을 청소하고 못하는 음식 준비하느라고....
지난 주말에 시아버님 추모 겸 재 하관 예배를 드렸어.
시어머님과 아들이 묻힌 장지가 우리 동네라서 시댁 식구들과 친지들 25명분의 식사 대접을 2박 3일 하려니까 몸은 움직이질 않고, 마음만 바쁘더라고.
12월에 돌아가셔서 유해를 모셔왔는데
캘리포니아, 조지아, 오하이오, 메릴랜드, 한국.등 원근 각처에 흩어져 사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날자를 정하다보니
두달만에 장지에 뿌리게 되었어.
군인인 한샘네랑 또 다른 조카딸네만 빠지고 다 모였었어.
맏며느리 책임이 이로서 끝나는게 아닌가 싶다.
매끼니 마다 외식할 수 없어서, ... 이처럼 식품 재료 많이 사본 적이 아주 옛적 같더라구.
다행히 차고가 냉장고처럼 서늘해서 몇일을 잘 견딜 수 있었어.
동서들의 음식 솜씨가 좋아서 전처럼 난 설거지만 열심히 했지.
눈오고 매섭던 날씨도 장지에 가던 날엔 많이 풀려서 다행이었구.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실수 연발탄을 터뜨렸단다.
예배 프로그램을 내깐엔 잘 만든다고 햇는데
주례 목사님 영어 이름도 Asbury를 Joseph이라고 내 마음데로 바꿔놓지를 않나..
축도 순서도 빠져 있구.
하여간 건망증이 심해진건지 ...
나이에다 핑게되고 말자라며 위로하며 지낸다.
실제 이야기 인데요.
어떤 초등학생이 학교다녀와서는
엄마에게 친구들아빠가 의사,변호사,판사,교사 그런데
우리아빠는?? 회사원이야?
엄마가 하는말 다음에는 아빠 직업을 바꾸어 주마. 앞뒤로 사짜인..
사~진~사~ 그랬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