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L 싸이즈   드레스가 안 맞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지금까지 남들 다 입는 드레스를 입지 않고(정확히 말하면 못 입어보고) 신년하례식에 참석했었는데
올해는 어깨에 올려진 직책때문에 "에이... 그래 입자 입어..." 혼잣말을 되씹으며 어려운 결정내리고
김애옥선배님께 "저어...XXXL싸이즈 이쁜 드레스 하나 주세요...." 할까 하다가 챙피한 생각에
다른 동문들 드레스만 챙겨서 집에 왔습니다.

이궁리저궁리끝에 며느리가게에 있는 드레스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지요.
며칠 후 "어머니! 오셔서 드레스 입어보세요!!" 전화 왔습니다.
수십개의 드레스를 입혀주며 아무 말없이 지켜보던 며느리 한마디 합니다.
"어머니!! XXXL드레스도 작아요. XXXXL싸이즈는 저희집에 없어요." 하며 걱정스런 소리를 한다.
"예야..걱정마!! 내가 살빼서 XXXL싸이즈 입을께. 그냥 XXXL 드레스 하나 줘!!"
그래도 걱정스러운지 구겨진 이마를 펴지 못하며 못이기는 척 드레스를 손에 쥐어주더라구요.

일단 드레스를 집에 갖다 놓았지만 나도 염치는 있어 걱정은 되더라구요.
바로 굶기 다이어트를 시작했지요.
하루.... 오캐이... 나도 할 수 있어!!
이틀째 저녁때쯤... 하늘이 점점 내려오고 있습니다.
땅에는 밥알이 뒹굴고 있습니다.
잠은 안 옵니다. 춘자언니 아이디로 다운받은 드리마에 마음을 쏟아보려고 하지만
아니..왜 이렇게 드라마에 먹는 장면은 많이 나오는지... 썽질나서 티브이 껴 버립니다.

저도 모르게 발이 부엌으로 갑니다.
냉장고 활짝 열어 재끼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꺼냅니다.
그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바로 작업 들어갑니다. 닥치는데로 입으로 넣습니다.
정신차렸을때는 배가 남산만 해지고 숨이 가파오기 시작했을때였습니다.

그 날 이후 드레스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에서 온 친구는 교회에 봉사한다고 간 틈을 이용해
슬그머니 드레스를 입어 보았습니다.

아....진짜 큰일 났습니다!!!

XXXL 싸이즈 드레스가 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