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d29e733c671 <시간의 숨결>




육십이라니!
내 나이에 내가 驚氣하며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싶기도 하고
아무도 안보는 곳에 꼭꼭 숨어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20대가 30대로 30대가 40대로 40대가 50대로 넘어갈 때 품었던 감회에 비할 수 없는
悲感을 품고 60이 되었습니다.
불과 하루 사이에 이렇게 폭삭 늙은 기분이 들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환갑이라는 잔치를 벌여 늙고 쓸쓸한 시절도래를 위무해 주었나봅니다.

앞으로 무얼하며 살까
젊음의 아름다움에 기죽지 않을 그 무엇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만권의 책을 읽고도 소화 못해 언행이 유리되어 떠돈다면 꼴불견이겠습니다.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건만 덕성의 아우라를 두르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더`라는 부사를 물질적인 것에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욕심이라는 단어를 영원히 추방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老 자가 접두어로 붙으면 賤함으로 전락하는 것들을 경계하고 싶습니다.

안팍을 청결하게 하고 살고 싶습니다.
안그래도 구질구질할 수 있는 세월의 두께에 덧칠하며 타령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물쭈물 줄서서 따라가는 짓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것은 시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아!그리고...그리고... 60대에는 무상한 시간과 드디어 화해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