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어제는 크리스마스였고
엘에이 지역에는 비가 꽤 왔습니다.
이 해도 마지막 며칠 남은 오늘,
맑은 아침에 공원으로, 동네로 걸었습니다.
싸늘한 냉기가 느껴지는 초겨울 같은 날,
서리가 내린 산에는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햇빛에 반짝이는 물방울 맺힌 잔디
땅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아직도 잎이 달린 나무들
곳곳에 피어있는 꽃
키 재기를 하는 듯 주욱 서 있는 사이프러스나무 같은 것에
한 눈을 팔며 걷는 것이 좋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것이 좋아서
그냥, 걷습니다.
한해가 가고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언제부터인가
한 해가 가는 것이나 새로운 해가 오는 것에 대해
갈 테면 가고, 올 테면 오라는 식의
감각 없고 무덤덤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내가 아등바등 매달려도
가고 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요.
가장 애타고 안타까웠던 때가 있었는데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갈 때였습니다.
그때는 아무 것도 해 놓은 것 없이 서른이 된 다는 사실에
많이 초조해져, 괴로워했고
서른이 주는 그 숫자의 압력에 버거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한참을 살아, 이 나이까지 왔는데
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것은 더 없지만
세월이 가고, 나이가 먹는 것에 대해
담담해 졌습니다.
물론 올해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한 해 동안 제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매일 감사하며, 지금도 감사합니다) 감사 할 것이지만
인생이 내 결심, 내 계획대로 되어 지지 않는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는 나이 듦에서 오는 체념인지, 포기인지
아니면 무감각인지
그래서 생각하니
이 담담함이, 어쩌면 더 슬픈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스펜(은사시 나무라 부르지요)

* 비가 몇 번 더 오면, 산은 금방 연두빛을 띄게 되겠지요

* 집 앞의 야산
아침에 찍어 본 사진입니다.
경선아~
라캄파넬라를 전부터 퍼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집에서, 조용히 지나는 날들이 참 좋아.
날씨도 요즈음 같이 싸늘한 기온이 좋고. ( 하와이에선 너무 덮고 습해서 혼났어)
매일이 담담하고 평범하게 흘러가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것들을
잘 하진 못해도, 하며 살 수 있으니 좋지?
너도 건강하고, 책 읽고 독후감 쓰며
자주 홈피에 좋은 글 올리고
플륫도 더 잘하게 되기를 바래
수인 선배님
동네를 걸으면서 드는 생각을 적으셨군요.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서 잘 걷게 되지가 않는군요.
저는요, 계절 따라 바뀌는 날씨의 변화와,바람의 상쾌함,집들의 모양을 유심히 보게 되지요.
집의 모양이라면,요리하는 냄새라든지,정원을 가꾸어 놓는 다양함,가족들이 모여서 내는 소리
이런 것들도 제 관심을 끌게 되던걸요.
날씨가 풀리면 많이 걸어야겠어요.
좋은 글과 사진 음악 감사합니다.
5기 선배님들,수인 선배님,희자 선배님,김혜옥 선배님,김순호 선배님,유명옥 선배님,함정례 선배님,임경선 선배님---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세요 !!
수인아~

라캄파넬라! 우리가 즐겨 듣던 곡이네
젊은 시절의 변덕을 닮아있던 곡.
변덕도 체력이 받쳐야 되는 건지 이제는 담담, 무심 이런 것들에 길들여져 있는 것 맞아.
니네 동네 꽤 이쁘구나
말그대로 산책하기 좋겠어.
산책 하면 사색이란 단어가 뒤따라 붙었잖어.
나같이 소아적 사람은 사색꺼리가 내 성찰에 국한 되지만 말야 ㅎㅎ
그러게 며칠 안남았네.........
새해에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내길 바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