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풀린 날씨 만큼이나
내마음도 훈기가 감돌면 좀 좋으련만.......

몇일전 시아버님 제사에서 모인 친척들에게서
그리고 가까운 친정식구들 근황에서도
전혀 예측 못했던
아니 예측 하기 싫었던 사건들이
하나 둘씩 알게 되면서
마음이 낭떨어지로  납 덩어리 매단채 추락 하는듯하다.

신문 기사나 메스컴으로만 접했던 사건들이
그동안 수면 밑으로 잠시 잠수하고 있었을 뿐
이제 서서히  접하는 소식들은
모두가 우울 모드인것을......

가까운 친척들의 병으로 인한 우환
실직으로 인한 절망감
그리고 투자한 주식이나 펀드의 손실
대학입시의 초조한 기대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등......

난 그저 마음 비우고
조촐하게 조그마한 것에 감사한 마음 갖고 사는 자족함으로
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내려 했는데.....
그래서 올 겨울은 맘적으로 따듯할것만 같았는데.......

친척들의 이웃의 아픔과 절망이
한꺼번에 조수 처럼 밀어 닥칠 줄이야~~~

어제 오늘
우울한 맘은
종심이가 보내준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으면서도
이내 풀어지지가 않는다.

그동안
딸네집으로 호출 당하면서
나름 바뻣던 일상으로
미뤄왔었는데
손주들을 위해 해마다 크리스마스 츄리를 장식하며
손주녀석이 점등하며
반짝이는 불빛을 보며 손뼉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을
올해는 잠시 접으려한다.

과연  크리스마스 축제가
나에게 무슨 기쁨과 행복을 갖어다 주며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 겨울
북극 빙하의 추위보다 더 추울
우리 친척들의 고통을
같이 감당하진 못하더라도
즐거울수만은 없는 축제의 날을
맞이 하는 마음이
한없이 무겁고 우울하다.

종심이에게서 온 선물과 함께 동봉 된 크리스마스 카드가
한참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이유는
선물 보따리 잔득 짊어지고 환한 웃음을 웃는
산타할아버지 얼굴은 보이지 않고
선물 보따리 조차 없는 산타할아버지가
무엇이 그리 힘겨웠는지
장식도 없는 크리스마스츄리에
푹 엎어져 있는 뒷모습만 보이는
지친 산타할아버지 모습이 담겨진 성탄 축하 카드를 받고
그곳 유럽역시
금융위기로 한파가 몰아쳐
즐거울수만은 없는 성탄절을 맞이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 저래
우울한 소식이 더는 들리지 않는
날들이기를 소망해 보면서
빨리 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길 빌어 본다.

이른 아침 구름에 가린채 보이지 않던  해가
잠깐  금빛 햇살을 구름 틈새로 보이더니
어느새 날이 환하게 밝았다.

우리네 인생사도
이처럼 찬란한 금빛햇살이 비춰
희망 찬 아름다운 날들이 도래하기를 .......

모두에게 두루 두루
환한 소식들이 전해지져
훈훈한 마음이 모여 따듯한 겨울날이 되기를 소원하며
 올 해는
마음 속에 크리스마스 츄리를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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