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용물이 부실할 때는 제목을 그럴싸하게 써서 50 %는 대충 넘어갑니다.
제가 가끔 그랬다는 거지요.
2006년 겨울 눈이 엄청 오던 날
집에서 캠코더를 들고 나가긴 했는데
캠코더에 물이 들어가면 안되므로 우산을 한손으로 받쳐 들고
한손으로 눈보라 속을 헤치고 추위에 덜덜 떨며 찍은 영상입니다
그때 사용하던 캠코더 기종이 지금 것과 달라서인지
편집 실력이 그 때만해도 그저 그래서였는지
뿌연 느낌이 강합니다.
유투브에서 고화질 영상 업로드 서비스를 시작했길래
시험삼아 계절에 맞는 예전 화일을 찾아 올려보았어요.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나 선후배들이 끊김없이 잘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유투브를 이용했지만 업로드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보세요.
아니면 눈오던 날의 추억이 있다면 떠 올려 보시고요
떠 오르는 그 무엇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하면 어떨까요? ^^
경숙아~!! 잠시 love story의 주인공인 Ali MacGraw가 되어 보렴!!
하얀 눈위에서 눈싸움하며 뒹굴다 하늘쳐다보고 똑같이 누워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전영아, 한없이 내리는 눈영상과 트럼펫 배경음악이 너무 멋져 감탄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구경하러 북쪽 레익타호에 가보고 싶다.
여주인공 제니같이 빨간 털모자, 털목도리, 니트옷을 입고...
Love Story!
그 영화를 대한극장에서 보았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대개 좀 급하잖아요.
Fin 글자 보이자마자 흐르는 음악도 무시한 채 바삐 나가잖아요.
그런데 난 슬픈 나머지 금방 일어나지도 못하겠더군요.
잠시 더 뭉그적대다가 서서히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거기 아직 여드름이 듬성듬성 나있는, 족히 190cm는 될법한 거구의 젊은
군인 청년이 흐르는 눈물을 훔칠 생각도 하지 않고 꼿꼿이 선 채 화면에
마지막 흐르고 있는 REWIND 장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마치 그 청년이 방금 제인을 떠나보낸 올리버처럼 보이더군요.
난 눈과 영화 Love Story를 생각하면 늘 그 순간을 생각하지요.
그 영화음악은 또 얼마나 좋아요.
또한 눈이 오면 시한폭탄과 같은 가슴을 풀어제치는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품어 안지요.
시인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어요!!
못잊을 사람이라니?... 배우자가 아니고? 라는 말은 잠시 접어두고
그냥 저 시인의 가슴에 들어가 보죠.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1996>
경숙아~
끊기지 않고 잘 본 것같구나.
경숙이와 빨간 색은 잘 어울릴 것같다는 느낌이야
크리스마스에는 눈구경하러 북쪽 레익타호에 가보고 싶다했는데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줘
슬라이드도 한번 만들 보렴 .
컴퓨터교실게시판에 정리된 것이 있으니
너라면 충분히 독학하고도 남을꺼야.
너의 진솔한 글이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
용선배님은 재미난 스토리도 참 많으시네요
문정희시인의 시를 음미해봅니다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경숙이나 용선배님처럼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몹시 부럽습니다.
이번 제 글에 나오는 단어 중에 유투브에 대해 선배님들의 질문을 어제 받았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싸이트이라서 아실 줄 알고 그냥 인용했었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pass~ 하시고요
보충 설명드릴께요(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서 퍼옴니다)
유튜브(YouTube)는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사용자가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보거나, 공유할 수 있다.
2005년 2월에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Chad Meredith Hurley, 현 유튜브 CEO), 스티브 첸(Steve Shih Chen), 자웨드 카림(Jawed Karim, 퇴사)이 공동으로 창립하였다.
사이트 콘텐츠의 대부분은 영화와 텔레비전 클립, 뮤직 비디오이고 아마추어들이 만든 것도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 1월 23일에 시작했다
http://kr.youtube.com
우리나라에는 유튜브처럼 동영상만 올리는 전문사이트로 엠엔캐스트, 무곤, 판도라, 프리에그사이트가 있고요
다음이나 네이버는 영상전문사이트가 아닌 잡동사니 포탈이지만 영상을 올릴 수가 있지요.
전문사이트보다 화질이 다소 떨어지나 광고가 적어서 좋지요
우리 동문님들도 네이버, 다음에 간단한 영상을 올리고 인일에 퍼옵니다.
이런 단어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선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되었어요.
마치 다음 네이버 등도 몰랐는데 알게 된 것처럼요.
어렸을 때 살던 집, 금곡동 39번지.
그 눈덮인 골목길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집집이 담 옆으로 치워놓은 1m 높이의 눈더미와 어설피 만들어놓은 눈사람,
하얗게 눈덮인 정겨운 골목길, 우물가, 놀러 나온 동네 아이들.
연인과의 추억은 없네요. ㅎㅎ
눈 오는 한밤중에 캠코더를 우산으로 보호하며 거리로 나선 전영희,
그때의 열정을 나는 알 수 있어요.
새로운 거, 흥미있는 거, 좋은 것은 다 모아다 홈피에 놓고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은
조금 더 힘들고 잠 좀 못자는 거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지요.
'열정'
인생에 있어서 몇 번 갖게 되지 않는 열정을 전영희는 그때 홈피에 쏟았었지요.
한 번 쏟은 열정의 대상은 사랑으로 남아
세월이 가도 마음에 꼭 붙어 함께 살게 되지요.
어? 방금 올리셨군요 언니~
열정이 아니라 못말리는 병이죠 ^^
그런데 2006년 12월은 제가 홈피를 떠나있을 때예요.
2008년 12월에 이 영상을 동문들에게 보여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어요.
뒤돌아 보지 않는 제 성격상말이죠.
그러나 뚜렷이 떠오르는 것은
한밤중에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럽고 하하호호 와~ 소리가 아파트 마당에서 들리는 겁니다
부시시 일어나 내ek보니 함박눈이 펄펄 내리고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서 지르는 환호성이었어요
나도 나가? 말어? 를 한참 고민하다가
우산들고 나간 것이죠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로 동네 주민들 중 일부였고요
이러니 제목을 나 홀로 부르스라고 붙여본 것이랍니다.
밤 12시에 저러고 있으니 말이죠
영상을 동문님들과 2008년에 함께 공유할 수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공간을 떠나 있던 시간동안 찍어둔 영상들이 좀 있는데
상황을 보면서 가끔 올려보지요.
인디애나에서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에 사진 한 번 찍어 보겠다고
열심히 손이 얼어가며 카메라에 풍경을 담아 보니 너의 마음을 이해하겠더라.
빨리 오라는 우리 가족의 재촉에도 아랑곳 없이...
'눈'하면 'Love Story'가 떠 올라.
몇 번씩 보고. 최근에 다시 또 봤잖아.
이젠 좀 감동이 덜해졌어. 그렇게 멋있게 보이던 주인공들도 그냥 그냥.....
'센추럴 파크' 스케이트장에 가서 결국 스케이트 한 번 타 보았지.
실제는 영화보다 너무 규모가 작고 사람만 바글바글해서 그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겠더라.
50이 넘은 노인(?)은 못 타게 되어 있는데 그 시절을 느껴 볼려고 조심 조심 조금 타다 나왔단다.
역시 다리가 후들거려서. 그 후로는 다시 시도도 안해. 주제 파악 잘 한거지?
#1:
멀리 지리산자락에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에 나와 보니
사방은 온통 하얀 세상!
지붕에 20cm도 넘게 쌓여 있는 그 눈이 혹여 떨어질 새라
조심조심 겨우겨우 자동차 문을 열고 들어앉아
완전 깜깜절벽 둘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음악을 들으며 30분은 조이 지내던 시간이...
나중 체인을 감고 서울로 올라오는 것까진 좋은데
그 때나 지금이나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이 멍텅구리가
체인을 잘못 감아 타이어가 씹혀 아찔했던 그 때가
생각나는군요.
#2:
아마도 통행금지가 처음 풀리던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소녀는 주먹 눈이 세상을 내려덮는 그 밤거리를 걸어갑니다.
그런데 소녀의 집 방향에서 벗어나더군요.
명동 성당 성모 석고상 앞에 꿇어앉은 소녀는 그렇게 눈을 감고
두 손을 모두우고 하얀 그림의 일부가 되어가고...
10분이 지나고 ... 20분이 지나고...
소녀의 어깨에는 점점 눈이 높아만 가고...
그날 그 눈을 털어주고 싶었는데...
아마도 묻진 않았지만
그날 소녀의 기도는 응답을 받지 못했나봅니다.
어쨌든
봄이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던
소녀는 여름이 오기 전에 떠나버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