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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로 인해 제대로 된 일몰보기가  쉽지 않다는데 친구들과 올랐던 보문사 뒷산은
그날따라 선명한 일몰이 우리를 들뜨게 하였다.  똑딱이 카메라로 표현할 수있는 한계도 있겠고,
연장보다 실력도 부족하지만 , 그날의 일몰은 오래 기억될 것같다.
각자 소망하는 바는 구체적으로 다를지라도  지는 해를 바라다 보는 진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때
나의 바램이나 그녀들의  바램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다시 모여 그러한 시간을 가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똑같은 마음이 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훗날 우리들 중 누가  언제라도 기회가 되어서  저 장소에 다시 간다면  일몰을 바라다 본 그 날을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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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두들 잠든 사이에 일찍 일어나 숙소 근처의 해변을 산책하였다.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살기가 힘들어 요즘 시골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팬션들이 즐비하단다.

아침이면 깨고 말 동화 속 하얀 통나무집 주인공이 되어  맞이하는 아침은
친구들과 함께해서인지 상큼하고 오히려 깨어서 더 좋았다.
광란의 밤이 아니라  늦게까지 고즈넉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로 지세워  그 밤은 더욱 감미로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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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란다 나무식탁에 한 친구가 정성스레 차려놓은 아침상이 어느 임금 부럽지 않네
그림같은 식탁에서 1분이 아쉬어 나는 허겁지겁 장면을 담기에 바빳다.
먹는 것도 뒷전이고 보는 것도 뒷전이고 나는 늘  허겁지겁 이러고 산다.
떠나는 친구에게 줄 선물이라 생각해서 순간을 담아내기에 아침 시간은 부족하였다.
귀밑으로 스쳐가는 시골 바닷가의 아침바람이 , 바닷내음이 사진 속에서 스며나오는 듯하다
사진 옆에서 친구들이 사진 안으로  나와 식탁에 앉을 듯하고 말이다
찍은 사진은 한꺼번에 압축해서 첨부화일로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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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난지도 하늘공원 갈대축제를 동호회인들과 함께  갈 일이있었다. 많이 흔들렸다.
갈대가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인해 다양한 색으로 변신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즐기며 사진도 찍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흔들려서 버릴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어 다시 보니 갑자기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거다.
갈대의 순정이 아니라 제목을 내 맘대로 갈대의 유혹이라 붙이고 혼자 좋아한다.
흔들린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새겨본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은 사진일지라도 나에겐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관객도 나 혼자이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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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라는 문귀가 생각난다.
빨주노초 파남보 무지개 색의 여러가지 조명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갈대가 순간순간 색으로 변신을 한다.
DSLR카메라 생각이 굴뚝 같았다.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고 ISO 800으로 올려찍어 노이즈가 많다.

젊은 연인들은 갈대숲 사이에서 사랑을 꽃피우기에 여념이 없다.
힐끗 한번 훔쳐보다가 부럽기도 하고 남새스럽기도 하다 생각하면서 또 한번 얼른 훔쳐본다.

요즘은 젊은이들의 천국같다. 함께 데이트할 공간도 많고, 메세지 전달을 문자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말이다.
다방에 메모지 꽂아놓던 시절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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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사진은 월미도에서 찍은 것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꼭 달력이나 연하장에 나오는 사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샤픈을 너무 주었나? 너무 쨍한 것도 눈에 거슬리고 그렇네.
낙엽이 아니고 감이라면 영낙없는 연하장 소재이다.
담 넘어에서 일지매 이준기가 토옥 튀어나올것 같아 올려본다. 일지매 드라마를 열심히 본 덕분이다.
이준기는 참 연기를 잘하더라. 나는 20대에 도대체 뭘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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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미산 정상에서 본 인천 전경이다.
월미산에서는 동서남북이 잘 보였다, 그래서 미군들이 군사요지로 선택했나 보다.
사진에 보이는 방향은 동인천 쪽.
마침 날이 맑아서 하늘엔 뭉게구름이 떠있고 바람도 살랑 살랑 부는 것이 갈대가 살아있는 느낌이다.
해가 비추이는 아파트 쪽과 그늘진 곳의 경계가 선명한 장면이  눈에 들어와 한컷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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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두.
큰 사진으로 보면 글짜까지 선명한데 축소하니 여늬   다른 지역항구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인천에 살지만 이렇게 부두를 진지하게 본 것은 처음이다.
산 근처에 살면 그 산에는 타지역 사람들이 매일 등산을 더 많이 한다고 하듯,
인천에 살면서 부두를 이제서야 보다니 내륙지방 사람들이 들으면 웃겠지.
항구에 산다고 하면, 아침에 베란다 창문을 열면 바다내음이 물씬하게 풍기는 집에 사는 줄 안다.
요즘 그렇게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있다만서도 
희망사항이 있다면 2번 사진과 같은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노트북 옆에 끼고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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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딸 아이 미디어학부 졸업전시회가 있어서 코엑스 컨퍼런스 홀에 갔다.
자기들 나름대로 준비하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번 문광부장관상을 받은 자기네 팀의 부스가 제일 인기가 좋다고 연신 자랑이다.
인기가 좋다는 자기팀의 게임을 가르쳐주겠다고 해서 둘이 앉아 했는데
솔직히 나는 인일여고 동창회홈페이지 게임란에 생활마작이 훨씬 더 재미있다. 세대차이를 느끼는 부분인 것이다.
꽃다발 들고가면서 인파에 휩쓸려 뭉개질까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꽃을 든 팔을 번쩍 들고서 걸어갔다,
누가 보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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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기가 바로 부스이다. 상장도 전시하고
꽃다발들도 많았다.
학생들이긴 하지만 정장들을 해서인지 모두 잘 생겼고 예비 직장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들과 딸이 모두있는 나로서는 모두 사윗감, 며느리감으로 어떨까 흘낏거리면서도
눈이 마주칠까 봐 딴청을 피우며 되도록 얌전히 있었다.

임신해서는 신생아 옷만 보여서 사들였는데
유치원시절에는 백화점엘 가도 어린이 옷만 눈에 보였고,
아들이 군대갔을 때는 길가에 군인아저씨만 보였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으니 이제 사회인으로서 홀로서기를 잘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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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가까운 지인들과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함께 나누는 대화의 시간은 일상을 벗어난다는 면에서 그윽하다 나에겐.
평상시에 별로 갈 일이 없지만 그런 기회를  나에게 만들어 주는 주빈은 항상 고맙다.
시간이 애매해 커다란 홀에 사람이 없어  우리 일행이 거의 독차지 한셈이다.
곳곳을 찍어보았지만 그냥 기념사진 정도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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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렇게 해 놓고 살고싶은 마음은 있으나 내 주변은 늘 어수선하다
종이며 책이며 메모장 빈 커피잔  구겨진 종이들....
좋은 사람들과 함게 겨울에 가면 분위기가 있을 그런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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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인천만 벗어나도 같은 집이고 경치인데 느낌은 완연히 다르다.
수평이 안 맞았는데 그냥 보정하지 않고 우체통과 풍경이 예뻐서 올려본다.

일상에서 이런 장면들은 우리가 늘 만나고 스치곤 하는 것들이지만 사진으로 다시 보면 당시를 기억할 수있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삭막할 수있는   나의 일상을 풍요하게 해준다.
주변에 소소한 장면들을 찍어보며 나를 가꾸어 가는 그런 재미에
오늘도 나는 외출시에 똑딱이 카메라를 핸드백에 챙겨 넣는 것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