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아주 익숙한 일상이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
우리는 종종 낯선 곳을 찾아 떠납니다.
그것은
익숙함 속에서 느끼는 낯설음을
낯설음 속에서 느끼는 익숙함으로 상쇄시켜
일상의 나른함을 벗어버리고픈 몸짓입니다.
이 방은
그렇게 떠났던 낯 선 곳에서
보고 느끼고 겪었던 기억들을 저장하는
세번 째 기억창고입니다.
그대여.
너무 많은 기억들 속에 묻혀서 다 헝클어지기 전에
그 여행지의 추억들을 차분히 간추려 보시지요.
[ 위 사진은 5기 이 수인님 작품입니다 ]
1. you got it / roy orbison
2. One Love / Blue
3. A lover's concerto / Sarah Vaughan
4. Cotton Fields / CCR
5. The Rose / Bette Midler
6. TryTo Remember / Nana Mouskouri
7. Now and forever / Richard Marx
8. Cantaloop / US3
9. You Gotta Be / Des'ree
10. Joyride / Roxette
11. And I Love You So / Don McLean
12. Thank You / Dido
음악이 참 좋군요.
제목처럼 감미롭네요.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쓰기에는 딱 안성맞춤.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 이야기를 써 볼까요?
낮에 보니까 캠퍼스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데
그 화려한 모습에 왜 진한 슬픔을 느끼게 되는지 나도 몰라.....
어느새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 계절이 되니
속곳만 입고 퍼져 앉아서 병나발 불던 백화가 다시 돌아오고 있는 모양....
흠....
봄바람이 세게 부누나.
우리는 인천에 사는 친구 부부와 여주 휴게소에서 만나 아침으로 해장국 한그릇 먹고
여주 IC로 나가서 명품 아울렛 매장에다 차 한대를 주차해 두고 네명이 우리 차로 같이 갔지요.
명품 아울렛 매장은 주차비도 받지 않고 밤새 주차해 놓아도 위험하지 않아서 좋아요.
마침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친구가 호된 몸살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떠날까 말까 망서리다가 그냥 컨디션이 되는대로 가 보자며 출발을 했어요.
우리는 곧장 달려서 죽변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갔습니다.
죽변에 도착을 한 것은 그리 늦지 않은 점심시간이었어요.
보슬비가 살살 내리는 포구에 내리니 비릿한 바다냄새가 나를 맞아 주었어요.
마침 대게가 한창인지 바닷가 음식점에서는 커다란 찜통에 게를 찌느라 분주하고
생선가게 좌판 가득 펄떡거리며 일어날 것 같은 싱싱한 생선이 가득했어요.
복어가 많이 잡히는지 커다란 고무 수조에 복어들이 가득했고
문어도 그물에 담겨 물속을 노닐고 있었지요.
거기서는 죽은 것은 생선으로 치면 안될것 같았어요.
크고 작은 그릇 속에서 금방 잡혀 온 생선들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니까요.
그 중에 제일 생선이 실하고 많아 보이는 수산시장 안에 있는 가게로 가서 살아있는 대게를 흥정했어요.
살이 좀 덜 찬 놈은 한마리에 2만원이고
지금 아주 맛이 좋게 살이 꽉 찬 놈은 한 마리 4만원이라고 하기에
꽉 찬 놈 세마리를 10만원에 달라고 했더니 절대로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게 세마리를 사면 서비스로 홍게를 3마리 더 주고 해삼과 멍게도 주겠다기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망 속에 잡아 넣은 문어나 한마리 달라고 했어요.
주인이 또 펄쩍 ~ 뛰며 1kg짜리 문어 한마리는 만오천원을 꼭 받아야 한대요.
예전에 죽변에 살 때 산 문어를 데쳐서 먹어보고 그 후로는 한번도 먹은 적이 없어서
나는 꼭 문어를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대게 3마리, 홍게 3마리, 문어 1마리, 해삼, 멍게를 점심으로 먹었답니다.
금방 삶아 낸 문어는 말랑하니 씹을 것도 없이 맛있고
해삼 멍게에서는 짭짤한 바다 맛이 그대로 나고
마침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어찌 그리도 맛있는지
손가락 열개를 다 동원해서 정신없이 게다리를 발라 먹고는
게딱지에다 밥을 넣고 참기름과 김가루를 뿌려서 슥슥 비벼 먹었지요.
기가 막히게 맛있는 점심이었어요.
덕분에 친구는 다시 입맛을 찾았고 우리의 여행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어요.
점심을 먹고는 7번 국도를 따라 망상해수욕장으로 올라가 숙소를 잡아 놓고
동해항 어시장을 구경하러 나갔어요. (계속)
항구가 제법 크고 갓 잡아올린 생선들도 죽변보다 훨씬 많아서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 곳이었지요.
이 곳 어시장에서는 파시가 되어갈 즈음이면 생선을 다라이(?)로 팔아요.
고무 함지에 여러 종류의 생선을 잔뜩 넣어 놓고는 몽땅 5만원 정도를 부르더라고요.
복어, 이면수, 우럭, 광어, 작은 잡어들까지.....
금방 잡아서 펄떡펄떡 힘이 좋은 놈들을 사면 길 건너에 있는 식당 아줌마가 손을 내밀어요.
자기 집에 가면 회도 쳐 주고 매운탕도 끓여 준다고요.
우리는 배가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오겠다고 하고 그곳을 나와 숙소로 갔어요.
새벽부터 서둘렀으니 조금 쉬었다가 늦은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말입니다.
망상은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거기에는 숙소가 많더라고요.
강릉이나 속초에 있는 호텔보다 가격은 훨씬 싸면서도 제법 깨끗하고 좋았어요.
우리가 묵었던 곳은 <망상 그랜드 호텔>이었는데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일출을 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계속)
살아 움직이는듯 하다.
아~! 가고 파라
기둘려라~동해야~!
5월에 가마~~~~~
가는 길에 식당마다 < 곰치국 됩니다 >라는 문구를 써 놓은 것을 보고
내일 아침 메뉴로 그것을 먹어보기로 했지요.
곰치는 바다메기의 일종인 못생긴 생선인데 동해안 사람들은 그것으로 국을 끓여서 먹는대요.
김치를 넣고 끓이면 맛이 시원해서 해장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나.....
우리가 너무 늦게 왔는지 어시장이 거의 다 파장을 하고 죄다 좌판을 덮어 놓았어요.
다행히 낮에 우리가 봐 두었던 집은 아직도 생선이 남아 있고 아저씨도 있었어요.
우리에게 떠리로 넘기고 들어가려고 그랬는지
고무 함지에 들어 있던 생선에다 서너마리를 더 보태어 주면서 5만원이래요.
낮에 먹은 영덕 대게도 아직 소화를 채 못 시켰는데 저걸 어찌 다 먹을꼬 내심 걱정을 하면서도
워낙 식성이 좋은 친구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게 두었어요.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니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싱싱함을 먹는 기쁨을 누리고 가야 하니까요.
한길 건너 어시장 맞은편에 주욱 늘어서 있는 식당들은
늦은 시간인데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손님들도 많이 북적거렸어요.
동해안의 많은 포구들 중에서 먹을거리는 동해항이 제일 풍성하기 때문인지....
이름도 없는 작은 생선은 새꼬시로 뼈째 회를 치고
복어니 이면수니 광어니 우럭이니 하는 이름 있는 생선은 뼈를 발라서 회를 쳐 주었는데
보통 횟집에 가면 밑에다 깔아 놓는 무채나 당면튀김 같은 것도 없이 큰 접시로 가득 회가 나왔어요.
저는 운전수를 자청한 터라 술도 한잔 안마시면서 그걸 먹으려니 금세 질리더라고요.
특히 이면수회는 기름끼가 많아서 고소하기는 한데 많이 먹히지 않았어요.
배는 부른데 회는 여전히 접시에 그득하게 많으니 슬슬 걱정이 되더라고요.
먹자니 싫고 남기자니 아깝고.... (계속)
아침부터 나는 컴퓨터만 끼고 노네요.
남편은 새벽같이 친구들이랑 긴 작대기 메고 땅 파러(?) 갔거든요. ㅎㅎㅎ
모처럼 커피 마시면서 봄날에서 노닥거리니까 정말 행복하네요.
아주 여유로워진 느낌이 들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올게요.
이제 벚꽃이 막 피어나려고 진분홍빛 꽃망울을 달고 있더라고요.
다음 주말쯤이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거 같아요.
토속적인 한정식을 흐드러지게 한 상 잘 차려 먹고
동학사 삼거리에서부터 절 입구까지 한바퀴 돌고 왔더니 기분이 아주 좋네요.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았어요.
마침 축제를 한다고 사람도 무지무지 많았고요.
동학사 벚꽃놀이를 오고 싶으신 분은 다음 주 중에 오시면 좋을 겁니다.
벚꽃이 만개를 하면 길다란 꽃터널이 되거든요.
전에 제주도에 가서 남편이 저녁에 푸짐하게 먹고 싶다고 해서 5만원짜리 시켰는데
(그게 제일 작은 거라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데다 웬 요리를 또 그리 많이 주는지
나중에 매운탕에 밥을 가져온다고 하는데 "이제 됬어요" 소리가 마치 비명을 연상시켰다니까요.
콘도 같으면 가져가서 아침에라도 먹겠지만 호텔은 그렇 수도 없쟎아요?
춘선아. 나중에 얼른 계속해라.
새벽에 땅 파러 나갔던 남편이 지금 왔어요.
자기 없는 새에 나도 나가서 산책하고 왔다니까 덜 미안해 하네요. ㅎㅎㅎ
남편이랑 좀 놀아주고 나중에 다시 와서 쓸게요.
음... 잊어버리기 전에 동해안의 먹거리랑 볼거리에 대한 정보를 저장해 두려고요.
이번 여행은 친구네 덕분에 정말로 알찬 맛기행이었어요.
우리는 그저 가자는대로 따라 가기만 했다니까요.
맥이 끊기니까 김이 좀 푹 빠지네....
암튼, 어디까지 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계속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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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매운탕이 큰 냄비로 하나가 나왔어요.
회도 남았는데 무슨 수로 매운탕까지 먹을까 싶어서 내심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는데
찬구 남편이 밥을 두 공기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회덮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야채 좀 썰어다 주고
참기름도 병째로 가져다 달라고요.
회가 반쯤 남아있는 큰 접시에다 따뜻한 밥 두 공기를 넣고
초고추장에 채썬 야채에 참기름에 깨소금까지 듬뿍 넣고는 수저를 두개 들고 비볐어요.
작은 그릇에다 조금 비비는 밥이 아니라 큰 양푼이에다 많이 비비는 회덮밥을 만들었지요..
그것도 회와 야채가 아주 넉넉하게 많이 들어간 명품 덮밥을 말예요.
그걸 각자의 밥그릇에다 덜어서 먹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맛있는거예요.
횟집에 가서 회를 먹다가 남으면 아까워 하면서도 그걸 회덥밥으로 만들 생각은 못했거든요.
고작 매운탕에다 집어 넣고 익혀서는 먹지도 않고 버리곤 했는데.....
이렇게 먹으니까 회에 질렸던 입맛이 살아나서 아주 맛있게 다 먹겠더라고요.
매운탕 국물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 ~
잘 먹고 나니 친구 얼굴에 혈색이 확 돌아오더라고요.
아침에 출발할 때만 해도 노랗게 질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던 친구가 생기를 되찾았어요.
뭐니뭐니 해도 식보<食輔>가 최고임을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계속)
어부들이 잡아 온 고기들을 경매로 값을 매기는 것을 구경할 수 있어요.
밤새도록 어부들이 낚아 올린 고기들을
상인들이 손가락 암호로 값을 매기는 풍경은 언제나 생동감이 넘쳐요.
어부가 들인 수고에 비해 고기값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상인들의 치열한 눈빛에서 삶의 역동적이 모습을 보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모양이예요.
사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거든 시장에 가보라고요.
그곳 새벽 풍경도 그랬어요.
잡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하루를 또 시작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나른한 매너리즘도 번다한 잡념도 없어 보였어요.
이는 욕구를 적게 가졌기에 적은 것으로도 매우 쉽게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한 말씀이 떠올랐지요.
마음이 가난한 자는 아주 작은 것만으로도 그 마음을 채울 수 있음을 다시 깨달았어요. (계속)
곰치는 아구처럼 조금 흐물거리는 생선이었지요.
김치를 넣고 끓였는데 내 입에는 그리 썩 맛있지 않았어요.
흐물거리는 생선의 식감이 조금 거슬려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아침을 먹고는 7번 국도를 따라서 바다를 끼고 계속 북쪽으로 달렸어요.
오늘 점심은 오대산 월정사 근처에 가서 먹기로 하고
그저 바다를 곁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기며 딱히 목적지를 두지 않고 갔지요.
가다가 마음에 드는 항구나 백사장이 있으면 들어가기로 하고 말예요.
얼마 가지 않아서 정동진에 도착을 했어요.
연속극 <모래시계> 덕분에 갑자기 유명해진 아주 자그마한 기차역.
늘 해돋이 인파로 붐비는 모습을 테레비에서 보기만 했던 그곳을 저는 처음 가봤어요.
기차역사에 들어가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입장권을 사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로 역사를 통과해서 철로와 바다를 보러 가려면 500원을 내야 하는 거예요.
.
예전에는 기차도 잘 서지 않는 간이역에 불과했던 정동진.
정동진이라는 이름은 한양에서 정동쪽에 있는 진이라는 뜻이라더군요.
임금이 계시는 곳에서 동쪽으로 곧장 오면 올 수 있는 곳.
남해안 어딘가에는 정남진이라는 곳도 있대요.
정동진 역사에 있는 구부러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모래시계의 여주인공이 서 있는 장면 때문에 관광명소가 되어서 그랬는지
굽은 소나무 옆에 드라마 속의 고현정 사진을 잘 모셔 놓았더라고요.
요즘은 드라마 덕분에 명소가 되는 곳이 많아졌지요.
그래서 저마다 드라마 촬영지가 되려고 야단법석을 떨기도 하고요.
우리도 드라마의 주인공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었어요.
마침 해가 반짝 나서 물빛이 아주 파랗고 고왔지요.
백사장에 파도가 몰려와 부서지면서 내는 기포도 아주 싱그러웠고요.
모두들 아주 즐거워했어요.
정동진 역에서 빤히 올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배가 한 척 덩그라니 올려져 있었어요.
산꼭대기에서 휘날리는 범선의 돛대를 보고 있으려니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헛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그 배가 있는 산꼭대기로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계속)
제법 널찍한 주차장에 남국에 사는 나무로 조경을 잘 해 놓은 신천지가 펼쳐졌어요.
커다란 유람선 모양의 건물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5000원씩 내야 했지요.
처음엔 호텔에 들어가는데 무슨 입장료냐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들어가고 나니까 생각이 바뀌었어요.
바다가 고스란히 한 눈에 들어왔어요.
잘 가꾸어 놓은 정원에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은 것도 멋있고
깎아지른 절벽에 피어있는 진달래도 유혹적이었어요.
수로부인이 아니어도 헌화가를 부르며 꽃을 꺾어다 줄 노옹이 있음 좋겠다 싶었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전망대로 올라가니
아찔하게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더라고요.
그 곳에서 보는 바다는 부산 태종대랑 많이 닮았어요.
눈에 걸리적거리는 것이 하나도 없이 아주 멀리까지 탁 트이게 넓은 바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냥 고향에 돌아온 것 같아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바다.
굳이 일출을 보지 않아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어요.
나중에 동해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여기에서 하룻밤 자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요.
참, 그 노아의 방주 이름은 <썬크루즈>랍니다.
다음에 갈 때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 볼까 해요.
향이 좋은 커피와 조각 케잌을 먹으며 바다를 내려다 보는 것도 좋았어요.
달콤한 케잌과 쌉싸름한 커피가 짭짜름한 바다와 섞여서 오감을 다 만족하게 했지요.
큰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끼룩대는 소리가 효과음으로 깔려 있어서
내가 있는 곳이 산 꼭대기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비가 갠 후의 햇볕이 아주 환하게 비추어 주고
바람 한 점 없이 온화한 날씨 덕분에
그곳에 머무르는 내내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했어요. (계속)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북쪽으로 올라 오다가
강릉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만나 서울쪽으로 길을 잡았어요.
이제부터는 바다가 아닌 산을 벗 삼아 달리는 여정이 되었지요.
진부 IC로 나와서 월정사로 향했어요.
월정사 들어가는 진입로에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지요.
원래 계획은 점심을 먼저 먹고 월정사를 들러서 올까 했는데
커피랑 케잌도 먹었으니 월정사를 먼저 보고 나오면서 점심을 먹자고 했어요.
정동진에서는 그리도 좋던 날씨가 월정사 앞에 오니까 변덕을 부리고 있었어요.
하늘이 잔뜩 심통이 난 아이처럼 찌푸려 있고 비가 오락가락 했지요.
게다가 월정사에서는 한창 건물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있어서
우리는 지장암에다 차를 대고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왔어요.
지장암에서 되돌아 나오려고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친구가 상원사에 가보고 싶다고 했어요.
지장암에서 곧장 11km 올라가면 상원사라는 팻말만 보고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상원사를 향해 달려 갔지요.
지장암을 벗어나 조금 가다보니까 아무렇게나 움푹움푹 패인 비포장 길이 나왔어요.
어제부터 내린 비로 길이 푹 젖어 있었지요.
마치 길 위에다 도자기 만드는 고운 흙을 묽게 반죽해서 뿌려 놓은 것처럼
길 전체가 미끌미끌 번들번들 해서 자동차가 길 위에서 트위스트를 추게 되었어요.
비는 오고 있지만 길 옆에는 여전히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겨울에는 이 길을 오르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하도 길이 사나우니까 친구는 괜히 자기가 상원사에 가자고 했나보다고 미안해 했지만
우리는 모처럼 차 타고 트위스트를 추는 것도 추억이라고 했지요.
정말 이런 길은 오랜만에 가 보는 것이었으니까요.
우습게 생각했던 11km의 길을 올라가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검정색 차는 회색으로 둔갑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우산을 쓰고 천천히 상원사를 향해 올라갔어요.
비가 오니까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는 우리의 입을 닫게 만들었어요.
무념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자연 속의 일부가 되어
먼 산과 계곡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끼게 되었지요.
아직도 산에는 눈이 하얗게 남아 있고
봄비는 소리도 없이 촉촉히 내리고 있고
꽃망울 터지려는 소리와 새 순이 돋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어요.
나는 텅 빈 산사의 마당에 그냥 서 있었어요.
상원사.
우리나라 국보인 동종이 있는 절이라고만 알았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정말로 깊은 산 속에 감추어져 있는 그림같은 절이었어요. (계속)
계속하세요~~~~~~~~~~~~~~~~~~~~~~~~~~~~
기행문 잘 읽고 있다.
내가 다니며 맛있는것 먹고 있은것 같아 지금 커피 한잔에도 배가 부르다.
실은 방이 하도 많아 이방에 모처럼 들어와서 보고는 첨부터 다 읽다가 시간이 아니 벌~ 써 이렇게~
너무 멀리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난 언제나 오늘 하루 아니 지금 이 시간 행복함을 감사하기로 한다.
또 써 놓아라.
역시 너의 글은 진솔함 + 감칠맛= 감동이야.
올라갈 때는 차가 너무 더러워질까봐 흙물이 튀지 않게 조심하느라 천천히 갔는데
내려올 때는 물이 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내달았답니다.
우리가 여고생이었을 때
하복을 입으면 꼭 하얀 운동화를 신었지요.
저는 비 오는 날 깨끗한 운동화를 신고 길에 나서면
처음에는 행여 물이 한 방울이라도 튈까봐 까치발을 하고 살살 걷다가
신코 위에 흑탕물이 몇 방울 튀고 난 후에는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마구 걸었어요.
어차피 더러워진 신발이니 더러워지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이 예화는 제가 여자 아이들 성교육을 할 때 많이 사용하곤 했었는데
지금 엉뚱한 경우에 정말 오랜만에 문득 생각이 나네요.)
임튼 그 때 운전자도 꼭 그런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빨리 내달아 내려왔는데도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선 시간은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세시와 네시의 중간이었어요. (계속)
춘서니 여행기는 꼭 아랫목에서
길게 누워 두런두런 야그 하는거 같네...ㅎ
재갈재갈....종알종알....소근소근....
고시랑고시랑....도란도란....
( 오징어 죽~죽 ~찢어 씹어가며
땅콩 한알에 션한 맥주 마셔가매~크 )
이러면서 듣는거 가터~
좌우간 우덜은 원조 수다꾼들이여~!
우야든동 마무리는 지어야 또 다른 여행기가 올라올낀데....
어디까지 쓰고 끝이라고 선언을 한댜?
암튼 오늘 밤에는 종지부를 콱 ~ 찍을낍니더.
강원도에서 나는 갖가지 취나물들과 산나물 들나물이 다 나오고
옛날 방식으로 직접 만든 뜨끈한 손두부에다 밑반찬들과 된장찌개도 나오고
더덕구이, 버섯구이, 장어구이, 생선조림까지 골고루 나오고
따끈한 숭늉에 누릉지까지 나왔는데 1인당 만원이었답니다.
정식 메뉴에서 몇가지 빼면 7000원짜리 메뉴가 되기도 하고요.
암튼 싸면서도 푸짐하고 맛있었어요.
그 동네에서 유명한 원조식당이라 그런지 그 시간에도 손님이 많더라고요.
그 식당 이름이....<부림식당>이었어요.
진부 톨게이트를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시내가 되는데
그 식당은 시내 대로변이 아닌 뒷길에 숨어 있었어요.
나중에 제가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기억해 두려고 씁니다.
네비게이션에다 식당 이름을 찍으면 데려다 주려나?
영동고속도로에 차가 서서히 많아지기 시작을 하고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말짱하게 갠 하늘에 노을빛이 황홀했어요.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 여행이 즐겁기도 하고 고역스럽기도 하니까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는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요.
언제나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밴 그들과 함께 해서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다고요.
결혼한지 어언 28년이나 된 친구네 부부가
아직도 서로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더욱 흐뭇했고요.
친구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며 좋아했답니다.
여주 명품 아울렛에서 친구네와 헤어져 우리는 대전을 향하고 그들은 인천을 향해 떠났어요.
우리는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결코 짧지 않은 1박 2일의 여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조만간 다른 곳을 찾아서 함께 또 떠나자는 약속을 하고 말입니다. (끝)
춘서니가 여행기쓰는 동안
듬성 듬성 읽다가
지금 막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다 읽고 나니
나도 같이 다닌 기분이들어.
이글을 읽은 모든분들이 다 그런 느낌일꺼야.
오늘밤 행복하게 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밤 11시 30분
이제부터 내일 새벽 5시 까지
하루즁 제일 한가한 시간인데
이 기분 그대로
밤 새워볼까 생각중이네.
수니 언니 ~
저랑 같이 다녀서 즐거우셨어요?
저도 봄님들과 같이 다시 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혹시라도 그쪽에 가실 분들에게는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냥 공유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어서 썼는데 ....
언니도 그 쪽에서 여행하신 이야기 좀 써 보세요.
나중에 그리로 여행가는 나그네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듬뿍 담아서요.
음.... 숙박비는 얼만지,
음식은 무엇이 싸고도 맛있는지,
이동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등등....
우선은 마음으로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다가
나중에 직접 가게 될 때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게 말예요.
봄님들 ~
좋은 여행 경험과 정보를 여기에서 함께 공유해 주시지요.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 될거예요.
순희야~
밤 새면 절대로 안되.
나도 체력에 자신이 생겨 밤새고 놀았더니 감기 걸리고 혼났어.
옛날엔 밤 새도 하루만 잘 자면 괜찮았는데 이젠 후유증이 남더라.
가는 곳마다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는 노란 개나리와 탐스런 목련화와 연분홍 벚꽃이 황홀하다.
어디론가 떠나서,한없이 떠 돌아다니다 죽어버렸음 좋겠구만~
내가 봄향기에 취해 살짝 돌았나~
말이 그렇단 거여~
영원히 소녀일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워요.
최근 80을 훌쩍 넘기셨는데도 여전히 소녀같은 감성과 열정을 지니신 분을
보았답니다. 아름답기도 했지만 용기도 생기더군요.
우리도 그렇 수 있겠다 싶어서!
춘선아~!
5기 여행글은 5기 방에 올렸다.
개인글이면 여기 올릴텐데 눈팅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해서.....
봄을 이제야 푸짐하게 느끼고 왔단다,
저는 내일 아침에 남쪽으로 떠납니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았어요.
그냥 갑니다.
지난번에 동해안에 같이 갔던 친구네랑 또 같이 갑니다.
이번에는 섬에도 들어가고
산에도 오르고
펄펄 뛰는 생선도 먹고
참기름 냄새가 고소한 나물도 먹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영광굴비도 먹고
발길이 닫는대로 다녀볼랍니다.
고향을 곁에 끼고 가니 어디에서 잔들 낯이 설리 없고
친구도 곁에 있으니 심심할 새도 없을겁니다.
다녀오면 또 여행담을 써서 올릴게요.
올해는 우찌 이리도 자꾸 떠나고픈지 모르겠습니다.
이 또한 내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
떠남은 머무름의 시작이라 믿고 떠납니다.
그 사이에 빨간 불도 생기고..... 좋네요.
다들 평안하시지요?
우선 잠 좀 자고 또 오겠습니다.
여행기도 숨 좀 돌리고 나서 찬찬히 쓸게요..
춘서니 아직 자나봐요. 명옥언니 ~ ~ ~
죽순조림...몇날 며칠 맛을 상상해 보았는데 감이 잡히질 않아요.
그래서 그냥 맛있는 조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지요.
어제는 어머니날이었는데
마음씨 고운 이웃이 빨강 카네이션 한송이를 주고가서
꽃병에 담아놓고 하루종일 쳐다보았어요.
어머니날 김밥이 먹고싶어 잠시 쉬는시간에
김밥 일곱줄 싸서 얼마나 먹었는지
나중에 속이 거북해서 까스활명수를 마셨지요.
한복입고 피아노 치는 언니 모습 너무 보기 좋았어요.
모두 모여 정을 나누는걸 보니 가슴이 뭉클.
근데 언니 그날 우리 봄님들 풀룻 소리는 어땠나요?
저 여태 자다가 방금 눈 떴어요.
명옥 언니가 요리방에 불 켜 놓았다고 거기도 좀 보라고 하셨기에
거기에다 몇 자 끄적이고 온 사이에 수니 언니가 오셨네.
남도 여행을 하는 내내 바다를 보면 바닷가에 사는 님들 생각이 났어요.
정말 못말리는 중독이더라고요. ㅎㅎㅎ
암튼 얼른 준비하고 나가야 하니까 나중에 또 뵈요.
순희야.
죽순은 자체의 맛보다는 양념의 맛이 그대로 살아나는 그런 음식이야.
나도 요즘 김밥 쌀 일이 없다 보니 한번씩 김밥이 먹고 싶어지더라.
근데 거기도 까스활명수가 있니?
풀룻팀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어.
이제는 소리내는 것보다 소리의 질을 높힌다네요.
발표할 기회가 자꾸 생기니까 실증을 낼 틈이 없어.
게다가 단체로 하니까 자기 때문에 전체의 질이 떨어질까봐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지.
우리 인일이 또 책임감은 대단하쟎니? ㅎㅎㅎ
참 고형옥언니가 "아 목동아"를 혜숙이와 이중주로 연주했어.
무지 잘했는데 언니는 연습 때보다 못했다고 난리굿이였어(실례).
.난 연습보다도 한복 운반이 더 힘들었단다 ㅎㅎㅎㅎㅎ
그냥 그댁 부모님 손님들도 오시니까 성의로!
언니께서
' 근데 거기도 까스활명수가 있니?' 하고 물으시니
전에 14기 규연후배가 한말이 생각나네요.
한국을 간다하니까 한국 가지 말고 LA 에 오라고 친구가 그러더라고.
LA 에 한국에 있는것 다 있다고.
그래서 규연 후배가 LA 친구에게
'우리 엄만 없잖아' 라고 했다던......
한국마켙에 가면 한국음식 거의 다 있어요.
겨울에는 한국에서 직송된 해남 김장 배추로
김치도 담그는걸요.
매번 그러는게 아니고
가끔 속이 불편할때가 있어요.
커피에 크림을넣어 마시든지. 밀가루 음식을 먹든지
이번에는 김밥 먹고....
예전에 어머니들께서 생목 오른다고 하셨잖아요.
그거요.
그럴때 까스활명수 먹으면 금새 괜찮아져서.....
매달 밴쿠버에서 한국음식 재료 사다주는 영심씨 후배가 있는데
이번엔 까스 활명수도 떨어졌어요 했더니 사다주었지요.
비가오고 날씨가 선들 선들 해서
지금 육개장 사발면 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아요.
자꾸 누가 오는 바람에 먹다 쉬고 먹다 쉬고 하니까 팅팅 뿔어서요^^
이제는 정말 세계가 하나인게 맞아요.
전날 어떤 사람이 와서는 자기는 폴란드 사람인데
아들이 김치를 먹고 싶어 하는데 조금만 샀으면 좋겠다고...
그냥 주겠다고 하니까 돈 주고 넉넉히 가져가고 싶다고 하데요.
나중에 그 아들이 밴쿠버 뭍에서 사먹은 김치병 빈걸 가져와서
꾹꾹 눌러 담아주고 병에 찍혀있는 값의 딱 절반만 받았어요.
고마워 하며 가져갔는데....
맘 굳게 먹어야지....
나도 밤 새워가며 담그는 김치인데
게다가 배 타고 사와야 하는 배추인데......
그날 형오기 언니 공주 같앴어요.
모두 다 예쁘고.......
유정희 선생님 뵈니까 음악시험볼때 '꿈길 밖에 길이 없어....'
노래 불렀는데 점수 잘 안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나 지금 노래방 가면 노래 잘 할수 있는데......
풀룻팀이 복식호흡을 안해서 소리가 길지 않다고.ㅎㅎㅎ
우린 정말 그 정도로 하는데도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안쓰러운데 말이야.
연주하는 동안 속으로 계속 따라서 노래를 하셨나봐.
"내가 노래하는데 자꾸 중간에 소리가 끊어지쟎아?" 하시더라구.
아직은 거기까지 가지 못한 것 뿐인데 좀 성급하시지?
하긴 선생님이시니까 무조건 잘한다고만 하실 수는 없나봐.
누군가가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면서 "전 노래를 잘 못해서 기억을 못하실꺼에요(대강 이런 버전)"
했더니 대뜸 날 가르치시면서 "얘도 노래는 잘 못했어" 하셨단다.
나도 일본에서 회사 다니며 알바이트할 때 열무 비슷한 '고마쓰나'라는 걸로
김치 많이 담가서 이웃 회사 사람들에게(아주 작은 가정적인 회사라) 주고
돈은 안 받겠다니까 무역회사여서 미제커피, 치즈같은 거 받은 기억이 있어.
오늘 냉동칸에 아껴 둔 약식 도시락을 선물로 줄까 망서리고 있단다. ㅎㅎㅎ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라서리.,,...................
지난 번 인천에 갈때 도시락 4개 만들어서 갖다 주느라 난 못먹은 게 억울해서
어버이날 또 만들어서 우리 시어머니 드리고 1층 아줌마 하나 주고 내가 먹고 아껴둔 거거든!
무우깍두기가 맛있게 익었길래 남편이 아끼는 제자에게 나눠 주려고 담다 보니
약식도 주면 좋아하겠다 싶어서.
난 이래서 맨날 만들어도 내 입에 들어 오는 게 별로 없어요. 흑흑
참 희안한 게 나 먹겠다고는 뭐 만들기가 싫거든!
신혼시절 일본 가는 수속 하는 동안에 한정혜 요리학원에 좀 다녔는데 그 때 한정혜씨가 그러더라.
다른 취미생활은 다 자신을 위한 거지만 요리는 남을 위한거라고!
그래서 요리를 배우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이야.
에잇 결심했다.
다 줘야지!
얘들아! 부산에 놀러 오면 나 안먹고 뭐든지 다 줄꺼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찬양을 하러 가는 날이에요.
이번 새 목사님은 1, 2분 정도 합심기도를 하기때문에 그 때 연주할 곡을 챙겨야 해.
난 그런 연주가 너무 재미있거든.
전에는 별로 써먹을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매주 필요하게 됬어.
아~ 이제 그만 일어나겠어요. 결심이 필요하네.
지난 초파일을 낀 연휴에 저는 남도를 한바퀴 돌아왔어요.
2박 3일의 일정이었는데 남도의 구석구석을 많이도 누비고 다녔지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 볼게요.
원래 댓글이 50개가 되면 페이지가 넘어가거든요.
그러니까 아예 50개를 넘기고 나서 여행기를 연재하는게 좋겠어요.
글의 맥이 끊기지 않으려면 말예요.
그러니까 50개를 빨리 채우시자고요.
춘선이 나타나니 제대로 돌아가네
아무도 안나타나면 늙은언니는 주늑이 들어서리
범접을 못하겄더라.........
오월말엔 미국서 해마다 오는 단짝친구 오면 터키여행 한 여드레
같이 갔다오고
난 한번 다녀온곳이지만 친구해주려고 또 가게되네.
두번째 가면 어떤 감회에 젖게 될지 요번엔 사진도 제대로 찍고
돌아와서 한번 봐야돠겄네......글 쓸일이 생길지.
터키 가세요?
우와 좋으시겠다.
저도 터키는 꼭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 갔어요.
지금 가르치고 있는 장교가 귀국을 하면 꼭 가려고 벼르고 있어요.
아마 올 가을이나 내년 봄 쯤에.....
언니가 미리 다녀오셔서 정보도 많이 챙겨 주세요.
이스탄불이 참 좋다네요.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서요.
글구...
언니가 늙긴 뭐가 늙었다고 그러셔요?
제일 팽팽하시구마...
요즘 손주들 보시고 더욱 활기차지셨지요?
정말 부러워요.
춘서니야 .......
뒷장으로 넘겨야 한다니 50번째는 내가 채우겠네.
연휴에 게잡이 하던것
유난히 큰 집게발을 가진 녀석에게
손가락을 잡혀 아파 죽을뻔한 이야기
죽을 힘을 다해 물고 늘어지는 녀석을
나도 살아야겠기에 죽을 힘을 다해 빼냈는데
피 많이 나대....
그 순간 눈물이 나도록 아팠고 물린 손가락이 2박 3일 아팠다네
그 이야기를 쓴다고
오늘 새벽 2시 까지 사진 꺼내놓고 컴 드려다 보다가
-봄날이 어디로 가는것도 아니라서-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누워버렸지 뭐야.
뒷장으로 넘겼으니 얼른 얼른 동백꽃 이야기 푸셔요....
나는 짬나는대로 수다방에 펼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