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양단 베개 때문에 더워서 혼났어요. ㅎㅎ
폭포도 좋지만
저 뒤 숲속의 어슴프레한 물안개가
더욱 신비스럽지 않나요?
그 숲을 헤치고 가면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네요.
어서 와 얘기 나누시고
못다한 이야길랑 제천에서 만나서 풀어봅시다.
시원한 새 방이 열렸네요.
갈증까지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거 같아요.
가만....
잘 들어보세요.
물소리가 들리지요?
바람소리랑 새소리도 들리지 않으세요?
우리들 마음은 이미 쉴만한 물가에 도착했다고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화림 언니 수고 하셨어요.
물안개 자욱한 숲속 계곡에
션한 수다방이 열렸네요.
화리미 수고했구요,
제천에서 만날날이 기다려지네요.
댓글상...........................찬정상
방이름상.......................명오기
대문상...........................화리미(따블)
혜수기가 정기모임에 수영복 가져 오라 하던데
내가 수영복 입고 쨘 ~~~! 하면 물이 넘치겠던데 ㅎㅎㅎ
난 포기해요.
화리마 너 갖고 와라.
아주 멋질껴~~~
수영실력 뽐내는 건 안될거구요. 그냥 몸이나 담그시라구요.
춘선아, 이제봐서 봉창도 못두드렸어. 대신 찬정이가 두드렸으니까 다행이구나.
다른 봄날님들은 뭐하시나~~~!!!!
시원한 폭포 구경하세요~~!!!
<2009.6.18 에 쓴 찬정이글 일부 발췌초록(拔萃抄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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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털같이 쌔고쌘날 하필그날 겹쳤다고
몸뚱이가 하나라서 갈지말지 모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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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관살이 우리네는 그림의떡 이건마는
만나자고 맘먹으면 아무때나 보게되고
절호기회 랄게있나 다음기회 또있것지
그런말씀 아예말고 불러줄때 가시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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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고 남남이고 자주봐야 情이가고
선후배간 애뜻한맘 돈독하게 생기잖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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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열고 둘러앉아 여름밤의 별을헤며
자는사람 자더라도 밤늦도록 얘길하고
푸르스름 날이새면 산책팀이 먼저깨어
한바퀴를 돌고오면 커피끓여 기다리고
으메종거 봄날모임 빠진사람 억울컸네
찬정이의 사사조가 구구절절 맞아뿌려
정기모임 참석여부 얼렁얼렁 말해주소
(소식없이신청안한얼라덜아니덜맞구나올래기냥 나올래?)
참석여부 연락이 없어요~~~~~정순,선경, 혜경, 쬰숙
여러분~
제천에서 만날 생각 하니까 너무 좋지요?
이거 들어보세요.
"경기 민요"
닐리리아 ~닐리리아~ 니나노 ~ 얼씨구 좋다~
들으면서 "좋다~ " "얼씨구~" 추임새를 넣는게 예의 라네요.
연락 없는 봄날 님들 이거 듣고 참석 여부 빨랑 연락하세요.
민요 부르는 아가씨들의 비단옷이 참 곱네요.
나는 언제나 저런 꽃무늬 비단 한복을 한번 입어볼꼬....
요즘은 한복을 거의 안 입고 살지요.
예전에는 명절에도 입고 특별한 날에도 입고 했는데 말예요.
나는 비교적 한복이 잘 어울리는 편인데도 잘 안 입는거 있지요.
거추장스럽고 갖출 게 많아서 귀찮아서요.
주일날 교회 문 앞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안내위원들의 인사를 받는 것도
요즘은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어요.
교회에서도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만 한복들을 챙겨 입기 때문이죠.
그래도 남이 곱게 차려 입은 걸 보니 참 좋네요.
요즘은 한복도 천연 염색을 한 자연스러운 색이 유행인가 봐요.
한복도 은근히 유행이 심해요.
저고리 길이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고
소배통도 넓었다 좁았다
옷 색깔도 단색이었다 배색이었다
옷고름도 길었다가 짧았다가....
미선언니 ~
요즘은 어떤 스타일이 유행인가요?
우리가 어릴적 부터 익혔던 것이라서인지
정겹다.
난 운전하고 다니면서 자주 민요에 귀기울이게 되더라.
괜시리 맘이 가라앉고 내고향에 온것같애.....
화리미덕분에 좋은 영상 잘봤다.얼씨구~~~~!
에미가 학교에서 연구수업할때 한복입고 부채로 너울너울 하며
넉살좋게 장구치며 판소리수업하곤 잘했다구 상받았자녀....ㅋㅋㅋ
(날 닮아서 판대기가 두꺼워유~)
넹 온니!
더운데 잘 지내고 계시죠?
덕분에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저도 정기모임 가고 싶어랑!
근데 어찌될지 잘 모르겠어요.
한 여름 모두들 건강하세요^^
우연히 찾은 좋은 글 한 귀절을 나누고자 가져왔어요.
다들 잘 살아 보시자고요.
<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길... >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가진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 가난'을 내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 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법정 스님 ---
제목 : 시어머니
저의 꽃다운 나이에
당신은 초로의 원숙함으로 우린 만났지요.
천륜과 인륜의 얽힘으로
우린 관계를 지어 나갔지요.
전생의 업연으로 인해
무난히 또다른 모습의 모녀로 살아왔지요.
즐겁고 행복했던 날들도 잠시
어느덧 인고의 문턱에 섰습니다.
당신의 살아온 무게만큼
무거운 짐을 잔뜩 등에 짊어지고
그 무게에 짓 눌려 등은 90 도로 꺽기고
툭 건드리면 금방 부서질것 같은 팔 다리는
석회질만 남아 가벼운 거푸집이 되었지요.
총명하던 그 총기는 사라지고
당신이 염려하던 모습으로 변하셨습니다.
이젠 이성은 멀어지고
본능만이 삶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던 자식들도
희생을 요구하시는 당신에게 엷어만 가는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이 했던대로
이번엔 우리가
또 다시 당신에게 사랑을 되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기쁘고 따스하기만 하던 그 사랑을
왜 우린 그대로
되 돌릴 순 없는가요?
어머니 !
우리도 금방
어머니처럼 됩니다.
저희 자식들도 금방
저희들 처럼 되겠지요?
그 날을 생각해서라도
오늘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를 불러봅니다.
( 이 글은 오래 전에 5기 한 선희 선배님이 댓글로 쓴 것입니다,
제 마음에 감동으로 와 닿기에 찾아 가지고 왔습니다.)
예전에 우리는 이 홈피에다
참으로 속을 훌러덩 다 뒤집어 보이도록
솔직하고 진솔한 글을 많이 썼더군요.
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또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 진정성과 솔직함에 경의를 표하며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전무후무.
정말 그건 내게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에고...
밤이 늦었네.
아침이 되면 이 감동이 사그러들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몇 자 남겨 놓으면 기억하기 쉽겠지요.
지금의 이 느낌을 말입니다.
.
그래 생각난다.
선희 글을 읽고 감동하고 공감하고 그랬었지.
춘선이는 기억력도 좋아요.
잘 지내지?
난 완전 더위에 항복이야.
어제밤 선선해서 너무 좋았는데 이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
춘선아~
방학인거니?
이제 몸은 괜찮니?
순호가 유지태 품에 안겨 있는걸 보고 재미있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시작된것이 벌써 4년은 넘은것 같네.
그때 용문사에서 글에서 보던 사람들을 보니까 어찌나 반가웠는지~
너도 아주 날씬하고 예뻤다.
뭐~ 살 좀 찌면 어떠니 ~ 건강하기만 해라.
그땐 정말 우리 서로 속내를 다 드러내며 웃고 울고 했는데~
우리가 썼던 미완성 소설도 지금 한 토막의 추억이 되었고 그래도 그때 생각하면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법정스님 글도 좋고 우리 친구 글도 돌아가신 부모님들 생각케 해서 가슴이 뭉클하다.
잘 읽었어.
오늘은 얼마나 더우려나~
잘 견디고 제천에서 만나자.
화림 언니 ~
제가 언제 아팠었던가 할 정도로 지금은 너무나 건강해요.
그때 때 아닌 감기로 좀 고생을 했지만
잘 먹고 잘 쉬고 약 먹고 하니까 씻은듯이 나았어요.
그래도 늘 제 안부를 걱정해 주시니 고마워요.
저는 내일이면 여름학기 집중과정이 끝나요.
7월 한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학교에 가서 사니까 장마도 쉽게 보내고 더위도 잘 이겼어요.
내일 수료식을 마치고 나면 드디어 방학 ~
며칠 짬 내서 마음 놓고 쉬어야죠.
8월엔 일본 교류 유학생들이 대거 또 몰려 올거에요.
한국어 수업도 하고
문화 체험과 한국 가정 체험도 해야 해요.
올해는 학기중보다 방학이 더 바쁜거 같아요.
암튼.....
오늘이 중복인데 복달임은 잘들 하셨는지요?
저는 내일 졸업생들과 같이 삼계탕 파티를 할거라 오늘은 다른거 먹었어요.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지만 모두들 활기차게 보내세요.
제가 늘 응원해 드릴게요.
뭔 불이 벌써 꺼졌디야~
잘나가는 춘선이 ~
보기만 해도 활기차다.
건강 좋아졌다니 다행이고 방학이 너무 짧네.
보람있게 보내고 주말도 즐겁게 보내.
잘 나가기는요....
그저 근근히 상황에 적응하고 사는거 뿐이에요.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삶에 대한 열망이 많아서 무언가에 몰두하려고 애쓰고요.
참내...
춘서니가 복달임 잘했냐구 했지?
중복 더위에 힘들어 할 사위 멕일라구
중닭 1마리와 삼계탕에 필요한 것 모두 사서 잘 씻어놓고선,
목이 말라 생수 한~대접 따라 마시려하다가
페트병에 메실원액이 있길래
주루룩 대접에 부어 휘휘 저어 시원,새콤,달콤한 맛 기대하면서.....
벌컥~~~~~~ 우엑~~~~!!!
아휴~~~~~ 짜 ~~~~!!!
멜랑꼬리하더니 정신이 번쩍 난다.
생수+찐하게 탄 조선간장=무쟈게 짠 생수
요걸 어쩌나?
진짜,참,수노표 조선 간장인디.......아까버라 쩝 !
기냥 삼계탕에 넣고 까이꺼 맹물도 같이 섞이니 짜지야 않겠지........................................................................했지만
맛이 어떤고?
짭쪼리한 삼계탕 장조림이 된겨.
국물 색도 뽀얗지 않고 갈색이고.....요.
오떡허나 ~~~~ ???허다가....
밴질밴질 마빡이 이럴때 획획 돌아가더니
맹물에 찹쌀죽 더 쑤어 닭고기 쪽쪽찢고 장조림 국물에
찹쌀죽과 합치니 아주 기찬 닭죽이 되었다 ~~~~~ 고요.
일명 <수노표 조선 간장 삼계 찹쌀죽>
우리 사윈 요론 장모님이 이주 맛있게 중복 닭 찹쌀죽 올려 보낸 줄 알고
디~~~~~~게 잘 잡쉈다네.ㅎㅎㅎ
(담에 닭죽하면 또 요롷게 해야 ~~~~~지~~~ㅇ)
흐흐흐 온니 ~!
아까 올라가서 둘이 얼음 맥주 한잔씩 하고 내려 왔구먼요.
사위랑 있으믄 야그가 끝이 없어요.
손주녀석은 녀석대로 자기랑 야그하자고 땡기고
장모는 장모대로 너 잘만났다하구 횡설수설 물고 늘어지고....ㅎㅎㅎ
우리 사위가 요~~~~~
(근디~~~~ 온니 트위스트 잘추시더라.~~~~~~)
진짜 언니 너무 잘 추시대요.
우선 드레스와 숄 구두가 완전 준비된 무희(ㅎㅎ) 셨어요.
전 처음에 언니가 현애언닌 줄 알았다니까요.
두 분이 하도 호흡이 잘 맞아서리. ㅎㅎㅎㅎ
아 ~! 온니
그건 인일여고 나오셔서 기래요.
지두 언젠가 30대때 직장에서 2차 간적이 있었어요.
춤에는 문외한인 나야 고개 쳐박고 맛있는거나 주워먹고 있는데
갑자기 왈츠곡이 나오니 동료가 내손을 잡아 일으키는거예요.
엥?
나 못혀~!
엉뎅일 뒤루 뺐지만 가운데루 끌려 나갔죠.
에라 모르것다.
따라 댕기기나 하자.
하곤 음악 나오는대로 이끄는대로 따라 댕겼죠..
사운드 오브 뮤직 주인공 그녀가 된기분 이더라구요
그넘 발밟을까봐 신경을 곤두 세우고 따라 댕기다 보니
훌로어에 우리만 있더라고요
박수갈채 받았자녀요.
벨것두 아닙디다.ㅋ
잘했으믄 춤꾼으루 나설뻔 했다니께요.
다 ~인일여고에서 코오르위붕겐 잘배워서 그런것 같애요.
ㅎㅎ 온니 덕분에 옛날로 돌아가 봤네요.
순영아~
지금 우리집은 거꾸로 세상이란다.
너랑 나랑 지금 컴앞에 있나보네...ㅎㅎㅎ
딸이 내일 프라하로 가는데 온 식구가
모두 밤을 지새우면서 보내고
그래도 나는 두시경에 자고 아침에 며느리 국 날라다주고
세탁기 돌리면서 컴방에 드나든다
손주녀석 장난감에 빠져 노는동안 틈새 잘 이용하는거지
요리 시간 쪼개 아깝지않게 쓰다보니
학교 다닐때 요렇게 알뜰하게 살았으면
...뭔 일 벌였을꺼나...후회가 되기도하네
허긴 그냥 저냥 사는게 내 팔자지 싶다.
다 지나간 버스 랑가...ㅎㅎㅎㅎ
어느 개그맨 이야기를 언제인가 어느 철학자 이야기보다
실감있게 듣고 머리를 끄덕였는데
인생은 롤러코스터 타는거랑 비교를 하더라구
그려 너무 높이 오르면 곤두박질 쳐 내려오니
신나고 스릴은 있지만서도 많이 놀라고 ...또 다시 오르려면 힘들테고
그려 기복이 심하지않게 평이하게 사는게 제일로 복이 아닐까싶더라
살아온건 그렇다치고 앞으로 몇년을 잘 보내야 될터인데
이젠 자신이 없어요.
너무 건강에 자신하고 건방지게 살았나싶은것이...
다시 기 충전하자!!! 하고 스스로 세뇌중이다...이라챠...
혼자라도 춘다 요렇게
요즈음 재미난 이모디콘 찾고 그림 찾는거 재미부쳤다.???
?은희야!!!!
지금 막 외출하려고 컴 끌려다가 네 글을 읽고
만면에 웃음이 흐른다.
저 아줌씨 정말 웃긴다.히 히 히....
재미난 이모티콘 계속 찾아서 즐겁게 해줘라.
딸이 가면 많이 허전 하겠구나.
동영상 찍은 것이 컴퓨터에 재생이 안되기에
AS쎈타에 전화 하면서 결국 원인을 찾아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볼일 보러 나가는 참이다.
궁금 한 일은 그냥 못 지나가는 성격이라 끝장을
봐야한다. 우선 나갔다가 올께......안녕~~~~
은희온니 ~1
대단하세요.
정기모임에 오셔서 모두 내려놓으시고
우리 얼라덜 재롱보시고 힘내셔서 지내세요.
더운데 쉬엄쉬엄 하시면서요.....
그려 순호야~
이제서야 식구들 기침하셔서
생태찌개 얼큰하게 잡숫고들 자기들 일에 분주하다.
그저 내 얼굴만 바라들보고들 있으니
먹고사는일 해결해주는거....에고...
제천가는이야기는 꺼내지도않고서리..그날 그냥 휘~잉 날라 갈거다
??
그려 고맙다 광숙아~
어제 딸아이가 프라하로 떠나고
시원 섭섭하고 ....쫓아가서 한 반년 푹 있다 왔으면
좋겠구만서도...그러지도 못하고...그러네
광숙이는 이곳저곳 분주하고 자유롭게 다니니
복많은 여인이로고
난 집에서 내 장난 소일거리도 만들고
그러면서 스스로 위로하고 산다.
더위는 그렇다치고 너무 습하다...
9월초 까지 더웁다고허네...에고....
오늘은 갑자기 전주로 문상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 친구의 아버님이 향년 94세로 돌아가셔서 그야말로 호상이었지요.
마나님이 먼저 돌아가셔서 재취를 얻었는데
그 분마저 앞서 가셔서 줄곧 막내 아들과 함께 사셨고,
작년부터 치매가 와서 집에서 모시기 힘들게 되어
노인병원에서 계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화림 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 막내 아들인, 남편 친구의 아내가 담담하게 들려 주는데
처음 듣는 이야기 같지 않았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녀의 심정을 다 알 것만 같았습니다.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에
화림 언니 모습이 오버랩 되어 그랬나 봅니다.
서둘러 문상을 마치고 시어머님을 뵈러 갔습니다.
거기까지 갔다가 그냥 오면 안될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요.
해마다 조금씩 작아지고 계시는 우리 어머니.
내가 시집올 때는 키가 나랑 비슷했는데
오늘 가서 뵈니 반이나 줄어드신 것 같았습니다.
두어 시간 앉아 있다가 돌아오려고 차에 오르는데
어머니가 내 손을 놓지 못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애고... 내 강아지, 잘 가거라 ~
나를 강아지라 불러주는 분....
내가 내 강아지들에게 주는 마음과 똑 같은 것을
나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이제 나는 한가지 숙제만 남았어.
춥도 덥도 않은 날을 골라서 가야 할텐데 그게 걱정이여.
오늘 가신 그 양반은 참말로 갈 가셨당게.
고생도 많이 하신 분인디.....
아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자꾸 곱씹어집니다.
우리 어머니 키가 더 작아져 달팽이처럼 오그라들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오늘 밤은 유난히도 덥습니다.
열대야가 극성이라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잠을 청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마음도 착잡하고 말입니다.
???춘선이 글을 일고
어제 나도 우리기수방에 유명한 불란서철학자 앙드레고르 부부의
팔십이 넘어 선택한 죽음에 관한 글을 올렸었는데
우리도 멀지않은 앞날에 그런 날이 닥치면
어쩔가싶은것이...혹자는 너무 미래에 걱정이라하기도 하겠지만
엊그제 오십대였던거 같은데 육십도 중반이 넘어 칠순을 바라보는
이리도 빠른 세월앞에 가끔은 생각도 해야할거같다.
내 친정 부모님도 결국은 치매로 생을 마감하셨고
시아버님도 그 병세로 가셨으며 시어머님은 86세에도 암으로 돌아가셨으니
인간의 생노병사의 뻔한 길목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가끔은 자는듯 돌아가시는 노인분들의 복많은 죽음을 동경하게되네
춘선이 시어머님의 숙제는
돌아가시는 날까지도 살아있는 자식들 위한 말씀이시니
가슴이 더 찡하네.
연세가 어찌 되셨는진 몰라도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맑은 정신을
갖고계시니 그렇게 착하게 사시다 가시겠지.
아~ 이 무더위 속에서 사는일도 보통일은 아니네
그래도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살다보면
우리는 잘 늙어갈 수 있겠지싶다.
수년내에 치매란 병명도 사라지게 약이 개발 되었다는 소식도 있고
춘선아~
어제밤은 정말 덥더라.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고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니 견뎌야지~
네글 읽으니 이제는 지난날이 된 아버님 모시며 살았던 그때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우리 아버님도 내가 모시다가 76세때 58세 되신 새 마나님 얻어 재혼하셨는데 그 마나님이 6년만에 또 돌아가셔서 내가 다시 모시고 왔으니 네가 문상가신 그 분과 정말 비슷하네.
왜 좀더 잘하지 못했을까?
나를 그렇게 의지하셨는데 귀찮아서 가끔 쌀쌀하게 대했던 일들도 걸리고 회한이 많다.
지금도 친정부모님보다 더 생각나고 생각하면 가슴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그래.
어머니가 "내 강아지~"라고 표현하셨듯이 우리 아버님도 무조건 며느리를 사랑해주신건데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하는 회한~
그게 인생인가봐~
후회하고 다시 또 죄를 짓고 망각하고 착각하고 그러면서 사는거~
넌 암튼 내 맘을 잘 흔들어놔~
아침부터 눈물난다.
며느리를 "내 강아지"라 불러주시는 시어머니는 흔하지가 않은데 춘선이는 참 사랑 많이 받는구나.
물론 그 이상으로 했겠지만.............................................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바지 더위가 참 힘드네.
드디어 목이 칼칼하게됬어.
여기저기서 틀어대는 에어콘 바람이 영 기분나쁘더니 .
바람은 찬데 아주 더러운 느낌이 들어.
우리 성가대실의 에어콘도 상표가 Gold Star 니 필터청소도 안하는 것 같던데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아주 상쾌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춘선님이랑 화림님 덕입니다
요즈음에 보기드믄 며느님 상입니다
요전 어떤 모임에서 아들만 둔사람은 '목메달'감이라고 회자하며 웃던 이들 때문에 뒤끝이 씁쓸했는데...
"달팽이처럼 오그라 드실까봐"...애타하는 정 많은 며느리
힘껏 잘 모시고도 더 잘 못했다고 후회하는 착한며느리
아! 님들 때문에 희망이 생겼습니다........목은 안 매달아도 되겠지요???
영분언니 마실 오셨네요.
벌써 저희 아버지 일주기가 다 되가요.
저도 구식이라 그런가 세간에서 유행하는 우스개소리들이 받칠 때가 많아요.
사실 세월을 떠나서 아들이고 딸이고 효도는 사람나름인데..........
물론 전에는 사회가 부당하게 여자들에게 (특히 며느리들이)
시댁만 섬기게하고 친정은 내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야 어디 그런가요?
여권이 신장되고 남녀 차별이 없어졌다고 아들들이 다 패륜아 된 것도 아닌데
언론도 너무 위험한 표현들을 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내고 참 문제에요.
사실 요즘 딸들이 뭐 친정에는 헌신적으로 잘하나요?
다 자기들 살기 바쁘지요.
게다가 딸이 낳은 외손자는 바로 딸의 아들이 아닌가요? ㅎㅎㅎ
그야말로 웃기는 이야기지요.
어차피 우리세대는 자식들에게 기댈 수 없는 게 현실이고
아들 딸 ,며느리 사위를 떠나서 인간대 인간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우리 인일인은 그런 수준낮은 우스개소리는 귀담아 듣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화림이나 춘선이 같은 효부들 많아요.
에구 ~ 시원하다.
더워서 성질 급한 이 몸이 올렸어요.
빨랑 빨랑 들어오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