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내가 태어나던 그 해 봄에, 아버지께서 심으셨다는 개중나무에 "삐죽삐죽" 새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복숭아 나무에도 연분홍 작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웃집 마당에 생울타리로 둘러선 개나리들이 노랑물감을 "뚝뚝" 떨구기 시작하면 배꼽산 (연경산)에 지천으로 피어나던 진달래,
진달래꽃 무리들...
진달래 분홍 구름이 넘실거리듯 아련하게 흔들릴 때, 마당 한가운데 있는 앵두나무에서는 아주 작은 꽃망울이 터져 나오는데...
꽃나무를 좋아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정말로 이상하게 생긴 꽃나무를 심고 계셨다.
"아버지, 이 꽃 이름이 뭐예요?"
' 이 꽃 이름은 나이롱 꽃이란다."
아, 나이롱꽃!
정말 생기기도 이상하더니 이름도 남다르네...
그게 "라일락"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였다.
그리고 더 정확하게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안 것은 이민을 와서 우리집 마당에 심으려고 그 나무를 사온 후였다.
-----요즈음 봄꽃 사진들이 아름답게 핀 사진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고향집 마당에 피던 그 많던 꽃과 나무들이 눈물겹도록
보고 싶어졌어요. 나무를 심으셨던 아버지는 지금 아니 계셔도 그 나무들은 여전히 아름다운 새 순을 틔우고 있겠지요.-----
옛날 우리집은 마당이 넓었는데
마당 한 복판에 로타리처럼 동그란 꽃밭이 있었어요.
그 화단 중심에 우뚝 서 있던 것이 보라색 꽃이 피는 라일락이었지요.
봄이 되면 흐드러지는 보랏빛 향기가 마당을 가득 채웠고
대문 위에 올려 놓은 아치형 쇠막대 위에는 빨간 줄장미 넝쿨에 꽃이 가득했어요.
화단 제일 바깥 쪽에는 키 작고 오종종한 채송화를 심었고
그 뒷 줄에 봉숭아, 과꽃, 맨드라미, 글라디올라스, 다알리아, 분꽃, 코스모스, 깨꽃(사르비아), 수국, 같은
꽃들을 가득 채워 심었지요.
동그란 화단 말고도 네모진 꽃밭이 두 개나 더 있었는데
앵두나무, 살구나무, 사철나무를 호위병처럼 양 옆에 심고
흙의 연한 속살을 뒤집어서 상추랑 들깨 같은 채소도 심었어요.
고무나무, 관음죽, 군자란 같은 것은 큰 화분에 심어 겨울이면 마루에서 함께 추위를 피했고
가시가 뾰족하고 날카로운 선인장도 그 종류가 아주 많았어요.
꽃을 좋아하는 엄마 손에 오면 무슨 꽃이든 다 잘 피었거든요.
나중에 사는 게 힘들어지자 엄마는 <내가 이노무 꽃들을 너무 좋아해서 궁상이 붙었나보다>며
엉뚱한 곳에다 원망을 하시기도 했지요.
(나 지금 바쁜데 금재 때문에 옛 얘기 생각나서 이리 잡혀있네....
암튼 지금은 나가야 하니까 이따가 다시 와서 글 마무리 할게요.)
순희 선배님
녹지않을 것 같던 눈얼음들이 요 몇일 사이 맥을 못추고 있어요.
지난 겨울, 꽁꽁 언 저 앨보강 위로 사슴 가족들이 건너가는 것을 몇 번 보았는데 지금은 초록색 나무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연못에서는 오리가 뒤뚱뒤뚱 걸으며 가끔 미끄러지는 모습도 보았어요.
아침에는 쌀쌀해도 한낮에는 햇살이 따가워졌어요.
문득, 진달래 개나리 흐드러진 홈피의 사진들을 보다가 마음이 먼저 고향집으로 달려갔네요.
건강하세요, 순희 선배님
춘선 선배님
명옥 선배님께서 신고식 대신 새수다방 글을 올리라고 하셨는데...
그만 어쩌다가 (창작방)으로 올라갔어요.
선배님 마당에는 없는 꽃이 없었군요.
참, 수국과 국화를 아버지께서 좋아하셨는데, 언젠가 그러셨어요.
수국은 물색깔에 따라 다른 빛깔의 꽃을 피운다고...
그런데 "나이롱꽃" 그 사건 이후 아버지 말씀에 그다지 신뢰가 가지않았어요.
춘선 선배님
정말인가요? 물색깔에 따라 다른 빛깔의 꽃이 핀다는 것이...
게시판지기가 보시고 좀 수정해 주시면 안될까요?
난 유난히 마당 없는 집만 골라 가며 살아서 꽃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우.
지금도 마당은 없지만 주위가 사방으로 산이고 고층이 없는 곳이라
집앞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꼭 우리 마당처럼 보여서 전혀 불편이 없어요.
오늘 혼자서 거실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와 방에 있는 키보드를 바꿔놓느라 나는 죽을 뻔하고
우리식구들에게 들켰으면 쫒겨날 뻔 했어요.
우리 막내는 전혀 모르고 자고 있었거든요.
내가 허리 삐끗했으면 그 놈에게 비난이 갈 꺼 아니에요? ㅎㅎㅎㅎ
키보드가 가볍길래 피아노도 가벼우려니 생각했는데! 시상에나.........(전자제품이니까요)
그래도 내가 객지생활 40년이 다 되 가는데 뭔들 못하겟어요?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선 해놓고 나중에 막내하고 같이 옮기려고 생각했지요.
우선 방에 있는 키보드랑 의자 ,스탠드, 이런 거 다 내놓고 청소하고
다음에는 피아노의 의자며 스탠드며 다시 옮겨놓고 하는 중에 옆으로 밀기도하고 해보니까 잘 밀리더라구요.
양쪽 귀퉁이에 얇은 방석 끼워넣고 (요 때가 좀 무거워서 어깨로 들고 ㅎㅎㅎ)
그대로 진행시켰으면 쉬웠을 걸 마루 긁힐까봐 카페트 위로 옮긴 게 사단이었어요.
그 위에서는 꼼짝도 안하더라구요.
이 시점이 되면 오기가 발동해서 다른 생각이 안나거든요.
혼자서 밀고 당기고 낑낑 매서 다시 내려 놓고 그대로 이리 밀고 저리밀어서 문턱을 넘어 제자리로~~~~~~~~~~~~~~~~~~~
너무나 큰 성취감에 욕먹을 꺼 뻔히 알면서 옆지기에게 전화했지요.
~~~~~~~~~그랬더니 "당신 지금 칭찬 듣겠다고 전화 하나?" 래네요.
그래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요 못참는 성질만은 당신이 가장 잘 이해해줄 것 같아서 걸었다고 했더니 가만 있대요.
본인이 그런 점에서는 원조도사니까요.
전 적어도 남을 귀찮게 하면서는 안하는데 말이지요. ㅎㅎㅎ
나중에 일어난 우리 막내!
한번 움직여보더니만 "아니 이렇게 무거운 걸 ! 조그만 쓰레기통은 무겁다고 매일 야단이시면서 ~~~~~~~~~~~~~~~~~~~!!!!!!!!!!!!!!"
이게 다 컴하고 연결시켜야 녹음 시디를 만들 수 있어서 그런거라구요.
따로 할 수도 있긴 한데 그러면 다른 장비가 하나 더 있어야하고 컴 작업하려면 건반이 필요하거든요.
철석같이 믿었던 키보드가 저가품이라 미디가 안된다네요.
할수없이 작업용 두옥타브짜리 미디건반을 하나 사기로 하긴 했는데 전 원래의 목적이 자기연주 녹음하는거라서
독립된 공간에서 연습하기가 쉬울 것도 같고 당분간은 애들도 안올테니까 저질렀어요. 에고 힘들어.~~~~~~~~~~~~~~~~
그리고 미리 말하는 건데 미디가 뭐냐고 묻지 마세요.
나도 잘 모르니까요.
그리고 월요일에 인천가거든요.
아마 며칠 잠수할텐데 걱정들 하지마세요.
둘레둘레 담이 앵두나무로 싸여 있었지요.
시골에 친척이 없는 우리들은 어느날 그집에가서
실컷 앵두 따먹고 점심도 잘얻어먹고
돌아온 기억이 나요 ,
그댁에선 하나밖에 없는딸 시집갈 집 조카들이니
아주 귀한 대접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마루에
나와 앉으셔서 물끄러미 바라보셨죠.
작은엄마 되실 분 할머니시지요 .
지금도 앵두나무보면 50년전일이 생각납니다.
금재덕분에 옛날추억에 젖어보았구나....
아름다운글 많이올리기 바란다.
정말 힘드셨네요...
안 다치시기를 다행이예요.
그런데 피아노 연주를 하시나봐요, 녹음을 하신다니...
언제 한번 올려주세요!!!
순호 선배님
문학이면 우리가 초등학교 때 봄소풍, 가을 소풍을 가던 곳이네요.
지금은 예전의 시골이 아니겠지요?
선배님
건강하세요!!!
일흔네번째 수다방이 열렸습니다.
신입회원 금재의 글이에요.
어릴적 집마당을 연상케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댓글상..........................춘서니
방이름상......................금재
대문상..........................금재
돗자리 펴놓았으니 어서들 놀러오세요~~~~오.
오전엔 씩씩 산에 가서 4시간 걷고 와선
지금은 냄비째 끌어안고
퍼먹고 있슴~다.
나두 괴로워 죽갓슴~다.
포만감을 느껴야 숟가락을 놓으니.....
몬살것슴~다.
우리 옥규가 장애인 봉사를 하는데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간 얼큰이>라는
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12기에 자세히 글올려 있음)
기금으로 모두 장애인 재활병원을 짓는다는데
<봄날>식구들 만이라도 책을 사주는 것이 어떨까요?
몸으로는 못도와줘도 맘이라도 함께 하기위해
우리 회비로 단체로 구입하는것이 어떨른지요.
이쁜옥규 얼굴이 많이 나왔다네요.ㅎㅎㅎ
연말에 할것 미리 한다는 생각인데요.
글 올려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우리 옥규 정말 대단해요.
아주 자랑스러워 ~
저도 내일쯤 책방에 나가서 책을 사려고 해요.
다들 가까운 서점에 가셔서 책을 넉넉히 사서 선물도 하면 좋을거 같아요.
수노 온니 ~
우리 봄님들이 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 책을 홍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거 같네요.
옥규가 하는 일에 동참을 하는 마음으로
각자 이웃들과 직장에 책 소개도 하고
자기 주머니 털어서 선물도 하고 말예요.
우리 회비로 구입해 봐야 몇 권이나 되겠어요?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임하시자고요.
우리 모두가 각 지역의 홍보대사가 되시자고요.
수니언니랑 찬정이, 금재에게는 제가 선물할게요.
춘선 선배님
감사해요!!!
저는 이곳 캘거리에 사는 동문들에게 홍보를 할게요.
조만간 5회 용화 선배님 댁에서 이사 집들이를 할 예정이시거든요.
그 때 인일 동문들이 모일거예요.
또 한분의 인일의 자랑 "옥규" 선배님, 화이팅!!!
그래~!
좋은 방법이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전해주기도 어렵지.
아름다운 얘기들로 엮여져 있을테니
주위에 많이 알려줘서 홍보해보자.
옥규~!
수고 많이했고
힘내라 ~~~~
금재후배~
꽃 이야기에 마음까지 화사해지네.
어릴적 살던 집의 화단에 봄이면 글라디오라스, 백일홍, 나팔꽃, 채송화, 봉숭아가 피어 있었던 생각이 난다.
동생들과 공기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며 놀던 생각도 나고~
금재 후배가 신입회원 되니 분위가가 한층 업 되는것 같아 좋구먼(좋구먼이란 음식점도 있더라 ㅎㅎ)
사랑스런 옥규~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그렇게나 좋은 일을~
듣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
순호야~
찬성이야.
일단 봄날에서도 구입하고 그다음엔 각자 이왕 선물할것 있음 그 책으로 선물 하면 좋을것 같아.
나도 우리 회사 분들에게 선물할게.
입소문도 많이 내주고 말야.
화림 선배님
우리 동네에는 아주 넓은 자연 생태 환경공원이 있어요.
그리피스 라는 사람이 도네이션했다는...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한결 씩씩해진 시냇물 소리도 듣고 소리만 요란해진 로키산 바람도 쐬고 돌아왔어요.
그런데말이죠...
캘거리에는 꽃도 아니 핀다고 투덜거렸는데, 돌아오는 길에 언덕에 핀 연보라빛 할미꽃 같은 꽃들이 " 뾰족뾰족" 꽃송이를 내밀고 인사를 하지않겠어요.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
나도 모르게 다가가 만져주자 남편은 내가 꽃을 꺽으려고 하는 줄 알고 소리를 지르고...
어디선가 "연분홍 자운영꽃" 무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보다는 못하지만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요.
화림 선배님
저는 어릴 적에 연경산(배꼽산) 아래 새동네라는 곳에 살았어요.
황해도가 고향이셨던 실향민 아버지가 저를 서울 수유리 빨래골에서 낳으시고 인천으로 오셔서 남한 생활에 정착하셨던 그 곳
늘 고향이 그리우셨던 아버지는 꽃과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하셨지요.
봄이면 피어나던 복숭아꽃, 앵두꽃 그리고 나이롱꽃
여름이면 이파리 무성하던 그 개중나무...
더운 여름날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보던 여러가지 이야기책들...
온 동네 아이들이 우리집 마당에 와서 놀았지요.
아마도 유아교육을 하게 된 건 그 때 동네 아이들 돌보아주던 실력일거예요
엄마는 늘 그러셨지요.
"애 본 공, 새 본 공 없다고...
아이들 좀 그만 보내라고.
가을이면 앞마당에 지천으로 피던 국화, 국화 송이들...
아버지는 서로 다른 국화를 교배시켜 참으로 이상한 모양의 국화를 만들어내곤 하셨어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국화꽃잎 몇 개가 아래로 축 내려뜨려진 보라색과 진노랑 국화...
제가 이렇게 남의 나라에서 이민살이를 하면서 고향을 떠나셔야했던 아버지를 더 이해하게 되네요.
따로 배우지 않으셨는데도 하모니카로 "반달" 을 구수하게 부시던 그 모습이 그리워지는 봄밤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나두 인일여고 그리고 그 주변 풍경이 어떻게 변했을까 스므해 넘게 궁금해 하고만 있네.
가 본지가 언제던가 ~ ~ 이맘때면 등꽃도 필텐데.
생각나는 게 있어.
고등학교 1학년 식목일에 우리집에서 해당화 한줄기를 뿌리채 쪼개다가 심은 데가
통일동산 그네가 있는 언덕배기 뒷쪽.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는 담 옆이었어.
그 해는 꽃을 봤는지 생각이 안 나고, 그 이듬해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 남은 것만도 제법인데
가느다란 가지도 치고 꽃을 피웠지.
그 해당화가 보통 해당화 보다 꽃이 크고 탐스러워서 우리 엄마가 목단꽃 같다고 하셨거든.
그 다음핸 더 줄기가 퍼지고 꽃이 많이 피었는데 동산 외진 곳에 있는 게 아까워서
이민호 생물 선생님을 모시고 가 보여 드리고, 꽃이 진 후 옮겨 심은 자리가 교사 뒷편 화단.
외벽으로 난 계단 앞 근처
그리고 몇년 후인가 학교에 가 보니 그 나무가 무지하게 울창해진데다가 잔가시가 많은 해당화라
지나다닐 때 피해 다녀야 할 지경이 되어 맘 속으로 얼마나 미안한지.
그 후엔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긴 해도
한 번 가 볼 맘도 못 먹어 본 채 멀리 멀리 와 버렸네.
아직 있을까?
있다면 지금쯤 꽃을 피우지 않았을까?
* * * * *
금재야 잘 지내지?
라일락을 나이롱 꽃이라 하시던 너의 아버지도,
해당화를 목단꽃 같다고 하시던 울 엄마도,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 조심 뿌리를 갈라 싸매 주시던 우리 아버지도 지금은 다 안 계시네.
' 천상의 꽃 '구경에 정신 팔려 길을 잃고 헤메는건 아닐지...... 그걸 누구한테 물어 보면 안다냐 ~
천정아, 금재야~
비는 유리창에 수정처럼 방울져 흘러내리고, 봄 밤은 빗소리와 함께 깊어만 간다.
"천상의 꽃" 이란 말에 갑자기 가슴이 알알해 온다.
우리 어릴적 해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셨던 우리 엄마도~
아무리 술이 취하셔도 집에서 기다리는 새끼들 생각에 꼭 먹을걸 사오셨던 우리 아버지도~
큰맘먹고 모셔갔던 호수공원의 장미 꽃을 보고 그리도 좋아하시던 아버님도~
밤새도록 밤을 까고 미수가루를 만들어 이고 지고 오셨던 오래전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도 모두 천상의 꽃을 보고 계실까?
살아 계실땐 힘들다고 입이 댓발이나 나온 적도 많았건만 막상 다 돌아가시니 이젠 정말 효도 할 분이 없다는것이 또 이렇게 슬프니 왠 변덕인지 모르겠다.
그 놈의 눈물은 마르지도 않고 또 눈물이 난다.
몇년전 하동의 쌍계사 벚꽃이 꽃비를 우수수 뿌릴때 그 연분홍빛의 아름다움에 홀려 천국인줄 착각 했었어.
그렇게 고운 꽃들 속에서 금재 아버지랑 찬정이 어머니랑 우리 부모님들 모두 천국에서 행복해 하실꺼야.
화림 언니처럼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하고 착각을 한 적이 있는데....
제주도 왕벚꽃이 만개하던 날 갔는데
노란 유채꽃과 어우러진 연분홍 왕벚꽃이 얼마나 흐드러지던지
내가 살아서 이런 경치를 본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울었어요.
나는 좋은 것을 보면 왈칵 눈물이 나서 참 이상했는데
그게 나만 그런게 아닌 모양이네요.
이것도 한 많은 한민족의 정서 때문인가요?
찬정아
그 울창하던 해당화에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참, 건강은 어떠니? 괜찮은거지?
화림선배님, 춘선선배님 그리고 순호 선배님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를 천국처럼 행복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눈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제게 책이 오면 보내 드릴게요.
여기다 주소를 쓰기는 좀 거시기하니까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
heejane@naver.com
계간수필 여름호가 나오면 그것도 함께 보내 드릴게요.
조금만 기둘리세요.
요 며칠 기척을 안하시네.... (무지 궁금)
찬정이는 자칭 이방 저방 뛰어다니는 향단이라고 하더니
몇 방 다니지도 않고 벌써 힘빠진겨?
이 방 불이 까막거리는데도 나타나지를 않고 있으니 말여.
혹시 많이 아픈가?
에효.....
그저 아프지들 마셔.
늙기도 설워라커든 몸까지 아프면 워쪄 ~
원기발랄하신 순호 언니가 요즘 봄을 타시는지 ~
저는 그럭 저럭 나아가고 있어요.
웬만해서 약을 잘 안 먹으니까 약발이 아주 잘 들어요.
남편이 하는 말이 여태까진 큰 탈 없이 살았지만 이번 대상포진에 걸린걸 계기로
이제부턴 경거망동하지 말고 조심해서 살라는 뜻의
몸이 보내는 노란 신호래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일세.
우리 몸이 보내는 엘로 카드 신호를 알아챘으니
그야말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게야.
우리 몸도 어느새 50이 넘어 무상 점검 기간이 다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고장이 나면 돈을 주고 A/S를 받아야 하겠지.
암튼 앞으로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 조심하게.
봄님들 모두 환절기에 건강 조심 하세요.
마음은 청춘이라 걷기행사에도 참여해보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쉽게 피곤이 풀리질 않아 포기했구만요.
일년에 두번씩 만나 2박3일씩하는 여행이
이번엔 유명산이었어요.
집에서도 가깝고 숲속에서 2박3일 보내니
얼마나 꿈속같은지.....
서울 근교 가까운곳에 그렇게 좋은 휴양림이 있었다니.
14평 너른 방에 아짐 10명이 자고도 남는 단독 통나무집에
뒤는 깊은 숲속이요.
앞은 계곡과 나무들이라....
나무베란다위엔 이름모를 산새들이 날아오고
우리집 근처 마트에서 몽땅 실어다 날라 풀어놓으니
열흘은 먹고도 남을 음식들...
이른아침 일어나 김밥을 싸고 둥기둥기 등산을 시작,
자신없는팀은 산책로로...
우리팀은 정상을 목표로...
땀을 뚝뚝흘리며 숨을 식식대며 젤꼴찌로 오르다가
좋은체력이 어딜가나?
능선을 밟기시작하며 일등으로 슉~~~정상정복~
크~~~~발아래 가평의 아름다운 산하들이 누웠더라.
몇년전까지만 해도 유명산 정상은 식은죽 먹기 였는데
등산을 안하기 시작하면서 현저히 걷기 힘들어지길래
지난 가을부터 체력 당기기에 들어갔지요
평지걷는것 만으론 안되길래
일주일에 3번정도 앞산 2시간씩 오르면서
드디어 유명산 5시간 종주에 도전했어요
산꼭대기에서 하늘과 대화하고
도로 내려가려는 일행들을 요리꼬시고
조리꼬셔 계곡쪽으로 데리고 내려갔지요
그들은 산책만하고 돌아가려고 아무준비들도 안하고 나서
등에 멘것들도 없었어요
난 그들을 데리고 5시간 걸을 참으로 미리
김밥 3줄, 빵두개, 물두병, 방울토마토를 넣었기에
든든했구먼요
내가 그것들을 넣을때 그들은 비웃었어요
산에 먹으러 가냐고...ㅎ
뒷쪽으로 내려가는길엔 노랗고 작은
제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고
이름모를 조그마한 하얀 꽃무더기들이
시선을 끌고
가파른 뒷길은 자일없이 내려가긴 힘들었어요
계속 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니
드디어 멀리 계곡소리가 들렸어요
계곡의 아름다움에 다시한번 눈들을 크게뜨곤
깊은 沼들이 짙은 녹색으로 흘러내려가는 모습들을 보았지요
산은 봄이 무르익으며 나무의 작은 새순들이 아름다웠어요
물소리와
새소리와
우리들의 감탄소리와
나의 기쁨의 탄성소리와 ....
하~~~!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찌 표현하랴.
돌무더기의 계곡을 내려오며
큰 바위를 기어오르며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며
난 살아 있는 기쁨을 느꼈어요
5시간을 산을타고 우리둥지인 숲속의 통나무둥지로
돌아오니 산책하던팀이 돌아와
해물부칭개를 해놓고 기다리더라구요
길게 해가드리운 시간에도 우리는 산책을 하고
한발자욱만 나가면 깊은 숲속 산책로였어요
다음날 아침을 해먹고 우리들은 가까운 산책로를 또 2K걷고
서울에서 참석못한 친구가 점심초대를 했지요
가을에 이곳에 다시오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귀향길에 올랐지요
30여년전~
한아파트에서 살았던 인연으로
우리는 지금도 집안경조사에 같이하고
일년에 두번씩만나 즐거움을 나누지요
사람의 인연이란 그냥 스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귀하게 여기고 서로 안부전하지요
이들과 같이 있으면서도 즐거울적마다
난 우리 <봄날>식구들이 떠올랐어요
우리 <봄날>식구들이 같이 온다면 을매나 좋을까????
그래~금재야~!
가을엔 더 좋단다.
서울서 1시간반 걸리고
너무 일찍 안떠나도 좋고....
난 그곳에 다녀온후 다음 새끼줄을 위해
꿈꾼단다.
5월,6월,7월,8월까지....ㅎㅎㅎ
아마도 남들이 알면 역마살이 두리두리
감겨 있다고 하겠지만 집에서
몸을 꼬며 짜증내는것 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즐거움을 찾는것이지
신이 우리한테 주신 선물들을 우린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금재가 하고 있는일이 참 보람된 일이더구나.
열심히 일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나가기 바란다
건강 각별히 조심하고....
이곳 캘거리는 이렇게 눈이 내리다 말다 하면서 봄도 없이 여름이 올 것 같아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즐거움을 찾는 것"
선배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이예요.
요즈음 우리집에는 조카 두 명이 와서 공부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힘들어서 어쩌냐고... 동정어린 눈길로 쳐다보죠.
그런데 그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로 했어요.
함께 산책도 하고, 함께 요리도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
이제는 손님이 아닌 그냥 한 집 식구처럼 지내지요.
대이케어에 가면 또 전 세계 모든 인종의 아이들을 만나서 즐거움을 누리고...
선배님
가을의 유명산, 슬슬 군침이 도네요...
건강하세요!!!
앞산을 5시부터 올라가 6시에 산위에서
일출을 보고 사과꺼내먹고.
우리 송이는 졸래졸래 빨강티에
청치마 입고....
조그만 산새가 나를 안내하듯
천천히 산길을 조롱조롱 앞서가더라구요.
실은 아무도 없어 좀 무서웠는데
산길에 갸가 나타나 덜무서웠어요 .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니 그산새가 없어지더라구요.
참 희안한 경험했어요.
7시에 내려와 샤워하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
게장 먹고 싶다.
언니네 집으로 쳐들어갈까나?
계절의 여왕이요, 가정의 달이고 신록의 계절이기도 한 5월이 왔네요.
새 달력에는 이미 스케줄이 빽빽히 잡혀 있네요.
시아버님 기일, 큰시누이 아들 결혼식, 친구 아들 결혼식, 또 결혼식, 또 결혼식....
주머니를 아예 열어놓고 있어야 되겠어요.
오늘은 날이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햇살이 강해져서 정원 가득 피어있는 영산홍도 색이 바래 가네요.
화무십일홍이라더니....
암튼 세월은 무심히 흐르는 강물처럼 쉬지 않고 가네요.
다들 편안하시지요?
신형 인플렌자 때문에 망설이기들은 해도, 그래도 벼르고 별러 온 사람들은
까지꺼쯤 무릅쓰고 Go Go. 마스크로 무장, 사람 물결속으로.
남편은 꼭두새벽에 동료 두명과 낚시하러 태평양 쪽 바닷가 미우라한토(三浦半島)로 가고,
난 밀린 일 쫌 하고, 순호 언니가 가르쳐 준대로 김치도 좀 담그려구 절여놔어요.
어획고를 묻는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네요. 조업중인지 ~
세번 따라 가 봤는데 잘 잡혀도 바쁘고, 안 잡혀도 바뻐요.
작년 여름에 갔을 때는 얼마나 고기가 많은지 낚싯대를 담그기가 바쁘게 감아 올려야 했지요.
삼년전에 남편이 한국 출장길에 거제도에 들렸다가 바람도 쐴겸
오래전에 한자루 갖다 놓은 낚싯대와 프라스틱 바께츠를 들고 해금강 가는 버스를 탔더니
운전사가 남편의 행색을 아래 위 훝어 보고는 아주 딱하다는 듯
" 아저씨 ! 요즘 바께츠 들고 버스타고 낚시 다니는 사람이 어딨어요 ? "
라고 빈정거리더래요.
" 그러게나 말입니다 " 라고 대답해 놓고
속으로는 ' 이 양반아 ! 나두 내집에 가면 좋은 게 쌔고 쌘네 '
바께츠를 들고 갔어도 커다란 도미를 몇마리 잡아 와서 우리 어머니가 잘 손질해 두셨다가
설 차롓상에 쓰셨다데요.
춘선이,찬정이~!
모두 잘있지?
춘선이는 여전히 바쁘지?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애들 잘 키워 놓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하니
얼마나 감사하니?
네가 가끔 하고 있는일을 올릴 때 보면
괜히 내가 신이 나더라.
열심히~
나중에 후회되지 않게 잘하그라~~~~~!
토깽아~!
몸은 괜찮니?
니 여기 자주 들어오니 우리는 좋기만하네...
잠간 쉬는것도 나쁘진 않다.
멀리 뛰려면 쉼도 필요하겠지.
괜찮다고해서 절대 무리하지마라.
2월에 거제도갔을때
지세포 지나가며 친구들한테 얘기했지.
나중에 내동생이 여기 자리 잡으면
닭장 청소해주고 밥얻어먹자고....ㅎㅎㅎ
거제도는 가도가도 좋은곳같애.
깨끗하고 늘 꽃이 있고
눈만 돌리면 바다고....
찬정이 서방님이 늘 그리워 하실만 해.
나도 남도 여행시에는 꼭 들르잖니.
지금 몸이 약해져 있는 때이니
건강에 자신하지말고
감기 안걸리게 조심해라.
난 지금 앞산가려고 나갈참이다.
푸르른 5월~
매일 산천초목 영글어 가는것을 즐기니
스트레스 쌓일일이 없지요.
일찌거니 아무도 없는 동네 목욕탕 다녀와
차한잔 마시며 여기 앉았어요.
내가 일기쓰듯이 여기 들어오다가
며칠만 굶으면 여기저기서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아프냐구 전화가 와요.
크크 실은요~
요즘 컴교실에 있는 게임에 빠졌잖아요.
4만점 돌파할라구 기를 씁니다.
잠안올때 고거 하믄 시간 가는줄 몰라요.
아까두요 ~
목욕다녀오자마자 달라붙어
매운탕 올려놓구 타는 냄새가 솔솔 나는데
까이꺼 매운탕이 문제냐~?하구
4만점 넘겨볼려구 세판까지 가다가 결국
끝내버렸지요.
기차게 맛있는 자연산 광어매운탕만 태워먹었어요.
흐흐흐 그래두 디게 재밌더라구요.
수노언니 ~ 생활마작게임에 빠지셨나요?
맨처음 게임이 올라왔을때 우리 다섯식구 모두 그 게임에 빠져
식음을 전폐했던적이 있어요.
요즈음도 영심씨랑 스트레스 쌓여 짜증날때는
컴 하나씩 붙들고 살림 부셔버리고 있지요.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쓰고 나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그냥 나갔다왔어요.
Dr. Swart 만나서 약 처방 받아왔거든요.
보청기를 한 의사선생님....그래도 감사하지요.
처음 여기와서 의사선생님이 절대적으로 모자라서
절절 매던 생각을 하면.....
근데요 언니
이번에 또 굵은 소금이 왔어요./
몇년전에 수술하라 하던 팔인데 전날 소금 한공기 빻고는
한동안 아파서 혼났는데...
그래서 이제는 하루에 한 스픈씩만 빻으려고요....
산좋고 물좋고,정자 좋은곳이 있으랴...
개명천지 밝은날에 굵은소금 빻아 쓰는곳은
캐나다 빅토리아섬밖에 없어야~~~!
까이꺼 그런것 조금씩 빻아쓰고
산천경개 좋은곳이 최고지야~~~!!!
어제 이할미가 깜빡하야 내새깽이 도시락을 안싸보냈네 그랴.
샤캬맣게 잊어묵었어야.
저녁에 생각이 났으니 점심밥은 묵었냐?하니께
선생님이 줘서 묵었다네.
워쩌~!
이런일이 있다냐?
은범이 너도 안됐다야~!
할매가 공사다망하야 싸질러 댕기느라
하나밖에 읎는 내새깽이 도시락을 잊다니....
남들 도시락 꺼내어 둥둥 먹을때 빈숟가락들고
눈을 디룩 거리며 선생님이 밥주기만 기둘렸을
내 강아지를 가엾어 으쩌나?
눈물이 다 날라하네....
싱경질나서 일년치 새끼줄표에
수요일마다 몽땅 써놨다.
은범이 도시락.
은범이 도시락.
범이 도시락.
도시락,도시락.시락.시락.락. 락.락.......ㄱ.ㄱ.ㄱ.....U~C~!
순호야.
난 내손주가 아니라서 그런가 니가 정신없이 자기 생활하는 게 오히려다행스럽다. ㅎㅎㅎㅎ
근데 달력에 써놓으면 도움이 되니?
난 아예 달력을 안봐서리.........................
이번 연휴도 "뭔데 이리 노는 날이 많을까?" 하면서 지냈어.
어차피 매일 노니까.
이제 댓글에 별이 안보이니까 숫자를 좀 더 열심히 외워둬야겠지?
치매예방에 좋긴 하겠지만 새글이 올라 온 느낌이 안들어서 좀 재미가 없군요.
순호대장아~~~~`
명오가~~~~~~~
니들도 6학년 되니 별수가 없구나.
그래도 쨤쨤이 시간내서 자기만의 생활을 누리는 순호대장이나 명오긴 지혜로운 여인들이여!~~~~~
요즘 꽃이 질리게 피더니만 고개 수기고 낙화하는 모습이
쨘하게 느껴 지더라
그래도 그뒤를 이어 푸르러지는 녹음을 보며
그 싱그러움에 경탄하게 되지....
보고픈 춘서니 은경이 대전댁들
해외파 봄님들~~~~
수니 찬정이 금재
모두모두 이 지나가는봄 봄몸살 앓지말고
기쁘게들 보내시게나~~~~
어제 오늘 완전히 삼복더위에요.
어제 밤엔 열대야더라구요.
봄앓이는 커녕 봄 구경도 하기 전에 한여름날씨가 되버렸어요.
꽃구경 많이 했는데 요론 소리 하면 안되겠지만 더워도 더워도 너무 심하니까요.
오늘 할 수 없이 카펱도 치우고 선풍기 다 꺼내고 대청소중이에요.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이정도면 보통 일이 아니쟎아요?
모든 세간살이가 나오고 드가고~~~~~~~~~~~~~~~~죽겠네요.
도중에 팽개치고 노는 중이지요.
이러다 도로 추워지는 건 아닌지? 그래봐야 이불꺼내 덮으면 될 일이고.ㅎㅎㅎㅎ
암튼 추석 지날 때까지는 이대로 버전이니까 할 일 다해서 마음이 가벼워요.
여기 사람들은 동그랗게 트리밍을 해 주어서
같은 개나리꽃인데도 낯설어 보일때가 있어요.
우리집 나무담으로 옆집 개나리꽃이 몇가닥 넘어왔는데
모두가 하늘을 향해 오르려 하는걸 보니
꽃나무 습성이 약간 다르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아직도 쌀쌀한 바람이 옷속으로 스며드는
아침에
금재 후배가
내 마음을 내 어릴적 자라던
꽃나무가 많던 우리집으로 데려다 주네요.
마음이 좋아지는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