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내 동생은 독서광이다. 지금 대학에 재직중에 있지만 이십 년째 독서모임 세 개나 이끌고 있다. 작년에 코로나로 쉬면서 <한 휴머니스트의 독서일기>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언젠가 동생이 전화를 했다.
"누나 지금 누나 책 <히말라야바위취>와 <서른개의 노을>을 다시 보고 있는데 너무 좋아. 그런데 왜 아직까지 무명작가인지 알 수가 없어."
나는 내가 왜 무명작가인지 알고 있다. 무명작가의 책은 작가를 알고 있는 사람 이외에는 책을 읽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sns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나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러이러한 작가가 소설을 쓰고 있으니 좀 알아봐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알아봐 주는 사람은 솔직히 별로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고정적인 독자는 있다. 나로 인해 알게된 여고 동창들과 동생의 고교동창들이다. 여고 동창들은 '요즘 소설은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안 보는데 네 소설은 읽을 수 있어 '하며 펜이 되길 자처한다. 동생의 고교 동창들 역시 누나 책이 언제 나오냐고 가끔 내 이름을 검색해 본다는 친구도 있단다.
여고 동창들이 출판사에서 받은 내 책을 거의 다 사 주었다. 한 사람이 많게는 20부로부터 15부 10부 5부....
아마도 내가 계속해서 글을 쓴다면 여고동창들의 성원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 내 책이 문학나눔으로 선정되어 전국의 도서관에 보급된다. 나를 모르는 독자가 내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글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다. 작가로서는 더 없이 기쁜 일이다.
2021.09.10 07:28:04 (*.251.163.103)
명희씨 축하해요.
여기선 책 구입도 힘들지만,
기회 되는 대로 책 구입해 읽어 볼께요.
아들 아는 분이, 한국 책을 자꾸 줘서, 많이 버리기도 하고
전후 작가들 책 전집이 있는데, 예전 날리던 알만 한 작가들 단편 몇 권 읽어 봤는데
어떤 비젼도 없고, 자신의 몽롱한 주절거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젊은시절 방황만 잔뜩 그려서, 이게 글인가 싶더라구요.
어쩌면 제가 나이가 들어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하다 안되면 결말은 죽음으로 몰고가는 상투적인....
요즘은 소설은 별로 읽지 않고, 소설을 읽는다면 외국고전이 좋구요
수필집 등, 가벼운 책 위주로 읽어요.
명희씨 , 앞으로 나올 책 들도 기대합니다.
축하드려요
선배님 책이 베스트셀러로
일간지에 나오는 날
기대합니다♡♡♡♡♡
<한 휴머니스트의 독서일기> 검색해 봤습니다
언제 읽어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