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식 하던 큰 배가 가라앉았대 ~ ( 스웨덴 여행기 )


핀란드에서 스웨덴으로 가는 배 위에서 아침을 맞았다.
우리는 조반을 먹기 전에 바다 풍경을 보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바깥에 나가니 배가 가는 쪽에서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왔다.

이른 아침인데도 어느새 하늘 가득 퍼진 햇살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다.
눈이 부시다.
북유럽에서는 선글라스가 필수품이란다.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해가 바로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햇살을 맨 눈으로 보면 우선 눈이 찌르듯이 부시고, 오랫동안 그렇게 보면 백내장에 걸리기 쉽단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인데도 색안경을 챙겨 썼다.

거기 바다는 우리나라 남해를 닮았다.
그 바다에는 아주 많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어 동해같은 망망대해가 아니다.
바다라기 보다는 그냥 호수나 강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는 풍경이다.
그 섬들 사이로 심심찮게 배가 보인다.
우리가 타고 있는 것보다 큰 배도 있고 작은 배도 있다.
배가 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게 아주 조용히 움직인다.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도 조용하니 내 마음도 평화롭다.

섬.
섬들이 바다를 화폭 삼아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빈섬도 있고 누군가가 살고 있는 섬도 있다.
섬과 섬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가깝기도 하고 드문드문 벌어져 있기도 하다.
섬과 어우러진 때문인지 바다가 전혀 두렵지 않고 늘 보던 풍경처럼 정겹다. 


우리는 엊저녁에  만찬을 즐겼던 그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는 배가 정박하자마자 일찌감치 서둘러서 내렸다.
오늘 일정은 스톡홀름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다.
노벨상과 골프 여제 소렌스탐, 사회복지로 유명한 나라에 도착을 했건만 환호가 나오지 않는다. 
나이 탓(?)인지 광란의 밤이 가고 새 날이 밝았는데 몸은 물 먹은 솜처럼 천근만근 무겁다.
우리는 부두에서 새 가이드와 버스를 만나 스톡홀름 시내로 향했다.

한참을 꾸벅꾸벅 졸다 보니 가이드가 내리란다.
도착한 곳은 <바사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해서 지은 특이한 건물로
대전의 <아주 미술관>처럼 누드 공법으로 지은 건축물이었다. (계속)




Nikos Ignatiadis 의 연주곡 모음
Innocense(순결)
Odyssee
I Love You
Memories from Greece
September in Paris
Galazia Akti (composed by Nikos Ignatiad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