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읊어대고 생각을 모으다 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는가봅니다.

어제 모챨트번개엔
연자언니
광숙이
선옥이
명구
좀 느즈막하게
숙용이가 늠름하게 장성한 잘 기른 두아들 대동하고
카나다의 금제와 함께 참석해서 오붓한 시간을 갖었습니다.

원래 제 생각으론 연자언니 약국근처에 맛나고 정갈한 설렁탕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모챨트가서 그윽하게 커피 마시며 올 한해를 잘가라고 안녕하며 마감치고
오는새해를 잘 맞이해 보자는 바람을 갖었는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으로
콜리에스테롤 수치가 어쩌구 고지혈증 혈압이 저쩌구 하면서
그린 필드로 식사를 하자는 후배들 청에
연자언니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부평역전 뒷 골목에 자리잡은 조촐한 일식당 이였습니다.
저는 아마 보리밥집이나 쌈밥집에가 식사할 줄 알았는데......

훌코스로 나오는 정식에
전복죽으로 부터 시작하여
주요리인 생선회
그리구 생선구이 버섯탕수(요것 무진장 맛있었슴)
새우튀김 생선튀김 알마끼 까지 정신없이 줄줄이 음식이 나오는데
이젠 배 뚜둥기고 식사끝인줄 알았더니
생선 매운탕까지 보글보글 즉석에서 끓여
속풀이 까지 단단히 하고 .....
정말 거하게 한 저녁 만찬이였습니다.
덕분에 연자언니 주머니 훌러덩 털린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막강 약국재벌 연자언니 눈하나 깜짝 안하던데
고맙단 인사 다시 한번 더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식사후 도착한 모챨트엔 송년음악회가 열리고 있었고
만석이 된 홀 귀퉁베기에 간신히 자리잡고
분위기에 취하기 전에 일찌감치 음악회는 끝나버리고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목소리 톤이  높아져
엽렵한 선옥이 한테 옐로카드 몇번이나 먹었지만
속수무책 나중엔 옷 번갈아 돌려 입어보며 패션쇼까지 연출하였으니
정말 못말릴 선후배 간입니다.
귀퉁베기 구석진 자리가 그나마 우리들 자리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볼수 있었지요~~

어둠이 무겁게 내려 앉은 밤중이 되어서도 일어설줄 모르고 이야기로 열들 올리고 있을때
먼길떠날 명구가 일어서는 바람에 모두 자리 뜨게 되었는데
아마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날새는줄 모르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선후배의 만남은 정겹고 훈훈하고
서로를 감추지 못하는 속내를 털어내며 더욱 가까워지고
마치 친 자매지간 처럼 깊은 우애를 나눌수있는
귀한시간을 갖었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길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내일이면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데
여사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보람찬 한해가 되시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