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밤새 소리없이 펑펑 눈이 쏟아지던날
밤새 아무것도 모른채 꿈나라를 거닐다
아침에 소복히 쌓인 하얀눈을 보고 감탄하며
누군가를 꼭 만나서 계절의 아름다움을 나누어야만 직성이 풀린적도 있었건만

나이가 들어가니 잠도 늙어가는지
자는시간도 깜빡 깜빡
제시간을 못찾고 들숙 날숙합니다.

밤새 창밖에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지난 일들을 추억하며
곱게 채색도 해보고
어느 기억은 순백의 눈으로 말금히 덮어버리고 지워버리기도하고.....

그리곤 눈앞의 현실을 생각하면
조금 슬퍼지기도하고.....

눈덮인 도심의 겨울은
아름다움은 잠시뿐~~

밖으로의 외출은 그야말로 공포로 다가옵니다.
눈쌓인 오솔길을 뽀드득 뽀드득 걷는 그 즐거움 대신
도심의 열기로 녹아내린 거리엔 오후의 추위로 얼어버리고
미쳐 녹지못한 북쪽 그늘엔 잔설속에 숨어있는 빙판

그래서 그래서 겨울날의 외출은
스스로 단속하게 됩니다.
혼자 고즈녁히 자기 세계로 빠져 들때
지난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일 해야될일 등등으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그럴땐
이해인님의 시를 읽어보면서  
정감있는 노래도 들으면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어보는것 도 좋을것 같습니다.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