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추적 추적 내리는 비가
마음을 심란하게 합니다.

제법 땅을 내리꽂는 장대비는
더욱 마음의 안정을 흔들어 놉니다.

이유는
여행을 앞둔 설레이는 마음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불안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늦은밤 비가 잦아들었습니다.

휴 한숨을 쉬어봅니다.
어렵사리떠나게 되는 여행 (인일제와 시기적으로 겹쳐져...) 인지라
가슴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가을은 사람의 마음을 헤집어 놉니다.

농염하게 물든 단풍의 마지막 치장에서....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의 조락에서.....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갈대무리에서.....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선홍색감이 매달린 까만 감나무 가지에서.....
잎새이는 바람에서.....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에서.....
찬비 맞으며 딩구는 낙엽에서....
저녁무렵  떠나가는 철새의 무리에서....

빗소리가 그친 한밤
난 어릴적 소풍가기 전날 잠 못이룬 어린애 마냥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동문들과의 따뜻한 우정을 나누며
이 가을
심호흡 하며 만끽하고 올 기쁨을 미리 상상하면서
하룻밤
잠 못이룸을 아까워 하지 않겠습니다.

가슴 속
하나 가득 넘치게
정겹고 풍요로운 가을 이야기 담아 와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거리를
오손도손 나눌수 있기를  희망하며

무사하고 안전한 여행길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