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으로 된 디모데후서를 묵상하다 보니 단 한 장도 "고난"이란 말씀으로부터 면제된 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일에 바울이 40장을 썼다면 혹여 "고난"이란 말씀이 면제된 장이 있었을까요?

하다면 바울이 왜 이토록 디모데에게 "고난"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말씀속에 잠겨 묵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유대 형제들의 모함과 박해로 사로잡히게 된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로서 유대 법정이 아닌 로마 황제의 재판을 선택한 결과 꿈에도 그리워하던 로마에 도착하게 된 죄수 바울은 감옥이 아닌 군인 한 사람이 지키는 셋방에서 갇혀 살게 되였습니다.(사도행전28장)

허나 지금의 바울은 자기에게 오는 모든 사람을 다 영접하여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던 그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처지입니다.
비위생적이며 여러가지로 열악한 로마 감옥에 죄인과 같이 매이는 고난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 장면 역시 죄인과 같이 계셨습니다 

이 때 바울이 예견한 것은 로마 감옥으로부터의 풀려남이 아니고 자신의 연약한 육체로부터의 풀려남이였는데 그 표현이 참으로 대사도답습니다.

그것은 희생제사의 마지막 의식 단계인 제단 위에 올려진 제물에 붓는 전제 (Drink Of Offering)와 같이 자신은 이미 부어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얼마 후 그는 순교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하루 하루 소진 되어지는 육체의 에너지로 말씀에 푹 잠겨지도록 나를 끊임없이 부인하며 허물을 벗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수시로 치고 들어 오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과 예상치 못했던 삶의 변수들은 말씀의 향방과 함께 헤엄치며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복음의 진보를 막을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럼에도 마침내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 되어지는 나의 나됨으로 똑바로 세워져갈 수 있는 것은 실로 하나님 은혜로운 복음의 능력때문일 것입니다 

이 은혜의 내용(복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인해 저술하거나 증언하거나 전도하느라 온갖 고초를 당한 바울이 자신이 
떠난 빈 자리에 남아 복음을 전하게 될 디모데에게 과연 무슨 말을 남길까요?

한글 성경엔 딤후4장의 5절과 6절 사이 영어 성경에 있는 "For (때문에)"가 있는데 생략된 걸 봅니다.

딤후1:8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 받으라!
딤후2:3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딤후3:12
무릇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딤후4:5~8
5절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6절(왜냐면)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7절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다윗은 죽음 직전에 솔로몬에게 힘써 사내 대장부다울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에 온전히 복종하려는 여성성에 불순종의 세력과 악한 영들과 대항하되 예수처럼 목숨 걸고 투쟁하는 용기와 담력과 실력과 용사로서의 힘이 없다면 한 나라의 왕좌와 안보를 지켜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허나 다윗이 의무를 다할 때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것과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 영광"이 주어질 것을 약속했듯이 바울 역시 복음의 의무를 온전히 행한 후 받게 될 보상으로써의 "의의 면류관"을
약속합니다.

이럴 때 잘 먹고 잘 사는 물질의 축복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복음은 이생에서의 번영과 성공보다 내세의 영원한 생명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음을 안다면 성도들도 헛된 영광이나 허영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입니다

우리는 바울이 선한 싸움 다 싸우고 이후로는 그 날에 재판장 되신 주로부터 받게 될 의의 면류관으로 충분히 행복해하며 기뻐하고 있는 자세에 자극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복음에 고난이 따름은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능력 때문입니다. 인간이 모방할 수도 세상이 만들 수도 없는 철저한 심판과 구원의 능력 때문입니다

이것은 예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일찍부터 민민의 기호로 세우신 것입니다.

때문에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이 없어서 고난 받는게 아니라 넘치는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고난 받았음을 그의 서신에서 누누이 강조해 주시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능력이 넘치면 고난도 넘치고 위로도 넘치고 그에 따른 하늘의 상급도 넘쳐납니다.

죽음 직전에 바울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모든 자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자신과 복음으로 연결된 자들을 추억하는 아름다움과 주께서 디모데의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소원하는 것과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