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대학 2년 반을 마친 여름방학이 되었다.
전공을 Biology(생물학)로 하다가, Computer Science(전산학)로 바꾸어,
Computer Science 공부를 1년 마친 여름방학이 된 것이다.

지난 해 여름방학에는 비료공장에서 석 달을 노동을 했지만,
이 번 방학에는 인턴사원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업을 구하고저 했다.
그래서 K은행과 인터뷰 약속이 되고, 아들은 정장 바지에
넥타이까지 매고 가서 인터뷰를 했다.
한 번, 두 번.......여덟 차례나 같은 은행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취직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월 한 달이 훌쩍 가버렸다.
이력서는 여러 곳에 넣었는데, 인터뷰조차 오라는 곳은 없고,
아들은 풀이 많이 꺾인 것 같이 보였다. 저 나름대로 기도도 했을 것이다.

유월이 되자, 할 수없이 노동이라도 해야 했기에 찾아보니,
일이 쉽고 돈을 많이 주는 곳은 없고, 한 철공소에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아들은 그 곳이라도 가려고 했다.

아들은 한국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2년 되었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우리는 미국의 보통 가정들 같이, 대학 공부는 자기 스스로 하게 했다.
그래서 정부 보조금도 받고, 은행에서 융자도 얻고, 일도 하게 했다.
인생에 대해, 앞으로의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해 보고,
그래서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게 하려고, 작년에는 노동을 하게 했지만,
철공소라고 하니, 내 마음도 석연치가 않았다.
우리는 가족 기도를 하고,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리고 낙망하고 있는 아들을 위로하려고, 우리 가족 셋은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
돌아와서 E-mail을 체크 한 아들이 내일 인터뷰하러 오라는
메일이 왔다고 했다.

네브라스카 주에는 주립 대학이 3곳에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마하라는, 네브라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에 있고,
주(state)정부가 있는 링컨이라는, 두 번째 큰 도시에,가장 큰 주립대가 있는데 ,
아들은 링컨에 있는 주립 대(University of Nebraska Lincoln) 에 다니고 있었다.
오마하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다.
메일은 주 정부에서 왔다.
아들은 갑자기 생기를 얻어 얼굴이 밝아졌다.

다음 날, 금요일이었다.
아들은 메니저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취직이 되었다.
메니저는 월요일부터 근무하라고 하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설명 해 주었다.
인터뷰 한 번에 취직이 결정 된 것이다.
취직이 된 아들은, 곧장 대학으로 가서, 마침 월요일부터 시작 되는
썸머스쿨의 2강의를 신청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얼마나 완전하신가!
네브라스카 주정부의 경제 개발부에서 일하며, 썸머스쿨의 수업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름방학 3개월만 일한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8개월을 인턴 십으로
일하여 아들의 이력에 첨가되었다.
미국에서는 취직을 할 때 experience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다음, 기도하면서 잠시 기다린 아들은, 링컨에 있는 보험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유니온 인슈런스 회사의 본사라고 했다. 학교의 Job 신청자의 명단에서,
아들을 뽑아 간 것이었다.
아들의 친구들과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너는 참 직업도 잘 구한다고 한다.
하나님의 은혜인 것도 모르고.
보험회사에서 10개월 일하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데이터베이스
같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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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공부를 마친 아들은, 친구가 있는 L.A로 향해 떠났다.
2000년, 8월의 마지막 주였다.
한국교포 집에 하숙을 하면서, 친구가 출근하고 없는 아파트에서
인터넷으로 Job을 알아보고, 이력서를 보내고, 그러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인터뷰하러 오라는 곳이 없었다.

집에 전화가 올 때마다,
자기를 살펴 더 깨끗이 하는 회개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하라고 했다. (요일 3:21,22 )
아들은 아버지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이 떠날 때 주고 간 컴퓨터로, E-메일을 주고받을 때에도,
나는 늘 성경 구절을 적어 보내곤 했다.
고난이나, 환난을 당하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간다.
마음이 다급해진 아들도 하나님을 더 의지 하는 것 같았다.

L.A에 간지 두 달이 된 어느 날, 처음으로 어느 닷컴 회사로부터
인터뷰하지는 연락이 왔다.
아들은 그날 인터뷰를 썩 잘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채용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을 채용 할 때, 적어도 두 번 이상은 인터뷰를 하는데, 또 인터뷰 할 때
잘하지도 못했는데도, 인터뷰를 단 한 번 제의받고 또 인터뷰 한 번에 취직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역사라고 믿는다.
전에 인턴 십으로 취직하려 했던 은행에서는 무려 8번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가.
아들은, 그 당시 아들의 수준으로는 난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큰 돈,
연봉을 책정 받고 그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Home 계통의 아주 큰 닷컴 회사였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그 곳에서 일하게 하셨으므로,
아주 좋은 회사라고 믿었다.

1년 후에, 아들은 교회에 내라고 헌금을 보내왔다.
5000불이었다.
우리는 그 큰 액수에 놀라고, 그동안 신통치 않게 보이는 믿음을 가진 아들이,
그만한 헌금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믿음이 감사해서 눈물을 흘렸다.
미국은 독신에게는 엄청나게 세금을 물린다.
수입의 30% 정도는 세금으로 내는 것 같다.
세금 공제하고, 하숙비 내고, 자동차 유지비에다 보험금, 데이트 비용, 또
교회 헌금까지, 지출이 많을 터인데 어떻게 돈을 모아 그 큰 헌금을 보내왔는지,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말씀대로, 그 믿음이 나름대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기뻤다.

얼마 후, 한 때 성황을 이루었던 닷컴 회사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많은 닷컴 회사들이 무너졌다. 한국도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이 다니는 회사도 휘청거렸다.
그래서 해고가 시작되었다.

해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 걱정이 된 아들이 전화를 했다.
“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사람이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지 마라.
하나님이 그 회사의 실질적인 사장이시고, 너를 관리하시는 분이
하나님이 심을 잊지 말아라. ”
네 차례에 걸쳐, 계열회사까지 합해 2000여명의 직원이 해고 되었다.

프로그래머들이 하던 모든 일은, 인도에 맡겨졌다.
회사가 더 어려워져서, 법정관리를 은행에서 하게 되었다고 했으나,
그 위기를 면하고, 회사는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도 어려운 상태인 회사에서 직원의 연봉은
인플레 되는 수준 만큼씩만 올렸다.

그 곳의 운영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한 사람의 하나님의 자녀가 그 곳에 있어도, 하나님은 그 곳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세밀하게 관리 하신다는 것을 안다.
하나님은 그 회사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을 아시면서
아들을 그곳에 취직시키신 것은, 아들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아들을 다루어 나가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신 것을 믿는다.
아들은 동료 직원들이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의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배웠을 것이다.
또, 아들 한 사람, 단 한 사람의 하나님의 자녀를 위해서도
그 회사를 회복시키신 것도 믿는다.

아들이 회사에 입사한 지 3년이 지났다.
아들이 하던 프로그래머 일을 인도에 맡기고 나서는, 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회사에서 원할 때마다 이런저런 일을 해야 했고,
회사 분위기도 그렇고, 그래서 아들은 직장을 옮기기를 원했다.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 중 새 직장을 찾아 옮겨가는 사람들도 여럿 되었다.
아들은 일이 너무 쉬워서 불평하고,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불평하고,
자주 불평하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해고 될 때에 너를 지켜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
직장이 없는 사람도 많은데, 너는 편하게 일 할 수 있음을 감사해야 된다.
그리고 사람들과는 항상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고,
또 누가 보던지 안 보던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골로새서 3장23절의 말씀을 자주
들려주었다.

아들은 계열회사의 다른 곳에라도 가기를 원했다.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들은 나에게 물어왔다. 그 무렵부터 나에게 응답의 은사가
주어졌으므로.
물을 때마다, 하나님은 언제나 No 하셨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고만
응답하셨다.
어떤 때는 다른 회사에 인터뷰 약속이 잡혔어도, 하나님의 응답이 없으시면,
그 인터뷰를 취소하기도 수차례 했다.
아들은 나에게 주어 진, 응답의 은사를 잘 활용했고, 그때마다 아들은
하나님께 순종했다.

아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God is my Boss.’라고 써 놓았다.
나는 언제나 아들에게, ‘네 Boss가 알아서 하실 것이다. 가장 적당한
때에 다른 곳으로 옮겨 주실 것이다.’

2006년, 새해가 되자 아들은 더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아들이 조바심을 내니, 나도 하나님께 더 자주 여쭙게 되었다.
3월에는 다른 회사로 옮겨 주신다고 하셨다.
아들은 당장이라도 사표를 낸다고도 했으나,
나는, 네 Boss께서 봄에 옮겨 주신다고 했으니, 다른 곳에 결정 될 때까지는
사표를 내지 말라고 타이르기도 했다.

아들은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고, 몇 차례 인터뷰도 했다.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프로그래머 보다 데이터베이스라고 했다.
그 일이 가장 적성에 맞는 다고 한다. 그래서 틈틈이 회사에서도 공부하고,
그 일을 아는 사람에게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분야는 경력이 없다.
그럼에도 데이터베이스 일 할 곳을 찾는 중이다.

3월 6일 월요일에,  A회사에 인터뷰하러 갔다.
그곳에서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먼저 시험지 테스트가 있었다.
테스트에 통과가 되면,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충분히 공부를 했기에 시험이 통과되었고, 인터뷰를 하고 왔다.
다음날 화요일에, A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는데, 더 높은 분과 인터뷰를
한 번 더 하자고 했다. 아들은 여기 오마하에 오려고 회사에서
수요일부터 휴가를 낸 상태였다.
아들은 수요일에 오마하에 왔고, 목요일에 아들의 휴대폰으로 인터뷰
했던 A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취직이 결정 된 것이었다.

할렐루야! 참으로 완전하게 멋지게 일하시는 하나님!
이번에도 인터뷰, 단 한 번에 취직을 결정하게 하신 하나님!
아들의 취직에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고 계신 것을,
부인 할 수 없게 하시려고 일을 그렇게 하신 것을 믿는다.
하나님은 결코 멀리 계신 분이 아니다.
늘 우리의 삶에 함께 계신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믿는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16:9 )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 잠언19:21 )

아들은 닷컴 회사에서 5년5개월을 근무했다.
아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 한지 2년 이상을 그곳에서 인내하며
일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지금은 분명하게 알 수 없다할지라도,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신 하나님이 아들의 전 생애를 유익하게 이끌어 나가심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