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하루는 새벽기도로 시작되는데 요즘은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기간이라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4시경에 일어납니다.

4시 50분에 찬양을 시작하여 5시 30분쯤에 설교가 끝나고 보통 6시까지 개인기도 시간을 가진 다음 새벽예배가 끝납니다..  

6시 이후에는 1시간은 성경을 읽고  2-3시간은 성경과 관련된 신앙서적이나 주석을 일고 강의준비나 원고를 쓰지만 때로는 성경과 전혀 관련 없는 시사 잡지나 시집 등을 읽기도 합니다. 9시가 넘으면 교회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일반 회사처럼 하루의 일상이 시작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지방목회자들과의 모임이나 조찬기도회가 있습니다. 오늘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극동방송 주최로 하는 극동포럼에 초대 받아서 김학준 동아일보사장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가 기독교인이고 특히 죽을 때 성경을 관에 넣겠다고 말할 정도의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라는 것이 퍽 위안이 되고 기뻤습니다. 요즘같이 미디어의 영향이 큰 시대에는 언론분야에 신앙인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교회 안에 있는 참으로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소수의 잘못된 풍설들이 많이 퍼지기 때문입니다. 청교도들의 믿음에 비하여 기독교인들이 세상풍조에 따라 신앙의 순수성을 희석시키고 윤리의식도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 사회에서 기독교인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집단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에 대한 나쁜 면만 부각시키는 것은 특정 메스컴을 조종하는 악한 영의 간계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보통 목회자들의 휴일인 월요일에는 아내와 가정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하지만 목회자들의 모임이나 회의, 세미나가 많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월요일 저녁 고등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배재코랄88 통하여 교제의 기쁨과 영혼의 쉼을 얻기에 이 시간을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심방과 상담, 수요일에는 낮 11시 예배와 저녁 예배가 있고 목요일은 오전엔 별무리 선교동아리[전도폭발]설교, 오후엔 감리교신학대학에서 대학원강의를 3시간 하고 저녁엔 부부 성경공부 인도, 그 사이사이 결혼예식과 장례, 이사 및 병원심방을 합니다. 특별히 일주일을 반성하고 주일을 준비하는 직원기도회로 시작하는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다 돌아가는 주일날 밤 10시까지는 주일날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선포되기 위하여 영적인 긴장을 조금도 늦추면 안됩니다.
그래서 목사들은 주일날 밤10시부터 월요일 새벽까지가 가장 편안한 시간이고 이 시간에 장례같은  긴급한 사건이 생기면 일주일 내내  긴장을 풀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심방을 위하여는 각 개인과 가정의 사정을 생각하며 특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데  그 가정에 꼭 맞는 말씀을 준비시켜 주셔서 각 가정의 오래된 문제들이 해결되며 혹 저주가 걸려 있는 집이라도 원망과 가난, 질병의 굴레가 벗어지고  믿음의 비전과 축복의 하늘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교인수가 늘어나면서 하루에 대 여섯 집을 심방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고 특별 강의 요청과 가정일이 겹치기도 하지만 담임목사로서 각 가정과 자녀들의 사정을 알고 양떼를 이끄는 목자의 깊은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이 심방만큼 좋은 것이 없음을 알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심방을 하려고 합니다.

  여름과 겨울엔 교회의 자체 수련회와 임원교육이 있고 봄 가을엔 교단과 관련된 전도사들교육과 강의, 연회[annual assembly], 감리사와 감독 선거 등 신경 쓸 일들이 있어서 마음이 분주합니다.
사모들의 경우는 이 모든 일들을 보조하고 때로는 목사보다 전면에 나서서 여선교회와 심방, 상담을  하면서  가정과 자녀양육과 일반적으로 목사님들이 무시하는 가정의 경제도 책임져야 하기에 더 많은 기도와 성찰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은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감당하는 것이고 또 성도들의 기도의 지원으로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규모로 볼 때 그리 크지 않은 우리 옥토교회가 선교와 교육과 봉사에 힘쓰는 아름다운 교회로 소문 난 것은 모두 자비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한 마음으로 목회자를 따라준 성도들의 사랑과 신뢰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옥토성도들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서로를 낫게 여기며 섬기어 세상에 복을 전하는 믿음의 명문가문을 세우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