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새 달력은 이미 벽에 걸어 두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새해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며 설날을 기다립니다.

해마다 맞는 설날이지만 올해는 더욱 설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면 음식을 만들고 식구들 치다꺼리를 하는 것이 피곤하고 귀찮은 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어느새 아이들도 다 자라서 다들 뿔뿔이 제 길을 찾아 떠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렇게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절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이
밤을 새워가며 설빔도 짓고 갖가지 명절 음식을 장만하시던 것처럼 준비를 하지는 않더라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온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이면 설날이
예수님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매, 아들, 딸, 조카 들이 한집에 모여서
하나님 아버지께 세배를 올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가정 예배를 드리고,
한상에 둘러서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건강과 새해의 소원을 함께 빌어주는
축복의 시간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특히 아직 믿지 않는 가족이 있다면
먼저 믿은 우리가 사랑의 본을 보여 한없는 사랑을 베풀고,
새해를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의탁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평안을 나누어 주어
자연스럽게 복음을 증거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온유한 말씨와 넉넉한 마음씀씀이,
지혜로운 행동으로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한 가족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복음 사역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그 안에 예수가 있는 사람은 선교사요, 예수가 없는 사람은 선교지>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복음 사역은 단지 피상적인 말이나 이론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실생활에서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각자가 솔선하여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기쁨으로 한다면
그것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는 전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습니다.
같이 모여서 먹고 마시며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모두가 소중한 가족들입니다.
그 중에 누구는 일하는 사람이 되고,
누구는 대접만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위해 섬기기를 기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천국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이 땅의 우리들 가정에서 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사슴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시편133편)


   이 번 설에는
성경에서 보여 주는 아름답고 복된 모습을
우리 가족들을 통해 주님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너무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요?


                                                                                                            김 희 재 권사 (하늘소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