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뒤 나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땅 위에 남기지 말라."
평생을 가난한 시골교회에서 목회활동을 벌이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떠난 한 목사의 유언장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19일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소천한 주평교회(충주 엄정면)
전생수(향년52세)목사의 유언장 이 그것이다.
전 목사는 '목사님' 칭호보다 별호인 '만득이'로 불려졌는데,
이는 '촌놈'이란 의미로 스스로 붙인 것이다.
21일 장례예배에서 아들에 의해 공개된 유언장에는 부인과 자녀등
가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짧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해 사순절 첫 날(2월25일)에 작성된 이 유언장에서 고인은 먼저
"나는 오늘까지 주변인으로 살게 된 것을 감사하고.
모아 놓은 재산 하나 없는 것을 감사하고,
목회를 하면서 호의호식하지 않으면서도
모자라지 않게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얻을 것도 없고 더 누릴 것도 없다는 것에
또한 감사 하노라'라고 적어 가난한 목사의 삶을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유언장은 이어
"첫째, 나는 치료하기 어려운 병에 걸리면
치료를 받지 않을 것인 즉, 병원에 입원하기를 권하지 말라.
둘째, 나는 병에 걸려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어떤 음식이든 먹지 않을 것인 즉 억지로 권하지 말라.
또한 내가 의식이 있는 동안 에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를 꺼려하지 말라.
셋째, 내가 죽으면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알려
장례를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자신이 병환과 죽음에 임했을때
주변에 몇가지 당부의 말을 남기고 있다.
고인은 그 다음에 "내가 죽으면 내 몸의 쓸모 있는 것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내가 예배를 집례할 때 입던 옷 을 입혀 화장을 하고,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고향 마을에 뿌 려 주기를 바란다"면서
시신 기증과 화장에 대한 유언을 남겼다.
또 "내가 죽은 뒤에는 나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땅 위에 남기지 말라.
(푯말이나 비석조차도)"며 "와서 산 만큼 신세를 졌는데
더 무슨 폐를 끼칠 까닭이 없도다"라고 밝혔다.
유언대로 전 목사의 장기는 기증댔고
시신은 화장돼 고향마을에 뿌려
2007.04.23 15:32:51 (*.16.61.69)
2007.04.23 17:43:21 (*.133.164.210)
5,김순호
2007.04.24 22:34:08 (*.100.224.59)
3.고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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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은 가난하게 살았지만 정신과 마음은 부자로 사신 목사님이
실천하신 삶의길과 사후의 결단에 존경을 보내며....
이런 기사를 보기라도 한다면.....잠시라도 숙연해지기에...
올려봅니다.
형옥방장~
내일 떠나 5월 중순경에 돌아오려네.
한동안 마음만 바빴지만.....
그냥 순리대로 밟아 나가기로 작정했더니
마음이 편안해져서 ......게으름떨며 하기로 했다네.
잘 지내고 돌아와서 ....그때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