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해야 하는 기도도 아니고 시끄러움 속에 기도에 몰입하고 싶어 부르짖는 기도도 아닌 여유로움 속에 기도의 평온함에 깊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 까지 차오르나 잘 안 잡힐 때

                              근황

서류정리를 해야 할 텐데
점심엔 무엇을 해 먹을까?
현관문은 잘 잠겼나
오줌도 마려운 것 같고,
어제 본 “왕의 남자” 잔영도 아물거리고
무엇을 요구 할까 기도 제목도 바삐 오고 가지만

기도의 방해꾼  
내 얄팍한 욕심들 다 집어내 버리고
온전히 주님 앞에만 몰입하고 싶어
기도의 바다에 첨벙 뛰어 들어가
유유히 노 저어 가고만 싶어
마므레 상수리 수풀가의 아브라함처럼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음음음 감사 감사 감사
할렐루야 할렐루 랄랄랄라 룰룰룰루

그저 들뜨고만 싶어
그냥 감격만 하고 싶어
오 주여 아버지!

이천년 전에
대제사장인 가야바도 안나스도 주님 오심을 몰랐고
사두개인도 바리새인도 아무 관심 없었다네.
오직
저 들 밖의 양치는 자에게 주님의 빛 알려주었고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
시므온만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께 찬송하였으며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던
늙은 과부 안나 선지자에게만 주님을 나타내셨네

꾀부리지 말고 좀 더 오래
주님의 고요한 평온 속에 잠기고 싶어
환희 바다 한 가운데 이르렀을 때에
너의 기도도 부탁드리고
인원수에 연연하지 않는
주님 말씀만 보석같이 전해지고 지켜지기를 애쓰는
주님 마음에 합당한 우리 교회가 되게 해 달라하고
그러다 나중에
자식 놈 사알짝 부탁드리고
미안한 척 남편 앞 길 도와 달라고 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