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일동문 유정옥님의 글을 읽고 독후감형식으로 제고넷에 올려진 글을 퍼왔습니다. 인일인들이 같이 읽어야 할 것 같아 올렸습니다.




지혜와 형규에게

어제 밤부터 읽은 이 책 때문에 아빠는 많이 울었다
책 내용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힘들고 고통스런 삶에 가슴이 저려서이기도 했고
엄마가 아플 때 당했던 슬픔과 불행들이 고스란히 떠올려져서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어서 아빠가 읽기에는
너무 힘든 책인지도 모르지만 요즘 좀 엷어진 아빠의 신앙심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은 아빠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 부인이 쓴 책이란다.
그 교회는 아빠도 가보았는데 겉으로는 매우 작고 볼품없는, 보통건물의 지하에
자리 잡은 교회이다. 책 내용에도 잠깐 나오듯 목사부인이란 자리가 너무 힘든 자리인데
목사님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없는 교회에서 가정과 교회를 동시에 이끌어가야 하는
목사 부인이란 자리는 정말 고달프고 힘든 삶의 자리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 가난하고 어려운 삶의 자리에서 이토록 풍성한 기쁨을 느끼고 사는 것 - 하나님에게 온전히 자신의 삶을 맡긴 신앙심 외에는 다른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

지혜와 형규가 살고 싶은 삶들이 있을 텐데 이 책을 읽음으로 그 선택의 길이 좀더 다양해졌으면 싶어서 이 책을 권한다. 어렸을적 부자로 산다는 것은 편하고 좋을 수는 있지만 가난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만들어 자신이 의로움을 위해 가난함을 선택해야할 때 망설이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그 공포심을 벗었으면 싶다. 그리고 엄마를 일찍 데려가서 교회가기 싫다는 지혜의 생각에 대한 답을 이 글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지.
그리고 혹 그것들을 다 빼앗긴다 해도 왜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지.

엄마는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아빠와 목사님들에게 이야기 했단다
- ‘천국잔치에서 다시 만나자고-’

형규와 지혜가 점점 의젓한 성인이 되어가는 것처럼 너희들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그만큼 같이 자라기를 기도하는 아빠가 추천하는 책이니까 너희들의 눈높이에서 쓴 책이 아니라 좀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읽도록 ^^





                                             형규와 지혜를 목숨만큼 사랑하는 아빠가





***** 손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 +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6-06-22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