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까지는 이성교제를 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만 젊음의 열정을 바치겠다고 서원한 아들이 26세가 되는 대학원1학년인 26세때  지금의 약혼녀를 만나서 1년여의 교제끝에 약혼을 하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인도의 빈민촌 비하르에서 6개월간 봉사활동을 한 후 인도선교사가 되기로 결심을 한 아들은 방학마다 제3세계로 단기선교를 다니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선교사가 되기 위하여 차곡차곡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열악한 오지에서 종신선교사로 살기 위하여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하여 저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였습니다.

  아들은 주님을 위한 일이라면, 하나님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하여라면 자신의 형편을  개의치 않는  외골수에다 오지 선교사로 서원한 몸에 가난한 목사아들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나같아도 딸을 주고 싶지 않은 조건인데 거기다 보수적이고 평생 무소유로 살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서 과연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내심 염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달프고 외로운 선교사역에 옆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함께 나눌 말 통하는 반려자마저 없다면 아들의 삶이 아름답고  훌륭할지라도 너무 쓸쓸할 것같아 아들의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던중에  '아들의 배우자를 위한 일천번제'를 드리기로 결심을 하고 새벽마다 예물을 드리며 기도를 시작한 것이 일 년 전입니다. 그리고 번제가 백 번 쯤 드려졌을 때 지금의 약혼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자매의 아버지가 장로로 시무하는 교회 목사님의 권면으로 소개하는 자리에  나가긴 했으나 독신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던 아들은 3개월간 매주 만나 독서토론을 하기로 하고 덤덤히 헤어졌다고 합니다.
 자매는 신학생이던 아들이 4년전 그 교회에 초대받아  말씀을 전하면서 자신의 일생을 주님께 드리고자 하는 사람은 일어나라고 할 때 주님께 자신을 드리기로 결심한 자매였는데 아들은 자기의 콜링에 일어섰던  그 자매가 소개팅에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매의 어머니도 아들의 설교를 들은 후 아들을 사윗감으로 마음에 두고 3년 간 기도를 드린후에 목사님께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  목사님은  내심 신학생인 자신의 딸을 저의 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개척이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회와 자신을 받들었던 장로님부부에게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자기가 사위로 삼고 싶은 마음을 접고 저의 아들을 소개시켰다는 것입니다.[어느모로 보나 좋은 조건이 아닌 아들을 귀하게 보아주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들의 약혼녀는 아들이 읽으라는 수 십권의 책을 3개월간 빠짐없이 다 읽고 독후감을 써서 아들과 함께 나누면서 서로의 영혼과 삶의 방식, 비전을 나눈 진중하고 현숙한, 기도하는 아버지와 섬김이 몸에 배인 어머니 밑에서 잘 보고 배운 아름다운 여성이어서 개척교회 목사가정, 특히 부부 공동목회를 지향하기에 아이들을 돌보는데 더 소홀한 환경에서 자라나 마음의 상처도 많았을 아들을 넉넉히 감사줄 만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성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선교에 마음을 가지고 학문적 바탕을 마련코자 연세대 정외과에 입학하여 국제 정치학을 공부하고  교회에선 성가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재원임에도  어머니와 함께 개척교회를 섬기며 교회의 청소와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감당하고 첫 장학금을 받아서 목사님께 반지를 해드리고 다음 장학금을 타서는 목사님댁에 에어콘을 설치해 드릴 뿐만 아니라  자기의 새 옷을 장만할 때면 늘 혼자되신 목사님을 먼저 챙겨드렸다는 성숙한 아가씨입니다.

  졸업 후 취직을 하여서는 처음 마련한 천 만원을 개척교회의 건축헌금으로 드리고 그 후 명퇴하신 아버지께 차를 장만해 드린 속 깊은 여성,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휴가때마다 선교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며  늘 상큼한 미소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교회와 직장 어디서나 인정 받으며 작은 십자가 목걸이 하나에 학사장교반지를 약혼반지로 받아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 함께 하는 사람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는 귀한 믿음의 여성을 배우자로 맞게 된 것은 주님을 위하는 일이라면 자기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헌신하는 아들의 순수한 믿음을 보신 주님께서 주신 가장 귀한 상급이기에 감사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