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함이 사라져가는 방학의 끝자락에

                           모른다 하지 못하리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두 눈만 있다면
하늘과 땅의 기초를 놓으신 하나님
모른다 하지 못하리

바닷가를 거닐 수 있는 두 발만 있다면
파도를 잠재우는 능력의 하나님
부인하지 못하리

숨을 쉴 수 있는 한 개 입만 성하다면
호흡을 주신 영혼의 하나님
인정 못할 것 없으리

푸른 풀잎 만질 수 있는 두 손만 있다면
사람을 만드신 오묘하신 하나님
못 느낄 것 없으리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달파 한다면
생명의 주인이신 엄위하신 하나님
거역하지 못하리

주님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자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