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김 춘배


이제 가자

스가랴의 예언 따라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자

나귀새끼 한 마리 불러라
우리의 왕을 태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부르자

위선과 본성으로 촘촘히 짠 겉옷들을 벗어
그 분의 가는 길 위에 깔아놓고
꽃잎처럼 즈려 밟으며 가자

꽃잎들 결국은 너희
짓밟히고 찌든 세상 속 가난과 아픔을 위해
겟세마네 새벽에 흘리는 핏방울의 땀이 되리니

호산나 부르며 가자
죽음이 기다리는 그 곳
죽음으로 이기기 위해 우리는 가자

새벽과 함께 새벽처럼 가자
무너진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기 위해
호산나,
호산나 부르며 가자, 가자꾸나



* 호산나
   히브리어로,"우리를 구원 하소서. 우리가 기도하나이다."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