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lee 02-20 20:46 | HIT : 21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창 35:8)

  드보라는 야곱의 어미인 리브가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데리고 온 리브가의 유모입니다.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가 되기 위하여 메소포타미아의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으로 올 때 그 먼 길을 함께 좇아온 여인입니다.(창 24:59) 리브가가 낯선 가나안 땅에서 아내를 잃은 늙은 시아버지 아브라함과 늦둥이이며 내성적인 성격의 남편 이삭과 함께 그 큰 집안(창 24:1, 14:14)을 이끌어 나갈 때 옆에서 도와준 사람이고, 야곱이 어미인 리브가와 공모하여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권을 빼앗은 후에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서 외삼촌의 양들을 치며 외롭게 지내는 동안 야곱을 좇아가 야곱과 그의 가정을 한결같이 보살펴 준 야곱의 정신적 외할머니였습니다.
  드보라가 야곱이 가족을 떠나 외삼촌의 집으로 갈 때 같이 갔는지, 아니면 야곱에게 어미인 리브가가 죽었다는 것을 알리러 가서 그때부터 같이 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창세기 본문에는 드보라가  야곱이 처가살이를 청산하고 아버지 이삭의 집인 가나안으로 귀향하는 도중에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리브가의 죽음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비해 그녀의 유모인 드보라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 당시 유모는 한낱 종에 지나지 않는 신분인데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가계의 기록에 드보라의 죽음이 기록되고 그의 죽음을 ‘알론바굿’즉 ‘상수리나무 아래의 큰 통곡’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야곱이 드보라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장례를 후히 치렀고, 하나님께서 드보라의 이름과 그녀의 숨은 봉사를 귀히 여기신다는 뜻입니다.
  야곱의 생애에서 어미 리브가가 초반에 축복을 전수시킨 인물이라면, 유모 드보라는 죽을 때까지 야곱의 신앙여정을 지켜보며 야곱을 위해 헌신한 야곱의 삶의 증인입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을 통하여 가문이 세워지고, 기도와 숨은 봉사를 통하여 교회의 역사가 아름답게 이루어져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의미있는 일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앞에서 이끄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뒤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드보라의 헌신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성경에 기록하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교회 구석구석에서 숨어서 봉사하는 성도들을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p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