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팔리리라 하시더라"마태 26:2

유다는 향유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인 이 때만해도 예수를 팔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예수님도 이 때만해도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허나 한 여인이 값비싼 나드향을 당신께 쏟아 부은 일을 힘 다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를 시점으로 유다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은 삼십에 예수를 넘기기로 약속하고 예수께서도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 것이라고 유월절 식사 때 말씀하십니다.

자신들의 주인 예수께서 죽는 것도 가당치 않는데 아예 시체로 처리되어 무덤에 매장시키는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다니 그건 더 더욱 가당치 않다고 모두들 여겼을 것입니다.

열 둘 중 하나인 유다는 열심당원입니다
예수께서는 비록 국수적이기는하나 자기 땅에 하나님 나라 세우기를 열렬히 고대하는 그를 제자로 선택하셨습니다

그가 회계라는건 그의 신뢰도를 말해주는 것으로서 이는 처음부터 돈을 훔쳐가거나(요12:6) 예수를 팔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훔친 돈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혁명전선에서 수고하는 열성당원들을 지원해 주었을까요?

유다가 예수와 함께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은 기대 이상의 능력을 지니신 분으로 자기 꿈을 이루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예수께서는 평상시 제자들이 자기를 어찌 생각하고 있는지 물으실만큼 올바른 메시야(그리스도)관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주도 면밀히 신경을 쓰신 분입니다

심지여 그가 기사와 표적을 베푸셨던 것도 기사와 표적의 수혜자들을 생각하신 것도 있지만 늘상 주님 마음속에는 그 일들조차 제자들을 양육하기 위해서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그러하셨습니다.

제가 이것을 표현하자니 눈물이 고입니다.
이 눈물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요?

우린 오병이어와 칠병이어 표적 후 배 안에 탄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번쯤은 그 배 안에서 유다는 무슨 생각에 흔들리고 있었을까? 물어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예수님만 있으면 가난한 백성들은 물론이고 지도층인 사두개파나 바리새파들이나 다 함께 어울려 열심당원들이 꿈꾸던 로마를 무찌르고 하나님 나라를 예루살렘에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가져보았다면 사람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들도 곧잘 나라의 운명이 어려울 때면 예수만 있으면 다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리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빌라도 앞에서 내 나라는 여기가 아니라고 답했던 말씀을 기억하는 가운데 힘 다해 장례를 준비한 여인처럼 나도 힘다해 잘못 앎으로 정치적 예수로 왜곡시킨 예수를 장례시켜야만 할 것입니다. 

또한 내 원함을 이루어 주는 맹신으로서의 예수나 내 욕망을 투사시킨 우상의 예수도 장례시켜야 할 것입니다.

왜곡된 예수,우상과 맹신으로서의 예수를 죽여서 장례시키는 일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왜냐면 왜곡된 예수, 우상의 예수,맹신의 예수를 낳은 장본인이 바로 나이기에 힘 다해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장례를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유다는 힘 다해 자신이 낳은 정치적 예수를 죽이질 못했습니다.그 일은 정치적 예수를 낳은 자신을 죽이는 일인데 그는 끝내 자기를 부인하는 선택 대신 예수를 부인하는 잘못된 선택을 합니다.

이와 달리 예수는 대제사장이 네가 그리스도냐?고 묻는 질문 앞에 "내가 그니라"고 진리를 말하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그리스도 예수를 시인하고 자기 목숨을 부인합니다.
예수가 하나님이라서 쉬웠다고 생각하면 아직 예수를 모르는 것입니다.
온전한 인간되신 예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떠했는가와 면밀하게 동행하지 않았기에 하는 말일 것입니다.

또한 한 여인이 이제껏 목숨 걸고 모으고 지킨 삼백데나리온 가치의 옥합을 깨서 향유를 예수께 쏟아 부은 것은 은혜와 진리되신 예수를 시인하고 자기를 부인한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섬기던 자기 하나님,곧 자기 예수를 힘 다해 깬 것으로 자신을 장례시킨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였고 예수는 이것을 자기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선포해주심으로 십자가의 길을 활짝 여신 것입니다

사실 예수께서는 얼마든지 친민중적일 수도 있고 얼마든지 종교와 정치계의 기득권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능력과 언행을 다 갖추신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그리 안하신다는 것을 제자들이 알아갈 때 유다만큼 고민으로 마음이 균열된 제자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실 때에는 그렇게 균열된 마음 틈새로 그들의 잘못된 교훈들이 순식간에 침투하여 온 마음이 오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미혹된 마음은 좀처럼 주의 길,곧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길을 알 수 없었으니 주의 안식 안으로 들어 갈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 (말씀)를 들으며 아버지와 내 생각의 다름을 알게 되면 완악하지 않은 이상 서서히 마음에 균열이 생깁니다. 
살처럼 부드럽고 연한 마음은 말씀이 떨어지는 즉시 균열이 생깁니다.

이 때 이 균열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주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그 한 여인이 되기도 하고 배반한 유다가 되기도 하고 저마다 내니이까?라며 근심하며 묻는 자들이 되기도 하고 한 시도 깨어서 주와 함께 기도하지 못하는 자들이 되기도 하고 벌거벗고 도망가는 마가가 되기도 하고 세 번이나 자기 목숨을 부인해야 할 순간에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모습들은 성령을 받기 전에 내 모습들입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고 나니 그것들이 없었다면 예수 죽으심에 나를 넘겨 주지 못했을 것이며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이 내 부끄러움에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아멘.

"그 때에 너희 조상들이 내가 행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시험하고 조사하였도다 내가 사십 년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시편95: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