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3

  루디아는 두아디라[현재는 터키의 리디아]에서 커다란 포목점을 운영하면서 빌립보에도 집이 있는 부유한 여인입니다.
터키의 파묵깔레[목화의 산지라는 뜻]지방의 목화 중에서 극상품을 사다가 그 당시에 귀족들이나 입을 수 있는 자주색으로 염색하여서 빌립보[현재는 그리스 영토]에다 파는, 지금으로 말하면 큰 무역상으로 루디아라는 명칭은 한 개인의 이름이라기보다 터키의 리디아 지방을 일컫는 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전댁이니, 청주댁이니 하며 지방이름으로 사람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과거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외지인이 동네에 들어온 것이 그만큼 낯설고 드문 일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지순례 코스로 터키를 손꼽는 것은 2000년 전 그대로의 자연과 유적이 남아있고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유적만으로도 눈을 비비고 다시 볼만큼  화려하고 거대한 에베소[행19:28]를 향해 영적전쟁을 선포하면서 복음전도에 나서는 바울의 비장한 모습이나 두란노 서원에서 강론하던 모습[행19:9], 루디아가 세례받던 정경이 생생히 되살아 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리디아 지방은 지금도 드넓은 목화밭이 펼쳐있고 시누이들은 마치 루디아가 팔던 옷감을 사는 듯한 기분으로 기념품점에서 아이들의 순면침구세트를 사면서 즐거워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는 회당이 있는 곳에서는 회당에서, 회당이 없는 곳에서는 강가에 모여서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는데[시137]하나님께서 주신 환상을 따라 마케도니아지방에 전도하러온 바울은[행16:6~12] 첫 번째로 빌립보에 도착하여 예배도 드리고 동족에게 전도의 기회를 갖기 위하여 강가로 갔을 것입니다[행6:13]. 이곳에서 바울의 설교를 들은 루디아와 그 가족이  다 세례를 받고 바울을 그 집에 모셔서 극진히 섬기고 그곳에서 빌립보 교회가 시작이 됩니다 [행16:11~15,40]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전도여행을 갈 때 선교비를 지원해준 유일한 교회이며[행4:15],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사역할 때, 그리고 로마의 감옥에 갇쳐 있을 때에도 에바브로디도를 통하여 선교비를 보내준 성숙한 교회[행4:15,16]였습니다  믿음의 용장이라 하더라도 인간적으로는 가장 비참하고 외로운 로마의 감옥에서 바울사도가 가장 감사하면서 생각한 것이 빌립보 교인들이고[빌1:3,4,5] 자기를 돕던 동역자와 경건한 여인들이엇을 것입니다
바울이 비립보에 보낸 편지에서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있다고 확언하면서 “나의 하나님께서 영광 가운데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도 채우실 것이라[빌4:19]”는 아름다운 답신을 한 것을 보면 빌립보교회와 루디아와 같은 경건한 여인들[지금으로 말하면 집사, 권사]에게 얼마나 감사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루디아가 세례를 받은 자리에 세워진 기념교회 앞에서 시누이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선교의 동역자가 되기를 결심하며 기도하였고 특히. 둘째와 셋째 시누이는 손을 들고 큰 소리로 “주님, 루디아처럼 돈 많은 권사가 되어 주의 종들을 팍팍 돕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하여서 선교사로 나갈 아들을 둔 저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은혜와 감동, 그리고 피곤함중에서 순례의 나날이 지나가고 동서에게 복음을 전하여 가문을 온전히 하나되게 하여야할 엄숙한 시간이 바작바작 다가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