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지순례기를 쓰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베푸신 은혜와 놀라운 일들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성지의 풍토와 자연 환경에 대하여도 서술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기는 성지순례를 통하여 우리 가족들 사이에 은밀하게 버티고 있던 담이 헐리고 믿지 않는 동서가 같은 믿음을 갖게 되는 과정과 앞으로 우리 가족이 믿음의 명문가를 세우기 위해서 이루어야 할 비전에 대하여 주안점을 두고 기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항상 먼저 찢으시고 싸매시며, 파멸하고 건설하시는 것이기에 [렘1:10] 우리 가족도 새롭게 변화되고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먼저 과거의 아픔을 들어내야 하였고 아직도 그림자처럼 드리우고 있는 과거 상처의 흔적인 어두운 흉터도 도려내야만 하였습니다
  원종수 권사님의 간증이 은혜로운 것은 그가 지금 미국의 유명한 의사여서가 아니라 과거에 식모살이 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살을 생각할 만큼 가난하며 굶주리던 기억을 진솧하게 고백하였기 때문이며 수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오직 믿음으로 자녀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던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은혜받은 사람에겐 과거가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하나님의 은총의 빛이 더욱 밝게 드러나는 것이고 과거의 연약함을 통하여 현재를 있게 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이 크게 부각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어둠을 벗고 나서는 마치 자기가 잘나서 현재를 이룬 것처럼 과거를 미화하며 어둠의 그림자를 애써 외면하려 하기에 온전한 변화를 갖지 못하고, 어느 정도 이루었는가 하면 다시 예전의 쓴 뿌리가 올라 와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명문가를 이루는 것은 그래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과거를 잊은 사람을 가장 못된 인간으로 규정하고 아예 초등학교 교과서 첫 장에 “우리 민족은 과거에 애굽의 종이었다”라고 기록을 함으로써 글씨를 읽는 순간부터 다시는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지 않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치와 히틀러에 의하여 600만의 유대인이 숨진 것을 기념하는 야드밧셈[학살 기념관]앞에 새겨져 있는“용서하라, 하지만 결코 잊지마라[Forgive, Not forget]”라는 글은 이러한 유대인의 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시댁은 70년대 상계동 빈민촌의 암울함을 벗어나서 기적처럼 가난을 극복하고 모두 자녀들을 믿음의 인재들로 양육 하였습니다
온 가족 성지순례를 할 만큼 특별한 은총을 누렸으며 교회를 핍박하던 남편들을 구원하여 큰 시누이는 권사로서 이미 장로로 천거 받은 남편을 세우기 위하여 기도하고 있고 다른 시누이들 모두 남편을 통하여 하나님의 큰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목회자와  선교사, 성가대 지휘자, 교수, 디자이너, 음악가, 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돈을 벌려는 사업가가 길러지고 있으며 다들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충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족의 남은 기도제목은 아직도 하나님의 은총을 거부하고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기를 외면하며 오히려 교만과 오기로 중무장하고 옥탑 방에서 자식마저 외면하는 쓸쓸한 노후를 지탱하는 시아주버니가 구원받는 것입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하여 동서인 그 아내가 눈물과 감격으로 예수님을 영접하였으니 평소에도 자신의 아픔을 삭이고 힘써 일하며 남편과 자녀를 수발하던 착한 심성으로 남편의 속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교회로 인도할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오랜 상흔이 말갛게 씻기고 영혼이 유쾌하게 되는 날[행3:19]이 우리 가족에게 온전히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



  
p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