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를 하는 빡빡한 일정 중에도 우리 가족은 새벽에 모여서 가족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 교회의 영원한 표어이며 우리 가족의 목표이기도 한 ‘믿음의 명문가문을 이루자’ 라는 주제로 말씀을 상고하면서 합심하여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큰 은혜로 함께 하여 주셨고 가족에게 새로운 비전도 허락 하셨습니다
명문가를  이루기 위하여는 우선 바른 뜻이 있어야합니다  ‘부자되라’는 말을 주문처럼 남용하면서도 왜 돈을 벌어야 하며 또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드문 것은 참 이상한 일입니다. 모두들 돈을 쫓아서 정신없이 달려만 가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쫓은 사람의 결말이나 땀 흘리지 않고 모은 돈이 자녀에게 미칠 영향에 대하여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세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사람들의 영혼의 치유와 쉼을 위하여 돈을 벌고 쓰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둘째는 출중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 된 집안이 명문가이기에 믿음의 인물을 기르고 또 후원하자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옛날 명문가에서는 자기 자식을 잘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사랑채에 공부 하고픈 식객들을 많이 거두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 가족이 많은 사람들을 후원하는 가문이 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셋째는 그런 복을 받기 위하여 현재의 삶에 성실해야 하고 우리의 마음 그릇이 복을 담을 만큼 깨끗하고 넓어야 하며, 나중에 걷을 것이 많기 위하여 지금 하나님과 이웃에게 작은 것이라도 심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심을 종자와 먹을 양식을 구별하여 주시는데[창47:24, 사55:10, 고후9:10] 어리석게 현재 어렵다고 심을 종자를 먹을 양식으로 다 삼아 버려 인생의 후반기에 거둘 것이 없는, 그래서 남에게 기대어 사는 인생이 아닌 황혼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복된 삶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 가족은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고  선교사님들의 수고와 애환을 가슴으로 느꼈으며,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일생을 동굴이나 광야에서 살아온 신앙의 선조들의 삶의 흔적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쇼핑이나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말 한마디도 조심하면서 이 여행이 우리 가족의 신앙을 한 단계 올리는[up grade]계기가 되기를 기도 하였습니다
가정예배를 통하여 550불을 거두어 투병중인 전도사님의 병원비에 보태었고 막내시누이는 목사님이 소천하시고 사모님과 자녀들이 힘겹게 사는 가정을 위하여 매월 학비를 지원하기로 결심하여서 한국에 오자마자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주의 종들을 돕기를 원하는 셋째 시누이는 먼저 아파트를 한 채 사서 교단에 기증하여서 농어촌의 목회자나 선교사 자녀들이 서울에 와서 공부하거나 쉴 처소를 마련하기로 결심하고 남편 안수진집사의 사업에 주님께서 기름 부어 주셔서 형통케 되도록 기도하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시누이부부의 성품과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생각할 때 속히 이루어주시리라는 확신이 들어습니다  
삼십 년 전, 아무도 믿지 않던 가정, 가난과 은밀한 암투 속에 평강이 없던 사람들, 그 가운데서 외로이 신학대학의 문을 두드렸던 한 소년이 목사가 되고 또 그 형제 자매들이 이제 자신의 집을 세울 뿐만 아니라 남의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한국교회와 선교사를 지원하는 명문가문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너무도 감사하여 우리 가족들은 모두는 순례의 걸음마다 저절로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p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