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요한13

 

주로써,선생으로써 제자들에게 자기를 팔 제자를 공개(증언)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미리 말해 줌으로서 당신의 주되심을 나중에라도 알게 함이십니다

 

또한 가룟유다를 끝까지 사랑하사 그의 발도 씻어주었듯이 그가 자기를 팔 자라고 공개 증언함으로서 

끝까지 회개할 수 있는 언질을 주신 셈입니다

 

그리고 열한 제자들에게는 이해 불가능한 불투명한 정국이나 사건이 올 때, 주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주께 올인하는 믿음의 사람들로 새롭게 세우려 하심입니다.

 

침묵도 어렵지만 하기 싫은 말을 해야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어쩜 도살장의 양처럼 잠잠한 성향에 더 가까울 것 

같으신 주님께서 자신을 팔 자를 공개 증언하기란 낯 부끄러워 훨씬 힘들고 괴로울 것입니다

허나 하십니다. 그래서 주이십니다.

 

우리 중 누구라도 주도 그랬으니 나도 한다며 물고 뜯고 늘어지면 안됩니다. 

우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살짝 살짝 혹은 세게 세게 서로를 배반하며 살은 사람입니다.

 

그럴지라도 이런 자신을 십자가의 예수와 함께 죽은 자로 간주하며 다시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하나님께 

산 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난 부족해서 연약해서 아파서 요리조리 합리화 한다면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새로운 피조물로 여기며 살 때 비로서 우리는 "주님! 내니이까?"라며 근심에 싸여 불안한게 

아니라 주님의 자기사람이란 소망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늘 깨어 산다는 것이 미몽이란 타성에 젖어 사는 것보담 훨씬 어렵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깨어 나도록 

진심으로 구하며 살다보면 오히려 깨어 있는 상큼함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마음과 제 마음이 따로 따로있지 않고 함께 할 것을 다짐했지만, 

주께서 삼 년 반동안 함께 살았던 제자 가룟유다를 다른 제자들 앞에서 공개 증언해야만 하는 괴로운 마음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능한 일 같습니다.

 

왜냐면 우린 주님만큼 이타적인 사랑과 긍휼과 진실함으로 누구와 같이 살아 본 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인지라 

함께 살았던 자로부터 배반 당하는 그 괴롬의 실상을 이해한다는게 힘들기 때문입니다

 

나란 기질과 감정과 뜻과 생각을 다 버리고 주님의 진실함과 긍휼함의 마음과 뜻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아 

본 순간들이 있기나 한건지 가물 가물거립니다

 

그러니 주님과 사람을 괴롭게 한 경험은 있었어도,

진실로 한번도 제자들을 괴롭게 하신 경험이 없으신 주님께서 느꼈을 괴롬과는 위치도 방향도 내용도 다릅니다

 

그럴지라도 진실로 그분의 괴로운 마음과 동일한 괴롬으로 함께 하길 원한다면 구해야 할 것입니다

주께서 자기 사람이 감당할만큼 주실 것입니다. 

 

주와 함께 특별히 머물렀던 날들 속에 하루는 제 손과 발에 못박히는 통증을 잠시 동한 허락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프면서도 달콤했습니다. 

 

영적 체험은 매우 두렵고 떨리지만 때론 신기하고 낭만적일 수 있습니다.

허나 현실 속에서 먹고 사는 일과 가족들과 이웃들과 부대끼며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노라면 말로만 

죽는체가 아니라 진짜 나를 못박는 생애는 전혀 신기할 것도 낭만도 없습니다.

 

긴 칼자루가 가슴을 찌르고 나가 칼 끝이 등 뒤로 나오도록 깊이 꽂아 놓은 상태입니다. 

마음의 할례요 자기 죽음이요 가장 찬란한 고통입니다.

내 마음이 찔려야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는 말씀의 능력이 주어집니다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는 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눅2:36

 

주님!

에덴 동산에서 이브가 당신을 배반하고 선악과를 따먹었을 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나이다.

당신 심령의 괴로운 언저리라도 함께 하도록 당신의 괴롬을 구하기조차 두렵습니다.

이런 저를 불쌍히 여기사 당신의 괴로운 마음 안에 있게 하옵소서. 

제 마음으로는 할 수 없나이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