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서 거니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나아와 이르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대답하라 

 그리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니라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그러면 사람으로부터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막11:27~33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더라" 누가 19:45~48



유월절 즈음에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예수님께서는 숙박은 베다니(가난의 집)에서 하신 후 

해 뜨면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 와 잡히시기 전까지 날마다 가르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흩어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으로 몰려 들기에 넉넉한 자들은 예루살렘 성안에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겠지만 가난한 자들은 성 밖에서 머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다시 또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성전을 거닐 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냐고 묻습니다


본디 대제사장은 단 한 명입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이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그 시절 대제사장이 한 명이 아니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이는 저들이 얼마나 종교적인 영광에 휩싸인채 기득권을 부여잡고 살았는가를 보여 줍니다

또한 율법의 가장 거룩한 자리에 단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대제사장들이 있음에도 저항하지 않는 제사장들과 장로들도 보게 됩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책가운데 정확한 문장은 생각이 안나지만 대충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절대적인 세력이 형성될 것이고 그 세력의 개들이 되여 탐욕을 채우는 자들로 득실 것이다. 

급기야 공포와 위협의 칼이 난무하는데도 그 누구 하나 저항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럴지라도 모든 백성들이 일제히 다 함께 저항한다면 무너질 것이다


예수님께서 오셨던 시대를 생각하면 숨이 탁탁 멈춰집니다

로마의 식민지보다 더 무거운 종교적인 신분의 세력들이 정사와 권세를 쥐고 

백성들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거점으로 세력 기반을 형성해나갔습니다

장로들의 유전과 전통을 율법화시킴으로 하나님 말씀을 사람의 계명으로 전도시켰으며

백성들이 그것을 지키지 않을 때 얼마든지 사회매장시킬 수 있는 "출교"를 감행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전후좌우로 꽉꽉 막혀있는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 예수님을 보내사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고 선포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감개무량입니다


오늘의 우리들은 이미 왔으나 아직 완성되지 못한 하나님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영적 현실에 촉수가 열린 새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성전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대제사장들과 그 일행들의 허락없이 성전에서 

일하거나 가르치는 일는 사실 불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닥칠 고난과 죽음을 아시면서도 성전을 청소하셨으며 백성들을 가르치십니다

이로써 당신의 죽음 뒤 반드시 삼일만에 살아나야만하리라는 믿음을 믿음의 주로써 세워 나가십니다 


대제사장들과 그 일행들이 성전을 거니는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으나 백성들은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질문합니다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예수께서는 오히려 되묻습니다

때론 상대방의 질문에 가장 좋은 정답은 질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정답을 알려준들 무슨 변화가 있을 것입니까?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온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그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죄를 자복하며 요단강가로 몰려온 

사람의 물결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또한 그가 헤롯왕에게 율법을 증거하다 목베임을 당한 사건속에 백성들은 

그의 선지자됨을 더 더욱 인정하게 된 셈입니다


이렇게까지 선명하건만 저들은 예수께 발가벗고 나오질 못합니다

저들끼리 의논한 결과 우리가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참으로 음흉합니다


좀처럼 속내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좀처럼 치유받기 힘듭니다

저들의 낡은 인식덩어리에 함께 머물다보면 끝끝내 그 속내들을 빛 앞에 토설치 못한채

죄악 중에 숨지게 됩니다

어둠의 세계로 갈 뿐입니다


털어 놓으면 얼마든지 예수께서 고쳐주실 것이지만

저들은 하나님 나라를 가지고 오신 예수 앞에 있으면서도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저들이 그토록 빌붙여 살고 있던 포도원조차 빼앗기게 됩니다(막12장1~9)


주님!

제가 아무리 속내로 의논한들 당신 앞에 이질직고함만 못할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음흉한 옷을 껴입은채, 

여전히 궤사의 옷을 껴입은채,

여전히 내 자아의 기득권을 놓지 못한채 뭔가를 부여잡으려고 할 때가 그러합니다

저로 당신 앞에 늘 토설케하옵소서

하여 사함 받은 자의 자유와 기쁨과 평화의 생수를 내 몸 밖,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 나갈 수 있도록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