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감사하는 생활


                                                                                    권복기  /기자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내 안에 하늘이 있으며 온 우주가 내게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회사로 가면서 눈을 감고 느껴봅니다. 내 주위의 모든 환경 아니 온 우주가 내게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따뜻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가슴이 벅차오고 눈가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맞아. 지금 온 우주가 내게 사랑을 보내고 있구나. 이어 우주로부터 쏟아진 사랑의 에너지가 내 몸을 통해 주위로 퍼져나가는 상상을 합니다.
가족, 친지, 회사 동료는 물론 내가 타고 있는 버스, 우리 집 앞마당의 소나무, 텃밭에 심은 씨앗, 하늘의 구름 등 만물에 사랑을 보냅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 사람의 겉모습 대신 그 사람 안에 있는 찬란한 하늘의 본성을 떠올리며 사랑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내가 사랑의 파장을 보내면 보낼수록 나를 둘러싼 사랑의 느낌은 더욱 강해지는 겁니다. 입안에는 단 침이 가득 고이고 몸에는 따뜻한 열기가 돕니다.
그러다 보면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솟습니다. 내가 마시는 물과 공기, 생명력을 주는 햇볕, 더위를 가시게 해주는 바람 등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들은 아무런 조건이 없이 내게 자신들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사람을 구별하지도 않습니다. 너는 나쁜 놈이니까 자격이 없다고 타박하지도,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 더 많이 가지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아무 구별 없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줍니다. 이같이 사는 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누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조상님들, 그동안 내게 가르침을 주신 성현들과 스승님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나를 회사까지 태워주는 버스와 지하철에게도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이를 만드느라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솟아납니다. 길을 걸을 때면 나를 받쳐주고 있는 대지에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하지만 일터에 도착해 바쁜 일상에 들어가면 감사한 마음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쉽게 흥분하고 화를 냅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사람을 분별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나누고, 나를 낮추기보다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얼굴을 내밉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냅니다. 내 안에 그런 감정이 없다면 내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확연히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주만물에 사랑의 마음을 보내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행복한 느낌에 잠겨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잠시 잊어버렸던 내 안의 하늘같은 본성, 밝고 찬란한 참 나의 모습으로,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시간이 늘어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글을 통해 나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가 알거나 혹은 내가 알지 못하는 만물에 감사드립니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습니다.


                                                                    출처_  격월간 [참세상 행복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