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벽 두 시쯤 설교준비를 마치고 목양실에서 사택으로 내려오셔서 네 시 반에 새벽기도 인도를 위하여 교회로 올라가시는 목사님이 요즘은 새벽 세 시를 넘기기 일쑤이고 어떤 때는 네 시가 다 되어 내려오셔서 곧 씻고 다시 올라가실 때도 있습니다.
  목회자는 언제나 이사할 준비, 설교할 준비, 죽을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데 거기에 잠잘 권리까지 포기하여야 진정한 목회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순절을 맞아 간증과 특별 찬양이 있는, 그러기에 더욱 큰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준비하시려는 목사님을 위하여 특별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밤에도 늦으시는 목사님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티브이를 켰습니다.
‘인간극장’이란 다큐였는데 밤부터 새벽까지 5부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34세와 36세의 신혼부부이야기인데 신부는 아기가 생겨서 기뻐하는 중 유난히 등이 아팠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임신하면 등이 아프다고 하여서 그런 줄 알고 출산까지 기다려서 예쁜 딸을 낳았는데 그 사이 암이 온 몸이 퍼져서 6개월 판정을 받습니다.

  이때부터 이 가족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린 딸에게 엄마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남편은 출퇴근시간이 네 시간이나 걸리는 것을 감수하면서 아내를 위해서 가벼운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자락으로 집을 옮깁니다. 대구에 사는 친정부모는 직장을 그만두고 딸집에 와서 가사와 육아를 맡습니다. 친정아버지는 매일 딸을 위해서 영지버섯을 기르고, 최소 3-4년 후에야 캘 수 있는 산삼배양균을 심고, 숯가루에 황토를 개서 팩을 해서 딸에게 붙여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습니다. 며느리를 위하여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는 시부모님은“인생에는 큰 파도 작은 파도가 있다. 너희에겐 큰 파도가 먼저 왔을 뿐 꼭 이길 것”이라면서 유기농 채소를 길러서 보내줍니다. 딸은 항암주사를 맞고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친정 어머니와 아침 저녁 산에 올라가서 노래하면서 가벼운 율동을 합니다.

  “찬양을 부르세요. 찬양을 부르세요.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찬양 부르세요.
    기도를 드리세요. 기도를 드리세요.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기도 드리세요.
    물 열 컵을 마시세요. 물 열 컵을 마시세요.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물을 마시세요”

  새벽에 현미차를 끓여서 아내에게 마시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은 아내의 매월 3-4백만 원 되는 치료비와 약값을 벌기위해서 하루종일 뛰어다니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남편은 밤이 되면 아내를 침대 위에 앉히고 자신은 바닥에 꿇어 앉아서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는 오직“내일도 오늘처럼 살게 해주십사”는 것...

  이 가족의 이야기를 혼자 울면서 보면서 가족이란, 교회란, 공동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공동체는 하나이지 다른 객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객체로 볼 때 서운하고 마음에 안들고, 섭섭해서 서로 상처 주고...하지만 어떤 사람은 연약한 부분을, 어떤 사람은 강한 부분을 맡은 한 몸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문제있는 사람, 힘들게 하는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고전12:12-27].

  주여, 우리 공동체의 연약한 부분을 끝까지 감당할 능력과 넓은 마음, 인내심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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