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 공수거 인생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과 세상의 재물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와 재물을 행복의 척도로 보는 현실과
그것이 결코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오히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방해가 된다는
성서적 가르침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가난한 이들이 행복하다.”(루가 6:20)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재물과 재산 축적에 혈안이 되어 있고
바로 그 재산과 재물 때문에
때로는 인간관계, 우정,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단절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에 재물이
그들의 삶을 즐겁고 평안하게 해 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산 축적에 온갖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쌓아 올린 재물은
이웃의 삶을 파괴하고 그 자신을 이웃과 단절시켜
그의 삶을 결국 헛된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말씀 하십니다.

많은 재산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줄지는 모르지만
천상의 행복은 물론 지상의 행복까지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은 세상 안의 모든 것이 결국 헛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합니다.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몇해 전에 호주에서 만난 형제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그동안 저는 더 모으려고만 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었습니다
. 그래서 조금씩 나누면서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제법 큰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형제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위암을 선고 받고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후에
이런 마음의 변화가 온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암은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지만
때로는 구원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죽음 이후에 그가 그토록 모든 노력을 다해서 모아왔던
그 모든 재산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깨닫고
이제는 살아 있을 때 나누면서 살고자 했던 것입니다.

장례미사때 <마태복음 25장1절>이하에서는
죽음 이후에 우리를 판단하는 것은 살아있을때
이웃에게 얼마나 베풀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십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간에
많이 가졌다는것 자체가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진것 만큼 하느님과 이웃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것이
오늘 복음을 통해서 들려 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일 것입니다.

우리는 왜 재물을 모으려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재물을 저축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제기 하면서
“오늘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오늘 우리는 인생의 무상함과 죽음을
진지하게 묵상하고 죽은 다음의 가치 영원과 무한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모두를 영원한 삶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김인환(베드로) 신부/동춘동 평화의 모후 성당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5-19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