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신부님, 기도가 잘 안됩니다. 마음은 있어도 잘 안됩니다. 성당에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주일미사에 나와도 마음이 허전할 뿐입니다. 하느님은 제 기도를 안들어 주시는것 같아요.”

신자들에게 가끔 듣는 말입니다. 기도를 하긴 하는데 기도의 열매를 보지 못해 실망하고 의기 소침하여 신앙생활의 열정까지 잊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간 소임지의 본당에서 예비자로 만났다가 지금은 모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자매님이 계십니다. 일년정도 예비자교리를 받으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웬만한 책은 다 읽을 정도로 열심이셨습니다. 세례를 받고 나서는 매 주일 저의 강론을 직장에서 쉬는 시간마다 동료들에게 쉬지 않고 전했다고 합니다. 세례 받고나서 지금까지 성서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명 축일 때 꼭 인사를 하러 오셔서는 그 동안의 신앙체험 이야기를 하실때면 같이오신 다른 자매님들 역시 깊은 감동을 받으며 듣습니다. 긴시간 동안의 체험 이야기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하느님께서 그 자매님과 함께 하고 계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세례 이후 10년이 넘게 지금까지 9일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으며 남편의 사업이 잘되든 안되든 항상 감사하며 자신을 잠시도 쉬지 않고 하느님을 전하는 수다쟁이로 스스로를 소개 할 수 있는 자매님을 보면서, 믿음의 참 모습과, 기도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그리고 하느님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즉 기도함에 있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신뢰심과 지칠줄 모르고 기도하는 자세임을 말씀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하신 비유처럼 귀찮아서라도 빵을 내 줄 수 있는 것과 같이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인간적인 걱정거리를 해결해 주십사고 매달리기만 하는 기도의 자세가 아니라 그 걱정거리까지도 하느님께 봉헌하며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수 있는 자세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인도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기도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도란 엄격한 의미에서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순간이라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지를 묻는 순간이다.”

기도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입니다. 우리는 기도 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전부임을 고백하며 예수그리스도 그 분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할수없음을 고백 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더욱 강해지고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로 약해지시며 실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로 약해지기를 원하시고 또 기다리십니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아멘.

김인환(베드로) 신부/동춘동 평화의 모후 성당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5-19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