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오르게 하소서

하늘에 올림 받으신 어머니
순교자의 붉은 피 스며있는 이 땅에서
8월의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보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사랑입니다.

늘 저희를 앞질러 사랑하시는 어머니께
저희도 사랑으로 봉헌합니다.
뜨겁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나라
우리 겨레, 우리 교회, 우리 이웃,
우리 자신들을 살아있는 기도로 봉헌합니다.

분열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
선보다 악이 꽃을 피워 괴로운 오늘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중심을 잃고
끝없이 방황하는 오늘의 세상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할말을 잃은 저희에게
영적인 지혜를 밝혀주시고
타는 목마름을 적셔주소서.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할 때
간절한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평화입니다.

거룩한 새 천년의 하늘을 향해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오르게 하소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미움에서 사랑으로 오르게 하소서.

불신에서 믿음으로
교만에서 겸손으로 오르게 하소서.

눈먼 욕심과 죄의 어둠을
순수의 불꽃으로 사르고
지상에서도 이미 하늘나라를 사는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도 회개의 맑은 눈물 흘리라고
목마른 예수께 물 한 잔 드리라고
조용히 저희를 부르시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푸른 하늘입니다.

        이해인 클라우디아/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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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5-19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