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아프리카 산골 작은 마을에 복음이 들어 왔습니다.
어려운 선교(宣敎) 시기가 지나고
마을 사람 거의 모두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가 가르쳐 준 대로 기도를 생활화하기 시작한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숲 속에
각자 자기만의 기도할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차례 그곳을 찾아가 기도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길을 "각자의 기도의 길",또는 "나의 생명의 길"이라고 불렀다.

누군가가 기도를 게을리 하여 기도처를 찾지 않으면
그 기도 길에는 금새 풀이 자랐다.
그러면 누군가가 조용히 찾아가 "형제님의 생명길에 풀이 많이 자랐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변화가 없고 기도를 하지 않으면 몇 사람이 대신 그의 기도처를 찾아가서
기도해 준 다음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가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형제님,우리가 형제님이 생명 길을 닦아 놓았어요.
주님이 거기서 형제님을 기다리시는데 저희가 함께 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며칠간 그 형제와 함께 그 길을 동행하며 기도의 회복을 도왔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누구나 혼자 힘으로는 벅찰 때가 있습니다.
간혹 딴 곳을 기웃거릴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그가 다시 '기도의 길',생명의 길'을 가도록
모두 함께 도와주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서로 합심하여 기도 해 주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며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
그것이 교회인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으뫄 같이 가르칩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믿음이 나약한  이들의 약점을 그대로 받아 주어야 하고,
자기 좋을 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로마 15,1)
나 혼자만 열심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좀 뒤쳐진 '신앙의 이웃'을 부축해 줄줄 알아야 한다.
내가 힘겨울 땐 다른 신자신세를 지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땐 도움이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