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이 죽어서 천국에 갔습니다.
천사가 그를 맞이하며,
'당신이 살 집으로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데리고 가는 길 양옆으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집마다 정원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여인은 기대에 차서 천사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길은 점점 황량해지고,
천사는 꽃 한포기 없이 다 쓰러져가는 판자집 앞에 멈춰 서서 말했습니다.
"이곳이 부인이 살 집입니다."
여인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
아니, 저 아름다운 집들이 있는데 왜 나를 이런 곳에 살게 하는 거죠?
난 세상에 있을 때도 대저택에서 살았는데."
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부인, 뭔가를 오해하셨군요.
이곳 천국에서는
당신이 지상에 살 때 올려 보낸 재료만을 갖고 집을 짓는답니다."

당신이 결국 이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은 아무것도 갖고 갈 수가 없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한 선한 행위의 결과만이 당신을 따라갈 뿐이다.

임종의 순간에 이르러 인간은 얼마나 소유했고 성공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받는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인해서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김혜자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에서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5-19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