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선교에 대한 강의를 듣는 어느 기도 모임에서 연세가 칠순쯤 되어 보이는 한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한 눈에 영적인 품위와 깊이가 느껴지는 분이어서 황급히 저의 기도제목을 적어서 기회를 틈 타 권사님에게 드리며 “상계동쪽에서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사모인데 남편 목사님과 저의 친정, 양가가 불신 가정이라 지원기도가 많이 부족 합니다
생각나시면 꼭 기도해주세요”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권사님은 “부족한 사람에게 사모님이 기도를 부탁하시니,
그리고 기도의 중요성을 잘 아시는 분이시니 꼭 기도 하겠습니다 ”라고 약조를 하셨습니다
그 이후 그 분을 뵌 적은 없지만 새벽기도 시간이면 문득 문득 그 권사님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그 분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믿지 않는 가정, 혹은 반쪽 믿음 가정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구나 목회자나 사역자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얼마 전 사모세미나에서 만났던 사모님 한분은 시아주버님 댁이 불신 가정인데 아들의 결혼식을 주일 날 11시로 정해 놓고 결혼식에 안 오면 형제도 아니라고 엄포를 놓는데 집사인 시어머니와 시누이들까지 주일날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는 몰라도 사모는 결혼식에 와야지 시댁에 대한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편을 든다면서 눈물로 기도를 부탁하여서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 일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이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많이 있고 추석이나 설이 주일이 되거나 교인의 장례가 시댁의 경조사에 걸리면 늘 마음을 졸이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목회자 지망생어머니들의 기도모임을 주관하면서  “나이 들면 우리는 명절에 다 기도원에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고 우리끼리 즐겁게 지냅시다 결코 자식들 목회 하는데 지장 주거나 부담 주지 맙시다” 라고 하여서 다들 아멘으로 응답 하였습니다
목회자 아들을 둔 한 권사님은 이미 자신은 명절이면 “너희는 교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교회에서 시골에 못간 성도들과 프로그램도 갖으라”고 기도원으로 떠나 버린 다는 말씀을 하셔서 은혜를 끼치셨습니다
신부나 승려들도 그렇지만 성직자가 되는 것은 자신을 이미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원한 것으로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함이라 [딤후2:4]”는 말씀처럼 세상의 절기나 인연에서 초월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뿌리 깊은 유교적 사상이 견고한 진처럼 마음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서 시댁 조카의 결혼식 같은 이유로 눈물로 기도하는 사모님들이 많은 것입니다
드물게 혼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목회자가 된 후에 부모를 전도하여 기도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믿음의 유산을 내리지 않고 자녀를 통하여 나중에 믿은 부모들은 육신적으로는 부모라 할지라도 영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서 큰 짐들을 안겨줄 때가 종종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처음 믿은 사람을 중심으로 1대 그리고 그 자녀에게 2대로 내려 가는 것이지 나중에 믿은 부모의 믿음을 1대로 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의 유산, 그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고 우리가 꼭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갔을 때에 우리의 자녀들 마음에 애증과 회한의 아픔이 없이 오직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부모의 기도로 지금 우리가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간증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창26:24]
평신도나 사역자 모두가 믿음의 명문가문이 되기 위하여 동냥기도라도 하여 기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