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 의미가 나와 있다.
①반가운 소식 ②그리스도에 의해서 인류가 구원받는다는 기쁜 소식.

어느날 글 쓰는 모임에서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 두 가지가 있는데 어느 것부터 말할까?”, “그야 물론 좋은 소식이지” 하며 서로 웃었다. 우리는 미사가 끝날 때마다 “가서 기쁜 소식을 전합시다” 하시는 신부님 말씀에 큰소리로 ‘아멘’ 하고 대답한다.

각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기쁜 소식이 있을 것이다. 병상에 있는 환자에게는 병이 나았다는 소식이, 수험생에게는 합격했다는 연락이 기쁜 소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기쁜 소식은 무엇일까?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고, 이어서 두 제자에게, 그리고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는 장면이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승천하신다.

20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는 유교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랐던 분이셨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폐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셨고, 체면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셨다.
여고시절, 나는 엄청난 병마와 싸운 뒤에 주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는데, 그후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아버지께 용돈을 드리는 날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고, 3일 만에 부활하시고,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계신 분이라고. 아버지가 주님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내 평생 소원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결국 친정아버지는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다시 태어나셨고, 그 다음해에 영원한 하느님 나라,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다.
친정아버지를 위해 연도를 바치고 묵주기도를 할 때마다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주님께서도 행복해하시는 것처럼.

신금재(캐나다 캘거리 성 안나 한인 천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