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이 땅의 모든 순교자여,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저희는 현세에서 악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당신들이 거두신 승리의 영광을 노래하고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위대하신 순교자들이여,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 주소서.
지금도 어둠의 세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있사오니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로 교회를 붙들어 보호하시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지역에까지
널리 펴시도록 빌어 주소서.
용감하신 순교자들이여, 특별히 청하오니
우리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당신들은 이 땅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사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교회를 이 땅에서 날로 자라게 하시며
사제와 수도자들을 많이 나게 하시고
신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냉담 교우들은 다시 열심해지며
갈린 형제들은 같은 믿음으로 하나되고
비신자들은 참신앙으로 하느님을 알아
천지의 창조주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오게 하소서.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 주시어
저희와 친척과 은인들에게
필요한 은혜를 얻어 주소서.
또한 저희가 죽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한결같이 믿어 증언하며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선종하게 하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가톨릭 기도서, 개정판)
한국 교회의 순교자 성월은
1925년 로마에서 거행된 '조선 순교자 79위 시복식'이 계기가 되었다.
한국 교회는 이듬해부터 9월 26일을
'한국 치명 복자 79위 첨례(축일)'로 지냈는데,
이날이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때 순교한
79위 복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이가 순교한 날이기 때문이다.
1968년에는 병인박해(1866년)의 순교자 24위가 시복되었다.
1984년 5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한하여
이들 103위 복자를 시성하였다.
또한 2014년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찾아,
순교자들 가운데 103위 성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지역에서 현양되던 124위를 시복하였다.
순교자들은 평소 하느님을 체험하며 살았기에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다.
오늘날은 피를 흘리며 신앙을 증언하는 시대가 아니지만,
선조들의 순교 영성을 어떻게 본받을수 있겠는가?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그 첫걸음일 것이다.
(매일미사 9월호에서 퍼옴)
9월 20일: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실학자들 몇몇의 학문적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하였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사회는 전통을 중시하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와 크게 충돌하였다.
결국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신해 박해(1791년)를 시작으로 병인 박해(1866년)에 이르기까지
일만여 명이 순교하였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이들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위를 시성하였다.
이에 따라 9월 26일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아직 시성되지 못한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랑스러운 신앙 선조들을 기리며, 순교자들의 피로 우리를 복음의 빛 안으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저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기로 다짐합시다.***
< 9월 주일미사에서 퍼옴>
한국 교회는 해마다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면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삶을
본받도록 이끌고 있다.
'순교'란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는 행위이다.
순교자들은 하느님과 하늘 나라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지키고자
목숨까지 내놓는 순교를 받아들였다.
이 9월은 특별히 우리나라의 순교 성인 103위를 비롯하여
순교 복자 124위 등 수많은 순교자의 굳센 믿음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