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석가 세존께서는 견성대각에 이른 후 인간은 누구나 들숨과 날숨을 통하여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하셨다. 곧 성명쌍수性命雙修의 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은 정신, 명은 육체를 뜻한다. 정신뿐만 아니라 몸도 닦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사리(금단)를 만드는데 몸은 필수불가결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불법은 서방 정토에서 28대, 중국에서는 달마 대사로부터 10대(예전에는 6조 혜능까지만 이어진
 줄 알았으나 돈황의 유적 발굴로 10대까지 이어졌음이 밝혀졌다)까지 이어졌다.

 한국불교 특히 조계종의 최대 실수는 중국불교 임제종을 받아들인 점에 있다. 바로 간화선이다.
 간화선은 중국 임제종 임제선사(? ~ 867)로부터 비롯되었는데 납자(납의를 입은 사람 - 중)들이
 명을 닦는 방법을 모르고 또 힘이 드니까 다 던져버리고 썩은 동아줄에 매달리듯 오로지 간화선
 만 가지고 공염불을 한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한국불교의 승려들은 심심하면 연례행사처럼 간화선에 관한 입씨름만 계속 하고 있다.
 주로 지리산 북쪽 전북 남원의 실상사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회합을 가진다.
 간화선만 해서는 구두선口頭禪 (입만 살아 나발거리는)에 불과하니 내팽개치고
 부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승려들이 있는가 하면 여지껏 해오던 간화선을
 버리면 뭘 하겠느냐는 승려들이 맞서다 결국 흐지부지되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된다.
 
 위대한 부처의 진정한 가르침은 누구든지 성명쌍수의 도를 닦아 부처가 되라는 것인데 우매한
 중생들은 오로지 부처를 귀찮게만 한다.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 아픈 데가 낫게 해달라, 돈도
 필요없으니 변강쇠나 옹녀가 되게 해달라, 자식들이 잘되게 해달라는 등 온통 일방적으로
 어떻게 해달라는, 졸라대는 기복 얘기뿐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그대가 부처라 하고 생판 낯짝도 본 적 없는 인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떼거지로 몰려와 그대의 명호를 마구 불러대면서 마치 빚쟁이라도 되는 양 합창을
 하면서 징징거리면 마냥 자비로운 미소만 띠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한 술 더 떠 돈은 엉뚱한 자에게 바치고 (물론 그 돈은 불사에 쓴다고는 하지만) 그대에게는
 한도 끝도 없는 요구사항을 내밀면 마냥 좋아서 히히덕거리겠는가?
 그대는 명백한 배달사고의 피해자일 뿐 땡전 한 푼 받아 쓴 적 없고 카드 한 번 긁은 적 없는
 이 억울함을 어디에다 대놓고 하소연하겠는가?
 그렇다고 절경에 자리잡은 그 많은 절집들이 그대 부처의 명의로 등기되어 있기나 한가?
 부처를 예수로 바꿔 읽어봐라.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고행을 할 때 그대나 그대의 먼 조상들이 "싯달타씨, 노고가 많으
 십니다." 라는 위로의 말이나 따뜻한 우유 한 잔 건넨 적이 있던가?
 내 얘기는 서방 정토에서 태어난 부처에게 졸라대지 말라는 얘기이다.


 불가에서는 새벽예불 드릴 때에 "삼보례 금선"이라 하여 더 이상 닦을 도가 없는 대라금선께
 예를 올린다. 이는 먼저 법신을 이룬 금선께 예를 올리고 또한 자신도 그와 같이 되고자
 열망하는 것이다. 석가세존의 가르침대로 들숨과 날숨을 하다 보면 배꼽 아래 하단전에 기氣를
 얻는다. 물론 정精이 유실되지 않아야 한다. 기를 운용하는 과정에 성性을 닦아야만 성명쌍수
 의 도라고 할 수 있다. 성이 먼저냐, 명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의미가 없다.


 불가와 용어는 다르지만 뜻은 같은 선가의 수련 과정을 살펴보면 연정화기煉精化氣 - 연기화신
 煉氣化神 - 연신환허煉神還虛 로 이어진다. 참고로 배꼽아래 하단전은 정을 기르고 가슴부위
 중단전은 기를 기르고 이마부위 상단전은 신을 기른다.
 수련방법은 상단전의 신을 하단전의 정과 어우러지게하는 "응신입기혈" 이다.


 연정화기(백일축기百日築基)
 인간의 육신을 완전하게 하고 "참나"眞我를 찾아 신을 완성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백일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상징적 의미일 뿐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을 수련해도 백일축기
 과정을 끝내기 힘들다. 이 과정이 끝나면 가히 인류의 스승이 되고도 남는다.
 불가의 견성대각이 이에 해당된다. 석가가 견성대각 이후에 중생의 근기(하단전)를 살펴보니
 중생에게도 자신과 같은 불성이 있어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유명한 설법을 한 것이다.
   
 연기화신(시월양태十月養胎)
 도태道胎 또는 진리의 태아라고도 하는 참나가 성장하는 과정을 태아가 모태에서 키워지는
 10개월의 기간에 비유하여 시월양태 라고 한다. 대주천으로써 기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일년목욕이라고도 한다.


 연신환허
 욕계 색계 무색계인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까지의 과정이 모두 끝나 참나가 천문을 열고
 대허공과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삼년유포三年乳哺(어린아이를 3년동안 젖을 먹여 키우는 것에
 비유)와 구년면벽九年面壁으로 이어진다.
 남인도의 왕자였던 달마가 140세때 중국에 왔는데 양신(참나)을 천문으로 내보냈다가 자신의
 육신을 못찾아 거렁뱅이의 몸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달마도가 전해지게 되었다.
 달마는 이후 허베이河北성 숭산 소림사 달마동굴에서 구년면벽에 들어갔다.


 참고로 불가의 과정은 수다원과 - 사다함과 - 아나함과 - 아라한 - 보살 - 부처 로 이어진다.


  *수다원과(견성대각)를 얻으면 입에 단침이 괸다. 몸에 지닌 병이 저절로 낫는다.
   단전이 따뜻해지고 용모가 맑아진다.
   탐욕이 일지 않는다. 비로소 성자들의 세계에 입문한 것이다.


  *사다함과를 얻으면 기운이 충만하여 몸이 나는 듯 가벼워진다. 눈에서는 번개같은 광채가
   뿜어나온다. 시력이 아주 좋아져서 백 걸음 밖에 있는   머리카락도 볼 수 있다.
   흉터와 주름살이 저절로 없어진다. 음식을 안먹어도 배부르다.
   며칠씩 굶어도 힘이 넘친다.


  *아나함과를 얻으면 붉은 피가 하얀기름으로 바뀐다.(이차돈을 상기하라!)
   노인네는 도로 젊어진다. 하얀 백발이 검게 변하며 빠졌던 이도 다시 난다.
   또 손을 대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친다. 입김으로 수은을 말릴 수도 있다.
   추위나 더위를 전혀 안탄다. 맨손으로 바위에다 글씨를 새길 수 있다.
   자태는 옥으로  다듬어놓은 나무와 같이 아름다워진다.
   피부는 금빛이 돌며 투명해진다. 정신이 한없이 밝고 맑아서 잠이 안온다.
   오랫동안 잠을 안자도 전혀 피로해지지 않는다.


  *아라한 - 대승불교에서는 (부처에 비하여)대수롭지 않은 듯이 여기나 남방의 소승불교에서는
   거의 부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날아다닌다.
   근래 우리 나라에서는 "개운 조사" 가 최소한 아라한 경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까지만 살펴봐도 보살의 경지라는 것이 얼마나 까마득하게 높은지 감잡았을 거다.
  불법은 절대 입으로만 하는게 아니다. 속인들 게시판에서 너무 많은 얘기를 했다.

 

죄송합니다.. 응봉산 대인,

님의 글을 님의 허락도 없이 이곳에 옮겨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