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꽃  **



          행여
          내 흘리는 눈물로 아파할가 두려워
          두 눈 가득 채워두었는데


          스치듯 던지고 간 말 한마디에
          주르륵 흘러 내리며
          까아만 속눈썹에 무지개 걸어주고


          갑자기 내려 앉은 찬공기에
          밤새 엮어 놓은 이슬방울은
          줄기타고 오르내리며 가슴 쓸어 내리면


          희미한 달그림자
          잃어버린 샛별의 흔적을 더듬다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 걸음에 놀라
          그나마 남은 빛마져 바랜다


          이제 남은 건
          주름 패인 가슴 풀어 헤치며
          세월의 조각보를 보듬어가던 숱한 기억뿐


          그 틈새로
          손바닥만한 사랑 한조각
          몸 움추리면


          안으로만 삼키던 울음 한모금
          별 사이에 숨어있다
          꽃이되어 아침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