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강 명 희


빛 한아름 안아다가
어둠 속을 밝히는

사랑을 익혀다가
고독에다 맛 뵈는

어둠 속 등불이라
가슴 속 별이라.


달을 사모해
밤에만 여는 꽃잎

꽃잎이랑 사르는 정
별과 함께 사라지고

멍울 진 응어리
달 닮으며 자란다.


      (내 나이 스물에 쓴 글)